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 “21세기 패권주의 커져··· 배타적 민족주의 버려야”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 “21세기 패권주의 커져··· 배타적 민족주의 버려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9.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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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GDP가 앞으로 11~13년 뒤에 같아질 전망입니다. 양국 군사력이 비슷해지는 시기는 2050년입니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이 9월2일 오후 서울 JW메리어트동대문호텔에서 2019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에서 ‘투키디데스 함정(Tuchididdes Trap)’에 따라 미중 양국의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한반도가 세력다툼의 장이 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하버드대학의 그레이엄 엘리스 교수가 2012년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말. 아테네의 장군이자 역사가인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에 벌어졌던 전쟁(기원전 431~404년)에 대해 서술했는데, 이것이 ‘펠로폰네스 전쟁사’다. 당시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비해 열세였지만 신흥강국으로 떠오르며 점차 야욕을 부려 다른 동맹시의 자치를 범하고 위협하자 스파르타는 두려움이 커졌고,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각각 자기편 동맹시들을 거느리고 양 진영으로 나뉘어 싸웠다. 결국에 스파르타 주축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승리했으나, 이 전쟁을 기점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고대 그리스는 쇠망의 길로 접어든다.

손 원장은 “미중 양국의 경제력이 같아지는 10년 후부터 군사력이 같아지는 2050년까지, 양국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본도 제국주의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제외한 것은 명백히 국제질서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2010년 센카쿠 분쟁(중국명 댜오위다오)을 둘러싸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을 때 일본은 정경 분리 정책에 어긋난다는 주장했던 일본이 거꾸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손 원장은 한국국제정치학회장,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도쿄대 특임교수, 일본학회 학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기조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미중 갈등으로 인해 한국이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있지만, 지금 우리가 두 강대국 한편을 들 때가 아니며, 미중 충돌을 막기 위해 여러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민족이라는 이유로 배타적이어선 안 된다. 우리 민족이 배타성을 넘어설 때 일본과 진정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세계한인차세대대회는 이날 오후 열린 기조강연·개회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100여명의 한인차세대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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