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 “민주평통 일본중부협의회 위원 30명 집단 사퇴해”
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 “민주평통 일본중부협의회 위원 30명 집단 사퇴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10.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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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련 인사가 협의회장으로 임명된 데 항의··· “민단규약은 적성단체와의 교류 금해”
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
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

“재일민단에는 내부규약이 있습니다. 적성단체와 교류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 대법원은 조총련과 한통련이 적성단체라고 판결했습니다.”

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여해 10월4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평통 일본중부협의회에서 민단계 해외자문위원들이 대거 사퇴를 한 사태와 관련해 본지의 질문에 응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민주평통 일본지역회의 아래 4개의 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동경과 요코하마, 센다이 등 관동지역을 커버하는 동부지역협의회, 오사카와 교토, 고베 등지를 커버하는 일본근기협의회, 나고야와 니가타 등을 커버하는 중부지역협의회, 후쿠오카 등 큐슈와 서부지역을 커버하는 서부지역협의회다.

지난 9월1일 출범한 제19기 민주평통은 일본지역 협의회 구성에 있어서 과거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었다. 우선 재일민단 중앙단장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지역부의장 자리가 김광일 일본한국상공회의소 명예회장한테 돌아갔다. 이 때문에 동경의 재일민단 건물에 붙어있던 ‘민주평통 일본지역회의’ 팻말이 철거됐다. 민주평통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아가 지역협의회장 인선도 화제가 됐다. 동경과 오사카 등 대표적인 재일동포 밀집지역을 커버하는 동부협의회와 근기협의회장이 모두 뉴커머 출신으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 출신이 아니라 1980년대 여행자유화시기를 전후해 일본에 넘어가 정착한 뉴커머들이 갑작스레 협의회장으로 부상하면서 재일동포들에게 충격을 던진 것이다.

나아가 중부지역협의회장 인선은 특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중부협의회에 재일민단과 대립해온 한통련계 인사가 협의회장으로 위촉되면서 민단 중심의 재일동포 사회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중부협의회 소속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가운데 민단계 인사들 30여명이 자문위원 집단사퇴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비화했던 것이다.

박무안 재일민단 아이치지방본부 단장의 설명은 이에 대해 것이었다.


“이번 제19기 민주평통 일본중부협의회장으로 임명된 한모씨는 한통련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와 한 테이블에 앉아서 교류하기 어려운 단체입니다. 적성단체이거든요.”

참고로 ‘네이버 기관단체사전’에 따르면 한통련은 1973년 8월15일 일본에서 설립된 단체다. 1973년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한민통)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며, 1989년 현재의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통련은 출범 직후인 1973년 8월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나자 그의 구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시작으로 유신독재 반대 운동, 이어 전두환 정권 반대 운동,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등을 벌였다. 1977년에는 미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도쿄를 방문, 한국민주민족통일해외연합(한민련)을 결성했다.

한통련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1978년 반국가단체로 지목됐다. 그 이래 관계자들의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인 2003년에 이르러서야 일시 귀국이 허가됐다. 하지만 아직도 판례에 따라 한통련은 국가보안법 상의 수사대상 조직으로 남아 있다.

박 단장은 “협의회장으로 임명된 한모씨가 한통련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민단 내에 많이 있다”면서, “한통련과 싸운 다수의 민단 내부 인사들이 증언자들”이라고 말했다.

“한모씨가 협의회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단에서 나고야총영사관에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한통련 인사를 협의회장으로 한 상태에서 민단이 그 아래 이름을 두고 있기는 어렵다, 그의 지휘를 받으며 활동을 함께할 수가 없다고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총영사관에서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아서 집단사퇴로까지 나아간 것입니다.”

박 단장은 “나고야총영사관 관할의 아이치와 미에, 기후 등지의 민단소속 자문위원들은 모두 사퇴했다”면서도, “니가타총영사관에 속해있는 토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등지의 민단 소속 자문위원은 아직 사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한모 협의회장은 지난 18기 민주평 통때는 평위원으로 참여했다”면서 “그때는 평위원이어서 크게 문제로 삼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협의회장을 맡아 협의회를 이끄는 자리여서 이같은 반발이 일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민주평통 사무처가 민단의 내부규약을 고려하지 않고, 위반인 줄 알면서 인사를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민단은 민주평통 활동을 적극 하고 싶으나,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박무안 단장은 일본에서 출생한 재일동포 2세다. 아버지는 경북 의성이 고향이고, 어머니는 경북 상주가 고향이라고 했다. 4년째 나고야 아이치지역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토요다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등에 인재를 공급하는 인력파견업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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