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생각의 질량(质量)이 미래를 좌우한다
[이동호의 미래세상] 생각의 질량(质量)이 미래를 좌우한다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19.08.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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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의 경영자나, 한 삶의 주관자나 생각의 내용이 좋으면 회사나 인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아래의 네 경영자에게서 찾아본다.

이선 브라운이 식물성 고기를 만들다

환경에 관심 많은 친구가 있었다. 청정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연료전지 회사에 근무하면서 동물과 농업분야에 환경 문제를 적용해 볼 게 없나 늘 마음에 두고 있었다. 즉 인간의 식생활을 환경 측면에서 연구해 보기로 한 것이다. 거기서 떠오른 것이 고기 섭취를 줄이면 건강과 환경, 동물보호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부분이 많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이 먹는 접시당 고기를 150그램만 줄여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2009년 '비욘드미트'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식물성 재료로 기존 고기와 식감이 같은 식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닭고기 대체품을 시작으로 햄버거 패티로 종류를 넓혔고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와 차이가 없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브라운 창업자의 사업 목적은 생각하는 질량을 높인다. "우리의 미션은 식품 재료로 맛있는 소시지와 고기를 만들어 미래 단백질을 창조하는 일에 있다. 동물 고기에서 식물 고기로 바꾸면 인간의 건강과 기후 변화, 천연자원 절약과 동물 복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5월2일 미국 나스닥에 '비욘드미트'라는 회사가 상장됐다. 공모가는 25달러였는데 종가는 3배 가까이 뛴 65.75달러였다. 식품업체 그것도 생소한 제품을 만드는 벤처기업이 이 정도 성적을 거두었으니 세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한꺼번에 받기 시작했다. 건강을 갈망하는 소비자 욕구를 풀어주는 가치를 창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 이선 브라운은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와 매릴랜드대에서 공공정책 석사학위를 받은 그가 처음 근무했던 곳은 연료전지를 만드는 '발라드파워시스템'이었다. 여기서 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여기에 안성맞춤이 연료전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이와 같은 착상에서 우리가 먹는 동물성 고기를 대신해 대체할 게 뭐 없을까 고민하다 식물성 고기를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해내는 순간이었다. 비욘드미트는 벤처캐피털은 물론 개인들로부터도 많은 투자를 받았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이 좋은 기업이라 칭찬을 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데니스 칩 윌슨이 '요가복의 샤넬'을 만들다

데니스 칩 윌슨은 대학 졸업 이후 18년간 운동복 판매 회사를 경영하는 자였다. 그러다가 요가를 배우면서 요가복이 땀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동작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는 1998년 기존 회사를 매각한 돈으로 '룰루레몬'을 설립하고 기능성 요가복 개발에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키 같은 공룡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주요 타게팅 소비자그룹과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먹고 실천에 나섰다. 주요 고객층을 정하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이지만 특정 나이와 직업, 취향을 꼭 집어 공략하는 초(超)타게팅 전략은 이례적이다. 콘도 회원권을 가지고 있고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는 32세 전문직 여성에 집중했다. 33세, 31세 여성도 아니었다. 윌슨은 이들을 슈퍼 걸(super girl)이라고 불렀고 이 전략은 적중했다. 요가 팬츠 하나에 100달러 넘는데도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가면서 블루 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런 초타게팅 전략과 더불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지역 동호회 마케팅을 펼쳤다.

블루레몬의 양면 전략이 적중함에 따라 회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창업 10년 만인 2008년 매출액이 3억5000만달러에 달했고 지난해에 32억달러를 돌파했다. 2007년 미국과 캐나다 증시에 상장되며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다. 호사다마(好事多嘛)라 할까 윌슨은 뚱뚱한 여성을 비하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으면서 2013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5년 회사를 떠나 지금은 9% 지분을 보유한 주주 신세로 전락했다. 창업자 윌슨이 떠난 지금의 블루레몬은 초타게팅 전략을 쓰지 않는다. 32세 전문직 여성을 위한 요가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웨어를 내놓고 있다. 여전히 다른 브랜드에 비해 고객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그가 회사를 떠난 또 다른 이유는 회사가 대형화되면서 회사에 관료주의가 만연하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으로 창의성과 거리가 멀고 미래로도 갈 수 없는 회사 모습을 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고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기업 경영에서 유연하고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대니얼 슈워츠의 발로 뛰는 경영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버거킹 매장에 들어섰다. 월 5달러만 내면 매일 커피 한 잔씩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는 광고문이 눈에 들어온다. 5달러 월정액은 스타벅스 커피 2잔 값도 안 되는 금액이지만 팬케이크와 햄버거 등 다른 메뉴를 함께 구매할 확률이 높다는 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제 패스트푸드도 월정액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게 되었다. 이런 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사람이 사업 신동으로 불리는 버거킹의 모회사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RBI) 최고경영자(CEO) 대니얼 슈워츠(38)이다. 그는 뉴욕 코넬대에서 응용경제경영학을 전공하고 20대 중반인 2005년 브라질계 금융업체 3G 캐피털에 입사한다. 그곳에서 30세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3G캐피털에서 새로 인수한 버거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된다. 그는 도전이자 기회를 맞는다.

그는 CFO가 되면서 경영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이제 막 30세를 넘겼을 때였다. 그는 매장에 나가 현장 직원들을 진심으로 섬기며 직접 햄버거를 만들고 청소를 하며 버거킹이 안고 있던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찿아냈다. 본사 인력과 매장을 과감하게 줄이고 한편으로는 저칼로리 메뉴를 개발해 호평을 받았는데 이 또한 현장에서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한 결과였고, 5달러 월정액 사업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얻어낸 혁신 아이디어로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자 버거킹의 기업가치도 2~3배 뛰었다. 그는 사람을 쓰는 용인술의 원칙이 있다. "나는 확신과 열정이 있으면서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큰 덩어리의 한 부분이 되는 사람을 찿고 있지, 동료를 디딤돌 삼으려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배운다. 그게 바로 MBWA(Management By Walking Around)다." 한마디로 현장을 발로 뛰면서 직원들을 섬기는 자세로 문제를 파악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길이 바로 혁신 경영이다.

니나미 다케시의 융합의 힘으로 버본 위스키 '리전트'를 만들다

니나미 사장은 편의점 업체 로손을 12년간 성공적으로 경영해 오고 있었다. 일본 위스키를 대표하는 산토리는 2014년 초 미국 위스키 업체 빔을 160억달러에 인수했는데 가족 경영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1899년 창사 이후 외부인을 수장에 앉힌 적은 없었지만 니나미 다케시 사장을 영입하게 된다. 하지만 순수 일본 기업인 산토리와 미국적인 색채가 강한 빔의 조직 문화를 융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본과 미국 직원의 성향과 원하는 보상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 이들을 통합할 해법을 찿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케시 사장은 이런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는 두 가지 방안을 갖고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나는 합병 후 회사 이름을 '빔산토리'로 바꾸고 미국 본사를 일리노이 교외에서 시카고 시내로 옮기기로 하고 밀어부쳤다. 이유는 위스키 소비 트랜드를 알고 이해하는 일은 국적과 상관없고 위스키가 많이 팔리는 곳에 본사가 있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2017년 본사 이전을 끝냈다. 나중에 본사 이전이 빔산토리의 전환점이 되었다. 다른 하나는 산토리와 빔의 제조 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버본위스키 '리전트'가 그 결실이다. 리전트는 동양과 서양 기업이 최고의 위스키를 만든다는 비전을 공유하며 빚어낸 혁신의 결정체라고 자평하면서 일본 기업 산토리와 미국적인 빔 조직 문화의 차이점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구심점이 된 것이다. 산토리는 빔과 합병한 뒤 매출이 2배나 뛰었다. 인수자금으로 높아진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이질적인 조직을 통합한 니나미 사장의 노력이 성과를 본 것이다.

이렇듯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달라짐을 보아왔다. 그래서 생각의 질량을 높게 가져가도록 해야겠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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