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민주평통 협의회 ‘홈피 툴’을 만들면 어떨까?
[이종환칼럼] 민주평통 협의회 ‘홈피 툴’을 만들면 어떨까?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19.08.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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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없는 협의회가 대부분... 8년전 사이트를 그대로 방치한 곳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건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울 때 이런 얘기를 꺼내면 한가한 사람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크고 작은 자동차도 소소한 부품 하나하나가 잘 조립되어야 문제없이 돌아간다는 생각에서 민주평통의 지역협의회 홈페이지 얘기를 거론하고 싶다.

민주평통 홈페이지(www.nuac.go.kr)에 들어가면 ‘지역회의·협의회’ 항목이 있다. 여기를 누르고 들어가면 ‘지역회의·협의회 사이트’가 나오는데, 눌러보면 과연 ‘헌법기관’의 사이트인가 의심할 정도로 한심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민주평통은 국내에 18개 지역회의(17개 광역시·도와 이북5도지역회의)와 해외 5개 지역회의(일본, 중국, 아세안, 미주, 유럽) 등 23개 지역회의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가면 협의회가 있다. 협의회는 국내에는 자치기초단체인 시군구를 단위로 해서 228개 협의회로 구성돼 있으며, 해외는 43개 협의회가 있다. 해외협의회는 미주지역이 20개 협의회, 일본은 4개, 중국은 5개, 유럽은 아프리카 중동을 포함해 7개 협의회, 아세안도 대양주와 서남아 등을 포함해 7개 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민주평통의 ‘지역회의와 협의회’ 사이트에 홈페이지가 올라있는 것은 서남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LA 영국 싱가포르 등 달랑 15개 협의회 뿐이다. 국내 18개 지역회의나 228개 협의회는 하나도 없고, 해외도 5개 지역회의, 43개 협의회 중에 겨우 15개만 홈페이지가 등록돼 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등록된 협의회 홈페이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관인 모습도 있다. 가령 ‘칭다오’를 누르면 ‘아름다운 칭다오’란 타이틀의 카페 창이 뜬다. 게시된 글은 ‘체내지방 청소부 보이차’ ‘이것 마시기만 해도 뱃살 쭉쭉 빠진다’는 보이차 소개 일색이다. 글을 올린 것도 6개월 전이고, 방문자를 알리는 ‘지난주 베스트회원’이나 ‘회원 알림’에 ‘지난주 방문한 회원이 없습니다’란 글이 뜬다.

카페 항목을 자세히 찾아보면 ‘칭다오협의회 소개’가 나오는데, 이것을 눌러 찾아들어가면 더욱 놀란다. 겨우 2011년 7월 올린 글만 세 개 나온다. 칭다오협의회 설립과 협의회 임원진이 구성됐다는 글 등이다. 무려 8년전의 글이다. 물론 ‘칭다오’는 특이한 사례다. 이런 저런 흠집이 있는 사이트들도 있지만, 서남아나 시카고처럼 잘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다.

본지가 민주평통의 ‘지역회의·협의회’ 사이트를 언급한 것은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 협의회측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칭다오’처럼 옛날의 사이트를 그대로 올려놓는 민주평통 사무처의 무신경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사이트도 만들어 운영하지 못하는 협의회도 수두룩한데, 그나마 잘 운영하는 서남아 시카고 같은 몇몇 협의회는 오히려 칭찬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이 칼럼을 쓰는 것은 한가지 제언을 하기 위함이다. 민주평통이 국내외 협의회를 위해 ‘홈피 패키지’를 제공하면 어떤가 하는 것이다. 현재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올라온 협의회 사이트들은 말 그대로 독자적인 홈페이지로 된 것도 있고, 다음의 카페를 활용한 것도 있고, 심지어 페이스북을 활용한 것도 있다. 협의회별도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선택해서 제각기 만들다 보니 구성도, 내용도 뒤죽박죽이다.

민주평통이 협의회별 사이트를 획일적으로 만들어 제공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이트의 기반이 되는 패키지 툴만 제공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협의회들이 각자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일관된 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협의회들이 사이트를 만들 때 경제적일 뿐 아니라 쉽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카페24’가 홈쇼핑 툴을 제공하는 방식을 참고로 할 만하다는 얘기다.

‘경세이용(經世利用)’에서 ‘경제’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칼럼의 제안처럼 홈페이지 툴을 제공해서 지역회의와 협의회의 고민을 풀어주고, 이롭게 하는 게 민주평통의 경제학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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