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한국여성, 상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29세 한국여성, 상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0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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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 편지

‘29세 한국여자, 상하이에서 런던까지 자전거로 239일, 8460km를 달리다.’

중국 남경의 온라인 영어신문 ‘난징어’에 실린 기사다. 지난해 6월2일 상하이에서 출발해 올해 1월26일 런던에 도착한 한국인 유채원씨에 대한 얘기다.

중국 IT언론사인 테크노드(technode)를 다녔던 유채원씨는 지난해 상반기 자전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상하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었다. 로드 자전거를 탄 경험이 없어 별도의 훈련을 했으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lime64), 페이스북(fb.com/seekroad18) 등에 공개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상하이를 떠나 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조지아-터키-그리스-알바니아-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영국을 자전거로 이동했던 것.

“카자흐스탄 황야를 가로지르다 숲속에서 쉬고 있는데,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위구르 가족에게 둘러싸였어요. 같이 사진만 찍고 떠나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귀여운 표정으로 열심히 졸라서 집에 같이 가게 됐어요... 제가 카자흐어를 몰랐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표정과 몸짓으로 대화를 이어갔고, 마음이 통해 눈빛만으로도 쾌활하게 웃을 수 있었어요.”

“제일 친절한 나라는 터키였어요. 숙소를 도저히 찾을 수 없으면 현지 민가를 두드렸는데, 터키 사람들은 거절하지 않고 밥을 같이 먹고 가라고 말했어요. 한 터키인의 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용사였죠.”

기자 경험이 있었던 유씨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유라시아 일주 자전거 편지’(도서출판 금토, 368)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1장 가장 낮은 자세로 중국 변방 지나, 2장 선녀들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 3장 밥 먹자 부르고, 자고 가라 붙잡고, 4장 세상 어디에나 가슴 뜨거운 사람이 있다, 5장 유럽은 소비축소와 환경운동 중 등 5장으로 구성됐다.

중국 허난성 양처, 산시성 상난, 간쑤성 동차, 란저우 둔황, 신장투루판, 카자흐스탄 자르켄트, 알마티, 케넨, 콕카이나르, 아제르바이잔 바쿠, 하지가불, 우자르, 조지아 티빌리시, 우레키, 터키 호파, 마츠카, 토룬, 차물룩, 알트코이, 그리스 알렉산드로폴리, 코모티니, 에데사, 알바니아 엘바산, 스코데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보스니아 네움,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 코모, 영국 뉴헤이븐 등 유라시아의 도시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유채원씨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중국, 영국, 에콰도르, 미국 등에서도 생활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중국 스타트업처럼 비즈니스하라’는 책을 앞서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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