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와인판촉 하는 퍼스트레이디
[단상] 와인판촉 하는 퍼스트레이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5.1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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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버지니아주 퍼스트 레이디의 '인상깊은' 행보

버지니아주 퍼스트 레이디 모린 맥도넬 여사
미 버지니아주에서 개최한 오찬에 갔다가 인상적인 모습을 봤다. 퍼스트 레이디인 주지사 부인의 행보였다.

16일 남산 하이야트호텔에서는 버지니아주 주최 오찬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내 와인 딜러들과 관광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일부 신문기자들도 참석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소개, 판촉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날 퍼스트 레이디는 두번째로 마이크를 잡았다. 스티븐슨 주한 미대사의 짤막한 인사말에 이어 연단에 선 것이다. 퍼스트 레이디는 버지니아 와인과 관광 유치가 자신의 임무라고 소개했다.

“400년 전 신대륙으로 온 유럽 이민자들이 포도나무 가지를 들고 왔습니다. 이민자들의 첫 정착한 곳이 버지니아입니다”

이렇게 말한 그는 당시 이민자들은 1인당 10그루씩 포도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누구나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포도나무 심기를 법으로 장려한 것이다.

이렇게 소개한 퍼스트 레이디는 자신도 10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자신이 54대째 안주인이 되는 미 최고(最古) 주지사 관저인 버지니아주 지사 관저에 10그루를 심었다는 것이다.

“그 포도로 200년 빈티지의 와인을 만들어 대접하고 싶은데, 여기 있는 분들은 참석하실 수 있을지…”  이런 조크와 함께 버지니아산 와인으로 건배를 요청했다. “여러분은 버지니아산 와인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드시는 분입니다. 아직 한국으로 수입이 안됐거든요”

이날 인사말을 한 사람은 단 세사람. 미대사 스티븐슨, 버지니아주 퍼스트레이디 모린 맥도넬, 그리고 버지니아주 로버트 맥도넬 지사였다. 로버트 맥도넬 지사는 미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한다.

오찬 직후 로버트 맥도넬 지사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을 때 궁금증을 참지 못해 물었다. 퍼스트 레이디를 ‘버지니아산 와인판촉용’으로 자주 활용하는지를 물은 것이다. 주지사의 답은 간단했다. 그것은 퍼스트레이디의 임무라는 것이다. 서울에 오기 전에 들른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퍼스트레이디는 와인판촉 행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사실 버지니아주지사의 이번 일본 중국 한국 방문행사는 와인과 관광 판촉이 주된 목적인 듯했다. 버지니아주에는 200개의 포도농장이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품질도 좋고 맛도 좋아 3주전 영국 황실 결혼식 테이블에도 올랐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지사는 영국 황실 결혼식 테이블에 오른 와인을 들고 사진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맥도넬 지사는 끝으로 덧붙였다. 우리가 그룹을 이뤄 버지니아를 찾아준다면, 퍼스트레이디가 와인 농장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어떨까? 서울시가 서울탁주를 들고 해외를 돌면서, 서울시 퍼스트 레이디가 홍보하고, 서울시장이 맞장구 쳐주는 모습이 가능할까?

나아가 청와대는 어떤가? 퍼스트 레이디 김윤옥 여사가 한국막걸리 판촉에 나서서, 막걸리를 들고 건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오찬을 들고 건배를 하는 문화는 동서양이 다르다. 하지만 나라의 리더와 퍼스트 레이디가 자국 제품을 자랑하고 해외에 판촉하는 데는 동서양 구분이 없을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퍼스트 레이디가 버지니아산 와인을 들고 뛰는 모습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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