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한인들, 이번엔 대형마트에서 전범기 내려
폴란드 한인들, 이번엔 대형마트에서 전범기 내려
  • 폴란드=정성웅 해외기자
  • 승인 2019.10.1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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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6일, 폴란드 한인들의 인터넷 카페 ‘여기는 폴란드’에 대형마트에서 전범기를 봤다는 회원 제보가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푸린’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카페 회원이 폴란드 카토비체에 있는 프랑스계 대형마트 Auchan에서 일본 전범기 이미지를 사용한 안내표시를 발견했다며 해당 사진을 올린 것. 카페 회원 푸린은 “대형마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 반응이 없다”며 회원들에게 일본 전범기 이미지를 없애는 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기는 폴란드’ 회원들은 곧바로 대형마트 측에 항의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디 ‘스테인레스’ 회원은 곧바로 본점에 직접 연락을 취해 해당 지점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받아냈다.

“Hello, We want to apologize for all inconvenience. We are very grateful for your suggestion in case of wrong symbol in our decoration. Employee who made this one did not know it is related to Wook-il-gi war. Also we want you to know that this decoration is no longer available. We provide to be more careful in the future. Have a nice day.”

그리고 같은 날 오전에 매장 내 안내표시가 제거된 것이 확인되었다. 매우 신속한 결정과 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여기는 폴란드’는 이번 사건이 있은 지 2주 전에도 폴란드 최대 식품회사 Hortex가 일본 전범기 이미지를 사용한 신제품 주스 생산을 중단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한국 폴란드어학과 학생이 처음으로 SNS에 문제를 제기하고 ’여기는 폴란드’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단 하루 만에 사측의 사과와 즉시 생산 중단 결정을 얻어낸 것이었다.

폴란드는 일본과 수교한 지 60년이 넘었고, 일본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으며 밀접하게 교류해 온 친일본 성향이 강한 국가다. 나치 독일의 전쟁 범죄의 상징인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는 세계 대전의 최대 피해국인 폴란드가 또 다른 전범국가인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두 나라의 교류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LG와 삼성, SK, 체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고, 한국 교민 수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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