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한국 교육, 이대로 좋을까?
[보스턴통신] 한국 교육, 이대로 좋을까?
  • 김성혁 (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19.09.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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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 (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김성혁 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김성혁 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건으로 최근 한국이 시끄럽다. 특히 고등학생 딸이 2주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오른 것이나, 부산의전원에서 유급하고도 장학금을 받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신문을 보면 한국 교육이 정작 제대로 방향을 잡아왔는지에 대한 얘기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교육,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1979년 미국 LA로 건너와 보스턴에 옮겨와서도 수십년을 살았다. 보스턴은 명문 하버드대학과 MIT대학이 있는 미 동부의 유서 깊은 교육도시다. 여기서 아이들도 키우며 필자 스스로도 교육에 종사하며 오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의 교육이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체감하게 된다. 물론 한국도 그동안 많이 바뀌었겠지만 말이다.

수년 전에 메사츄세츠 썬더랜드 신축 초등학교에서 지붕 밑으로 곰팡이가 핀 일이 있었다. 천장도 아니고 지붕 밑에서 곰팡이 같은 오염원이 조금 발견된 것이었다. 그러자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의 호흡기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학교는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웃 고등학교 건물에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1년 남짓한 시간을 들여 건물을 다시 보수공사하고 난 후에야 학생들을 등교시켜 다시 수업을 재개했다. 곰팡이 피는 정도의 하자라면 단기간 공사로 쉽게 마칠 수도 있었을 텐데, 그처럼 길게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고 놀랍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언젠가 한국 학생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의 학교에서 긴급 연락이 와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3학년 한국 초등학생이 교실 문 앞에서 떨면서 들어가지 않고 있었다. 교사의 말은 학생이 학교에 등교는 하는데 교실에는 계속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생이 환경 변화에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이에 교사와 함께 생활상담 지도를 했다. 새롭게 미국생활을 시작하며 문화충격을 받은 어린 한국학생한테 상담과 지도를 통해 훌륭히 학교 생활을 하도록 만든 경우다. 이처럼 아흔 아홉 마리 양도 중요하지만 연약한 한마리 양을 끝까지 주목하는 참 교육의 모습을 미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이같은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게 부러운 것이다.

스포츠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번 여름 프랑스에서 치러진 월드컵 여자축구 대회를 보며 미국 교육의 저력을 다시 느꼈다. 미국은 올해는 물론 4년전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축구에서도 우승했다. 미국 선수들은 전문 축구인이라기보다는 전문직을 가진 축구 동호인들이다. 오로지 축구만 하는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학생 운동선수들은 운동을 하면서 학교 수업도 열심히 받는다. 혹시 멀리 원정경기가 있으면 가족들이 직접 운전하고 간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와 학업을 성실하게 연계하면서 여러 지역을 직접 운전해서 축구 원정 경기를 치른다. 축구를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 공동체가 하나의 역동적인 축제로 즐기는 것이다. 미국이 여자축구뿐 아니라 빙상, 체조 등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이런 점에서 보면 놀라운 게 아니다.

언젠가 미국 올림픽 펜싱 대표 선발전에서 하바드 의대 인턴과 예일대 수학과 학생이 선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자신의 공부를 하면서도 또 스포츠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나간 것이다. 미국 학생들에게 스포츠는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다. 공부 따로 운동 따로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스포츠 활동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자신만의 전문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우리와 달라 부러울 따름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결코 사전속의 옛말이 아닌 것을 실감할 따름이다.

오늘은 새벽에 커피와 수제과자가 맛있는 하버드대학교 앞 카페에 줄을 서서 가게 오픈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 거리로는 학생들이 새벽 공기를 들이키며 조깅을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우리나라 대학가도 비슷할까? 우리 학생들도 새벽이면 기숙사나 학교 부근을 돌며 조깅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한 나라의 장래는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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