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 소재한 대한인국민회에 보존됐던 2만여 점의 독립운동 자료가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이관된다. 한인박물관 건립이 완공되는 2022년엔 다시 LA 한인사회로 돌아간다.
주LA한국총영사관은 “9월4일 미국 LA에 있는 대한인국민회총회관에서 ‘국민회 유물 독립기념관 대여를 위한 합의서’ 서명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대한인국민회는 1910년 성립된 해외 한인 독립운동 최고기관이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에 이관되는 자료는 2003년 8월 대한인국민회총회관 복원공사 중 천정에서 발견됐다. 건물에서 독립운동자료가 발견되자,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구인 2004년 11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 발족됐다.
독립기념관은 2006년 9월 자료를 확인한 후,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조사를 했다. 2013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은 이 자료의 대부분을 미주지역 독립운동 관련 자료로 판단하고 독립기념관으로 이관하려 했으나 미주 한인사회에서 자료를 현지에서 보존하자는 주장이 대두됐다.
2016년 1월 LA 중재법원의 조정과 2016년 3월 LA 고등법원의 판결에 의해 운영위원회가 구성됐고, 독립기념관에 자료 대여 형식으로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자료의 국내 이관에 앞서 문서 자료를 미국 남가주대학교에서 디지털 작업 후, 자료를 독립기념관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번에 이관되는 독립운동 자료는 한인박물관이 완공되는 2022년까지만 한국에서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사회는 미국 한인사회 최초로 차세대들에게 한인 이민사를 알리는 한인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정부와 LA시도 75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인국민회총회관에서 발견된 자료는 문건류 6,300여점과 도서 및 각종 물품 400여 점 등 총 6,700여 점이다.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스티븐 저격 사건에 따른 변호사 비용 모금 내역 △공립신문, 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본 △1930, 40년대 국민회 각 지방 공문 등이 포함된다.
독립기념관은 “대한인국민회가 성립되기 전인 1900년대 초반부터 해방 이후까지 생산된 문서들은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독립운동 자료다. 미주 한인사회와 독립운동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독립기념관을 대표해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신주백 연구소장과 운영위원 4명이 참여했다. 협약 체결을 확인하기 위해 김완중 주LA총영사가 입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