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주상하이총영사 “재외공관 최초로 모바일 결제 도입했지요”
최영삼 주상하이총영사 “재외공관 최초로 모바일 결제 도입했지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9.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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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민원행정업무 수수료 결제
한국청년 일자리 만들기에도 힘써
최영삼 총영사(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8월 외국인 독립유공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소경화 지사 자택을 방문했다.
최영삼 총영사(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8월 외국인 독립유공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소경화 지사 자택을 방문했다.

즈푸바오(支付宝)는 중국 결제 시스템이다. ‘즈푸’는 내다, ‘바오’는 보물이라는 뜻.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즈푸바오를 개발했는데, 알리페이라고도 불린다. 핸드폰만으로도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게 장점.

“교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주상하이총영사관도 올해 즈푸바오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재외공관 최초로 모바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총영사관 민원행정업무 수수료를 핸드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주상하이총영사관이 올해 내놓은 민원 서비스는 또 있다. 지난 2월 중국 SNS인 위챗(微信)을 전면 재편했다. 키워드 간편 검색을 강화하고 안전, 생활, 취업 정보 등을 업데이트했는데, 수천 명의 교민이 이 위챗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총영사관은 이밖에 올해 말까지 민원실을 교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고, 별도의 민원 상담실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 교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최영삼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은 강조했다.

최 총영사는 지난해 10월 말 신임 총영사로 임명됐다. 상하이는 전 세계 재외공관 중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비외교관 출신들이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여러 구설로 자주 교체됐다.

최 총영사는 전임 총영사들과는 달리 정통 외교관 출신. 주중대사관 1등서기관, 주인도대사관 1등대사관, 주태국대사관 참사관, 주중대사관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최 총영사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한국청년 일자리 창출을 돕는 사업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시정부의 탄생지인 상하이시를 비롯한 관할 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한중 우호증진 등 미래 100년을 다짐하는 기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주상하이총영사관은 상해뿐만 아니라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을 관할하고 있다. 다음은 최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 상하이총영사관이 어떤 공관인지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예부터 중국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히는 장강 하류 삼각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입니다. 신라 최고의 유학자로 알려진 최치원 선생께서 봉직했던 양주를 비롯해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김구,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1992년 수교 이후에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서, 우리나라 대중 수출과 투자의 약 40%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곳 화동지역은 중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중앙정부가 이 지역을 대상으로 국가급 발전 전략인 ‘장삼각일체화’ 전략을 마련, 중국 전체의 질적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 화동 지역에 우리 교민이 얼마나 거주하고 있나요?

“단기체류자를 포함해 약 10만명의 우리 국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중 6개월 이상 장기 체류자 및 영주권자는 중국측 공식통계로 2018년 말 현재, 상해시,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각각 약 3만2천명, 1만6천명, 7천명, 1천4백명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10년 가까이 지속되던 교민수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있는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의 유입과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 교민사회는 상대적으로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2만여명에 달하는 우리 청년들이 복단대, 교통대, 절강대 등 중국 최상위권 명문대학에서 중국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8월8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임시정부청사 태극기 기증식이 거행됐다.
8월8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임시정부청사 태극기 기증식이 거행됐다.

- 교민사회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는 무엇인가요?

“상해시,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의 교민사회는 지역별 교민단체를 중심으로 단합을 도모하면서 한중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위해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상해지역의 경우, 매년 가을 한민족문화제를 개최하여 교민들과 함께 신명 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으며, 이밖에도 지역별로 체육대회, 한국어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교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관할지역의 여러 교민사회는 불우아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중국 지역사회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했는지요?

“화동지역은 한중 경협의 역사이자 미래입니다. 인천항에서 뱃길로 하루 거리인 이 지역에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 기업의 생산공장들이 대거 진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간재를 수입‧가공해 제3국으로 수출하는 한중 경협모델의 원형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 내수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우리 기업도 식품, 화장품, 패션 등 소비재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산업구조 고도화에 부응해 우리의 진출 분야도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과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 신산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결과, 현재 화동지역에 진출한 6,7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한중 밸류체인의 핵심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우리 진출기업도 일부 영향을 받고 있으나,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전망,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치 등으로 인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전략적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중우호카라반 행사.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한중우호카라반 행사.

- 전 세계에서 한류 바람이 거셉니다. 총영사관이 올해 한류와 관련해 주최한 행사가 있는지요?

“지난 4월 약 2주간 상하이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동방명주 회전식당에서 한국음식 축제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스타 셰프의 한식 요리 시연 및 시식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 8월 우리 총영사관이 후원한 상해지역태권도 대회에는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태권도를 수련·지도하는 중국인 참가 규모가 1,100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개막식에 참석한 한 중국 측 귀빈은 축사를 통해 화동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예의와 인내, 용기 등 정신문화를 중시하는 태권도를 배우는 게 최근 유행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올해는 우리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3.1운동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총영사관이 이와 관련해 진행한 행사나 사업은 무엇인가요?

“임시정부의 탄생지인 상하이시를 비롯한 관할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한중 우호증진 등 미래 100년을 다짐하는 기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1.2 임시정부의 1921년 신년축하식이 열렸던 융안백화점 옥상에서의 신년축하식을 시작으로, 항저우 임정청사 앞에서의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3월말 故 김태연 지사의 유해 봉환, 4.11 상해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국회대표단,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대표, 중국 측 주요 인사 등이 참여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지난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향후 100년을 기약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7월에는 한국에서 온 청년대표단 100명과 함께 충칭에서 상하이까지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중 우호 카라반’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외국인 독립유공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소경화 지사님의 자택을 방문해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및 후손에 대한 감사 인사, 독립운동 사적지 보전·활성화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공관장으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은?

“상하이를 비롯한 화동지역은 중국 IT 기업의 대명사인 마윈의 알리바바 본사가 소재하고 있고, 세계 전기 자동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공장이 들어서고 있는 미래 중국의 얼굴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온・오프라인 쇼핑, 대중교통이용, 음식배달, 각종 예매 등 모든 생활이 가능한 현금없는 사회가 이미 구현되고 있는 혁신의 메카이기도 합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는 이런 기회와 미래의 땅에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청년들이 미래를 위해 꿈을 키우며, 우리 진출기업이 마음껏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향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해 단단한 초석을 놓는 일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 강소성 연운항에서 열린 화동연합회 정기총회.
지난 6월 강소성 연운항에서 열린 화동연합회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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