미주리 컬럼비아의 일식집 ‘고베’ 김병곤 쉐프 “5불 들고 미국 들어왔어요”
미주리 컬럼비아의 일식집 ‘고베’ 김병곤 쉐프 “5불 들고 미국 들어왔어요”
  • 컬럼비아(미주리)=이종환 기자
  • 승인 2019.08.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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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스프링필드에서 한인회장 지내··· “미주리대 한국인 연수자도 줄었다”

“컬럼비아에는 미주리 대학이 있어요. 신문방송학으로는 미국 제일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언론인과 공무원들이 연수를 많이 왔어요.”

세인트루이스에서 캔사스시티로 가는 길에 컬럼비아를 들어 김병곤 전 스프링필드한인회장을 만났다.

스프링필드라는 도시는 ‘샘물 솟는 들’이라는 뜻 그대로 이름이 좋아서인지 미국 곳곳에 있다. 일리노이 주도(주도)로 ‘링컨의 도시’인 스프링필드가 같은 이름으로는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김병곤 회장이 한인회장을 맡았던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도 미국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 가운데는 서너 번째로 손꼽히는 곳이다.

김병곤 회장은 스프링필드(미주리)에서 2008년 컬럼비아로 왔다. 지금 경영하는 일식당 ‘고베’를 지어서 직접 경영하게 되면서다. ‘고베’ 일식당은 미주리 중부 지역 일대에서는 가장 큰 일식당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캔사스시티를 잇는 70번 고속도로에 선전용 대형 입간판 광고를 세워 식당을 소개할 정도로 인기도 많다.

널찍한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점심으로는 늦은 시간인데도 몇몇 테이블에서는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우리집 회덮밥이 유명합니다. 이것을 먹겠다고 손님들이 멀리서도 찾아옵니다.”

김병곤 회장은 기자가 점심을 했다고 해도, “작은 그릇으로라도 들어보라”면서 회덮밥을 시켰다. 회덮밥은 그와 얘기를 나누는 중에 해물이 들어간 우동과 함께 제공됐다. 맛은 예상대로 회덮밥과 우동 모두 일품이었다. 양은 절반으로 줄인 것이라고 했으나, 한국에서 보기에는 각기 1인분으로 충분한 양이었다.

“제가 미국으로 올 때 주머니에 5불을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을 300만불을 들여 지었으니까, 큰 성공이라고는 하지 못해도 70%쯤은 성공했다고 하겠지요.”

김병곤 회장이 미국으로 온 것은 1984년이었다. 누이가 1972년 미국인 자형과 국제결혼하게 되면서 한국의 남은 가족들도 하나둘 미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가 제대하면서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국제결혼한 누이가 위스콘신에서 살고 계셨거든요. 아버지도 들어와 계셨고, 형도 텍사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1985년 2월부터 텍사스 아빌렌에서 식당일을 하다가, 1992년 미주리 스프링필드로 왔습니다. 스프링필드에서는 일식 스테이크및 스시집을 경영했습니다.”

35년간 요식분야의 한우물만 팠다는 그는 “컬럼비아에 와서 땅을 사서 지금의 식당을 지을 때 은행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면서,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은행이 담보 아닌 신용과 미래 비전을 보고 적극 대출해준다”고 소개했다.

지금의 고베 일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모두 40명. 김회장 부부와 처제 부부를 뺀 종업원은 모두 외국인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3년 전 뇌졸중이 와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지금도 제 심장은 배터리로 움직입니다. 배터리가 나가면 바로 심장이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소개하면서 그는 가슴 한켠을 열어 보였다. 그 일 이래 그는 매일 새로운 아침이 와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프링필드에서 한인회장을 지낸 그는 “지금의 컬럼비아에는 한인수가 극히 적은데다, 한국 유학생들이나 연수 온 사람도 많지 않아 한인회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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