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한상대회 해외참여자들의 탄식, “우리는 버스표 예매 못해요”
[이종환칼럼] 한상대회 해외참여자들의 탄식, “우리는 버스표 예매 못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10.02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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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는 영문사이트에서 예매해야··· 국내 전화번호로 인증하는 시스템이 걸림돌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제가 모든 것을 직접 해 보니 위에 올려드린 교통편 정보는 저희에게는 하나도 쓸모가 없군요. 세계한상대회 본부에서 외국에서 오는 분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입니다. 우선 버스 예약에 필요한 외국인등록번호나 주민등록번호가 저희에게는 없고요, KTX 페이지도 전혀 안 뜨고요, 항공권 예매도 한국전화번호가 있어야 인증이 되네요. 한국은 외국인에게는 아주 불친절한 시스템입니다. 교통편 예약은 한국에 아는 분을 통해서 하시는 것이 가장 편하겠습니다. 당일이 아니면 그 자리서 표를 구입하시라겠지만, 당일 도착하시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한상본부에 해결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문의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당일(10월22일) 도착해서 가는 분들한테 해당하는 문제니까 미리 입국하셔서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는 분들은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회장 김선엽)가 카카오톡에 개설한 ‘한상대회 미주총연 참여자’ 단체방에 오른 내용이다. 개회식 당일에 인천공항서 여수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버스와 기차 이용방법 등을 안내했으나, 막상 미국에서 실제로 접속해 예매를 시도해 보니 안 되더라는 푸념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한상대회 사무국에서 보내온 회신도 단체방에 소개됐다. “우선 교통편 예약과 관련해 불편을 끼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말과 함께 ‘확인 결과’라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버스: 국내 발행 카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2) KTX: 영문 페이지에서 승차권 예약이 가능합니다(예매 후 홈티켓을 출력하시고, 탑승 시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함께 지참하시면 됩니다.)
3) 항공권 예매: 각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 전화번호 인증 없이 예약이 가능하오니, 하단 링크 참고 부탁드립니다.”

항공권은 항공사 홈피에서 한국 전화번호 인증 없이도 예약이 된다. 전화번호를 넣도록 돼 있는데, 여기에는 미국 등 해외 전화번호를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마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측에서 이 내용은 잘못 확인한 모양이다.

하지만 버스와 KTX는 다르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버스지만, 버스는 국내발행 카드만 결제가 되니, 국내발행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외국인이나 해외 한인은 예약이 안될 수밖에 없다. 버스는 글로벌화가 안돼 있다는 얘기다.

KTX도 마찬가지다, 영문 페이지에서는 승차권 예약이 가능하지만, 해외한인들이 무턱대고 우리말 사이트로 들어가서는 국내 전화번호 인증 등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다. 우리말 사이트에 국내 전화번호가 없는 분은 영문 사이트로 접속하라는 안내라도 돼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배려가 없는 게 아쉽다.

사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기차표나 상품을 구매하려면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하고, 전화번호 인증도 몇 차례나 중복해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안전한 결제를 위해 정부가 각종 보안규제를 설치해놓은 결과다. 이런 점은 해외의 글로벌 사이트와는 구별된다. 호텔스닷컴이나 렌탈카, 스카이스캐너 등 해외 항공 호텔 렌트카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메일 번호만 넣고 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된다. 결제할 때마다 전화번호로 인증을 요구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해외 사이트들은 이렇게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우리는 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을까? 이 같은 규제를 과감하게 풀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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