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10월말 자카르타에서 공연해요”
홍성덕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10월말 자카르타에서 공연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10.14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국악인들을 대표하는 단체... “한인사회서 부르면 기꺼이 달려갈 것”
인사동에서 홍성덕 이사장
인사동에서 홍성덕 이사장

10월은 해외에서도 다양한 우리문화 공연이 열린다.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은 9월27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월에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26개의 행사에 대해 소개했다. K팝 콘서트부터 영화상영, 한식 체험, 관광 홍보까지 다양한 행사였다.

K팝은 '더 베스트 K팝 커버 경연대회'와 '경기 K팝 콘서트' 행사가 예정돼 있고, '제10회 한-인니 영화제'에서는 인도네시아 신작 영화 'Bebas'의 원작인 한국 영화 '써니'(2011년작) 주연배우 강소라도 초청한다. 한국국악협회와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한 ‘국악 페스타 & 태권도’도 개최한다. 이 행사는 10월26일 저녁 6시반부터 열린다.

이 행사에 초대받아 가는 홍성덕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만난 것은 10월10일이었다. 인사동의 전통찻집에서 문답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공연을 위해 몇분이 가는가?

“숫자가 많다. 30여명이 간다.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과 (사)한국국악협회가 주최하고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이 후원하는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경비를 지원해주는 행사다.”

홍이사장은 “국악만이 아니라 태권도와 시범단도 함께 하는 무대”라면서 “이때 창과 민요, 사물놀이 등 다양한 국악공연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홍이사장은 앞서 7월에는 중국 연길을 찾아 연변아리랑극장에서 ‘아리랑’ 타이틀의 공연을 갖기도 했다. 7월27일 열린 이 공연은 홍이사장이 이끄는 (사)한국국악협회와 중국연변아리랑극장유한공사가 공동주최한 행사로, 한국국악협회에서 4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지난 9월초 산동성 칭다오에서 열린 ‘2019 칭다오 세계한상대회’에도 참여하셨는데....

“김덕룡 이사장께서 이끄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어서, 함께 칭다오를 방문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공연단을 이끌고 간 것은 아니었다. 당시 청도한인주간 행사가 열려 개막식 공연을 참관했다.”

그는 “칭다오한국주간에 한국의 예술학교 학생들이 초청받아 공연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10월 하순 자카르타에서는 한국의 내로라 하는 명인들이 참여해 인도네시아에 격조 높은 한국 국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공연은 자주 나가는가?

“그동안 자주 다녔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공연을 했다. 미국 도시를 돌며 한달간 순회공연을 한 적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도 방문했다. 지난해 11월말 자카르타 한국문화원 다목적홀에서 ‘판소리 특강 사랑가 배우기’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판소리를 쉽게 배우고, 아주 좋아했다.”

홍이사장은 이같이 소개하며, 휴대폰에 저장한 당시 한국문화원의 행사 홍보 포스터도 꺼내 보였다.

지난해 자카르타에서 가진 판소리 '사랑가' 특강
지난해 자카르타에서 가진 판소리 '사랑가' 특강

홍성덕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는 국악 단체중 가장 대표적이며, 권위가 있는 단체다. 한국국악협회는 국악의 보존과 육성, 연구,국악인 양성, 국악의 국제교류 등을 추진할 목적으로 1961년 설립됐다. 전국 각시도에 지회 및 지부가 설립돼 있으며, 대한민국국악제를 비롯하여 전국 민요경창대회, 전국 학생국악경연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제38회를 맞은 2019 대한민국국악제는 지난 9월28일 창덕궁앞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됐다.

홍성덕 이사장은 판소리 명창으로, 국악인 집안에서 자랐다. 선친은 명고수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옥내극장인 협률사(協律社) 단장을 지냈던 홍두한 선생이고, 어머니는 명창이었던 고 김옥진 여사다. 어머니에게 판소리 춘향가와 긴육자백이, 자진육자백이 등을 배우며 자란 그는 나중에 강도근, 홍정택, 오정숙 명창을 사사하며 독자적인 판소리 세계를 만들기에 이른다.

연변 공연 포스터
연변 공연 포스터

1980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대회에서 장원(대통령상)을 한 그는 여성국극의 매력에 반해 1986년 서라벌국악예술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그가 이끈 예술단은 국립극장에서 ‘성자 이차돈’을 공연하는가 하면, '88서울올림픽' 축하공연과 1995년 광복50주년 기념공연 ‘별 헤는 밤, 윤동주’, 2002년 한일월드컵 축하공연 ‘자유부인’ 등 대형행사에는 빠짐없이 초청받아 참여했다. 또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미국 몽고메리에서 가진 국극 ‘황진이’ 공연에 대한 감상도 털어놓았다. 관객들의 대다수가 현지의 외국인들이었는데, 이들이 '한국에 이런 좋은 예술작품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도대체 한국의 어딜 가면 이 공연을 볼 수 있냐?' 하고 묻더라는 것이다.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국극이 더 호평받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에서는 ‘베이징오페라(경극)’, 일본에서는 전통예술인 ‘가부키’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면서, 한국도 우리의 독특한 문화인 판소리와 국극같은 장르에 대한 대표브랜드로 육성 지원하는 정책이 적극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이사장의 단체장 이력도 화려하다. 전라북도 도립창극단 단장, 광주시립국극단 단장, 대한민국 여성전통예술경연대회 집행위원장,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을 거쳐 2006년부터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도 두 번 지냈고, 2013년에는 국립국악원 운영위원장으로도 봉사했다.

홍성덕 이사장
홍성덕 이사장

2012년 제25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홍 이사장은 국악 활성화와 국제교류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받으면서 2016년에 제26대 이사장으로 연임했다.

“해외한인사회가 부르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습니다. 해외에 우리 국악예술의 진수를 알릴 수 있는 많은 명인 명창들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리 문화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국악무대를 제대로 만들자면, 30명 규모는 되어야 된다”면서, “한번 나갈 때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을 하게 되면 가성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덕 이사장의 딸은 명창 김금미씨고, 손녀 박지현도 국악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4대째 국악을 하는 명창집안으로 가계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홍이사장의 ‘국악사랑’ 때문일 것이다.

홍 이사장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1996년), 화관문화훈장 (2005년), 제64회 서울시문화상(국악부분) (2015년), '문화유산보호유공자 포상(2017년)', 은관문화훈장(2017년)을 받았다.

인도네시아공연 포스터
인도네시아공연 포스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