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통일캠프 열려
'동서독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통일캠프 열려
  • 최병천 기자
  • 승인 2019.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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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가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한 Wartburg 성.[사진제공=유럽한인총연합회]
루터가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한 Wartburg 성.[사진제공=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이주 100주년과 동서독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럽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한 ‘꿈과 기적을 향한 청소년 통일 캠프’가 성료됐다.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

통일부, 재외동포재단, 재독한인총연합회, 유럽 각 한인회, 주독일한국대사관, 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 등이 후원한 이 행사는 지난 7월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독일, 스페인, 루마니아, 폴란드 등에서 온 유럽 한인 청소년들은 강원도 교육청이 DMZ 인근 학교에서 선발한 한국 학생들, 세종시 및 기타지역에서 한국 학생들과 모든 캠프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전체 참가자는 100여명에 이르렀다. 발대식은 7월19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Sulzbach 시에 있는 Dorit Hotel에서 진행됐다. 금창록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이한일 부총영사, Sulzbach시 게하르트 쉐펠 시의원 등 인사들도 참석해 통일 캠프의 힘찬 출발을 축하하고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US CAMP 내 초소
US CAMP 내 초소

유제헌 유럽총연 회장은 참가자들에게 “유럽과 한국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여러분들은 5박6일 동안 냉전과 분단의 지역이 생명 벨트로 변화된 모습을 볼 것이고, 독일인들의 정신세계, 독일의 문화와 음악, 역사와 철학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란다.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기적과 꿈을 향한 청소년 독일캠프가 참석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금창록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는 작가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인용하면서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독일캠프 기간에 독일의 과거사를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했다.

Schoeffel Sulzbach 시의원은 “오랫동안 교사로 근무했는데 한국학생 모두 모범적이었고 우수했다”라고 전하며, 학생들에게 시에서 만드 카드를,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유럽한인총연합회에 기념품을 증정했다.

강원도 교육청 서병재 부교육감은 “강원도에서 온 학생들이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독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 (철조망, 지뢰, 크레모아, 콩크리트 장벽 등)
동독 주민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장애물 (철조망, 지뢰, 크레모아, 콩크리트 장벽 등)

본격적인 탐방은 캠프 둘째 날 시작됐다. 두 대의 버스는 아우토반과 시골길을 달려 동서독 분단 당시 DMZ 와 같은 지역이었던 포인트 알파로 향했다. 포인트 알파에 도착한 일행은 포인트 알파 재단이 준비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포인트 알파 재단의 Mr. Berthold Jost 이사장의 환영인사와 포인트 알파가 속해 있는 Rasdorf시의 Hahn 시장과 전 헤센주 주지사, 독일 국방장관이었던 Jung 박사의 축사 등이 진행됐다. 이후 학생들은 3 개 조로 나눠 포인트 알파 측 안내자들을 따라 국경박물관과 분단의 현장을 돌아봤다. 포인트 알파 일정은 재단이 독일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됐는데, 포인트 알파에 대한 소개영상, 박물관 견학, 동서독 주민 3명의 역사 증언, 동서독 국경을 따라 조성된 희망의 길 행진 등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됐다.

팀별 토론
팀별 토론

포인트 알파는 분단과 냉전의 시대를 거치며 통일과 평화를 이룩해낸 역사적인 교훈을 후대에 교육하며, 전쟁의 비참 상을 알리는 곳. 독일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동서독을 가로막던 1400Km 철의 장막 지역, 지금은 자연보호지역(Grünes Band) 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셋째 날 학생들은 포인트 알파의 상징물인 평화의 바람개비를 둘러보고, Fulda 시내를 관광했고 넷째 날부터는 문화탐방이 진행됐다. 루터가 숨어서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한 Wartburg, 바흐의 생가가 있는 Eisenach, Buchenwald 강제수용소의 위령탑, 라이프치히 전승 기념탑 , 북헨발트(Buchenwald)유대인 강제수용소 등을 방문했다.

유제헌 회장은 이번 캠프를 총 정리하는 해단식에서 “한국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까지 한반도의 통일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여러분은 이미 반을 왔다. 통일의 문이 여러분들에 의해 조금 열리게 되니 희망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행사 스탭진들(왼쪽부터 김선인 사무관, 이경자 이사, 김춘토 이사, 최영근 사무총장, 서병재 부교육감, 유제헌 회장, 고순자 이사, 김명숙, 수즈끼 토모꼬, 최경하 문화부장)
행사 스탭진들(왼쪽부터 김선인 사무관, 이경자 이사, 김춘토 이사, 최영근 사무총장, 서병재 부교육감, 유제헌 회장, 고순자 이사, 김명숙, 수즈끼 토모꼬, 최경하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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