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배 아중동한상연합회장, “멕시코서 참치 공수해 선상 해체쇼 마련”
김점배 아중동한상연합회장, “멕시코서 참치 공수해 선상 해체쇼 마련”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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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에서 수산업 경영··· “한상대회는 한상 축제의 장 되어야”
김점배 아중동한상연합회장
김점배 아중동한상연합회장

여수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전날인 10월21일 저녁, 여수 앞바다에서는 이색적인 전야제가 펼쳐졌다. 배 위에서 펼쳐진 선상 만찬과 함께 블루핀 참치 해체쇼가 열린 것이다.

이날 참석자는 세계 각지 상공인 단체 대표들로 이뤄진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들과 세계 각지의 리딩CEO들, 차세대 한상을 대표하는 영 비즈니스 리더 네트워크(YBLN) 회원들, 전남도와 여수시,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 등 300명.

이날 참치 해체쇼를 위해 부산에서 참치 해체 전문가와 보조자가 특별 초청됐으며, 참치는 멕시코에서 여수로 긴급 공수됐다. 이날 이벤트의 주역은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회장.

“행사 3일 전에 갑자기 참치 해체쇼가 결정됐어요. 이 때문에 부랴부랴 연락해서 멕시코시티에서 여수로 참치를 공수했습니다. 조류를 따라 지중해로도 흘러 들어가는 블루핀 참치입니다.”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회장의 소개다. 오만한인회장도 겸하고 있는 그를 여수한상대회 직후인 10월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났다. 김 회장이 마침 현대아산병원에 건강검진 차 서울을 찾았을 때였다.

여수한상대회 전야제에 나온 참치는 일본에서는 혼마구로라고 부르는 어종으로, 가격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참치. 김점배 회장은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지는 않았다”면서 “우리 회사 배에서 잡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점배 회장은 중동 오만에서 수척의 배를 운영하며 수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그 때문에 김 회장 배에서 직접 잡은 참치를 공수해온 것이라는 얘기가 이벤트 직후 나돌기도 했던 것이다.

김 회장인 이날 만찬비용과 선박 차터 비용도 자청해서 부담했다.

뿐만 아니라 김 회장이 한상대회 개최 도중 세계 각국에서 온 리딩CEO 등을 초청해 멋진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참치해체쇼에 공수된 참치는 물론, 여수 각지의 음식점에서 조달한 최고 음식들을 모아서 조합한 오찬을 한상대회장 인근 호텔 연회장에서 개최한 것이다. 김점배 회장의 조카로 여수에서 진달래마을요양원을 경영하고 있는 신미경씨가 삼촌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오찬에는 여수 인근의 유명 예술인들이 참여해 한껏 오찬의 격을 올렸다. 남도소리를 통해 여수의 낭만을 더 해주고자 사단법인 판소리보존회 여수지회 제정화 회장과 박자영 회원 등이 판소리와 민요를 소개했으며, 색소폰연주자 고민석씨도 화려한 음색을 선보였고, 대금연주도 뒤따랐던 것이다. 김 회장은 이 연주자들을 이날 저녁 아프리카중동팀의 모임에도 초청해 다시 한번 공연을 갖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점배 회장과의 일문일답.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 열린 한상의 밤에서 김점배 회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개그맨 남희석, 고상구 2019 세계한상대회장, 김점배 회장.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 열린 한상의 밤에서 김점배 회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개그맨 남희석, 고상구 2019 세계한상대회장, 김점배 회장.

-여수 세계한상대회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아프리카·중동에서는 얼마나 한상대회에 참여했는가?

“총 17개국에서 22명이 참가했다.”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참가자들을 위해서 김 회장이 연합회장으로서 따로 관광프로그램도 만들었던데...

“지난해는 인천 한상대회 후 해남 강진 장흥 등을 도는 2박3일간의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도 한상대회 후에 남해 등지를 도는 행사를 당초 기획했다가 참가자들의 일정이 빠듯해 취소했다. 10월 초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마친 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에서 강원도 정선 영월 등을 도는 일정을 가졌고, 이 행사에 참가한 분들 가운데 여수 한상대회에 참여한 분도 계셔서 올해는 행사 후 관광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고, 대신 한상대회 일정 중 남해 등지를 둘러보는 일일 투어를 진행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김점배 회장은 여수수산대를 나왔다. 이번에 여수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이런 인연으로 참치 해체쇼도 하고, 이와 함께 고향 장흥에서 친동생이 경영하고 있는 정남진여행사의 버스도 빌려서 아프리카중동팀들의 여수 및 남해일대 관광도 진행했던 것이다.

-아프리카·중동한상회는 언제 출범했으며,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

“2016년 6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발대식을 열었다. 현재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에는 28개국 한인상공인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019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2019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이번 한상대회에 참여한 소감을 소개하면?

“고향과 같은 여수에서 한상대회가 열려 감회가 남달랐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아닌 여수에서 이번 대회가 열렸지만, 그 어느 대회보다 호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폐회식이 열렸을 때는 행사장인 여수엑스포디지털갤러리 좌석이 부족했을 정도였다. 전라남도 투자유치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한창우 마루한 회장 등 한상대회 운영위원들과 함께 투자유치회에 참석했는데, 매우 뜨거운 분위기로 투자유치회가 진행돼 전남도 인사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많이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상대회 참가자들과 탁 트인 여수밤바다를 보면서 회포를 풀 수 있어 좋았다. 여수 낭만포차 거리에선 아프리카·중동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대양주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한상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렸다. 가수 백지영, 더원, 왈와리, 김은순 등이 출연한 한상 어울림 콘서트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상대회는 세계 한상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한민족이 함께 즐기고 하나가 되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한상드림 장학회 모임에도 참여했는데...

“해외 한상들이 설립한 ‘글로벌한상드림’은 차세대들을 돕는 훌륭한 재단법인이지만, 지금까진 특별한 아젠다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누구를 어떻게 도울지에 대한 아젠다가 있어야 한다. 일례로 한인과학자, 한인정치인 등 지원 대상이 정해져야 하고, 차세대들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지난 10월24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글로벌한상드림 총회에선 글로벌한상드림 장학회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재단은 이사진을 대폭 보강했다. 새롭게 선임된 이사는 고상구 K&K트레이딩 회장, 정영수 CJ그룹 글로벌경영 고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하경서 까이사그룹 회장 등이다. 세계한상대회 리딩CEO가 되는 신입 회원에게 5천만원의 회비를 받고, 이 회비를 글로벌한상드림 장학회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점배 회장은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전라남도 해외투자 자문관으로 위촉됐다.
김점배 회장은 제18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전라남도 해외투자 자문관으로 위촉됐다.

-여수수산대를 나오셨는데, 당시를 회고하면?

“여수는 내 고향과 다름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여수에서 살았다. 1970년대 초 여수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장흥에선 차로 5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1시간 반이면 온다. 나는 여수수산대를 졸업했다. 당시엔 2년제 전문대였는데, 지금은 4년제 대학이 됐다. 여수수산대를 졸업한 뒤엔 해외에서 생활했다. 2012년 여수엑스포 때에 잠깐 여수에 왔는데, 저녁에 와서 밤에 서울로 돌아가 사실 여수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수십년만에 다시 본 여수는 예전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세계적인 해양도시가 됐다.”

-이후 수산업 분야의 한 우물을 팠는데...

“여수수산대를 졸업한 뒤, 항해사→선장→기지장을 거쳐 수산업 사장이 됐다. 지금 오만에서 수산업 회사인 Al Kaus Trading을 경영하고 있다. Kaus는 아랍어로 바다란 뜻이다. 나는 40년째 바닷일을 했다. 항해사로 12년을 일하면서 태평양에서 명태를, 인도양에서 참치를 잡았다. 그 뒤 오만에서 기지장으로 일하면서, 오만에 정착하게 됐다. 우리 회사 알 카우스는 오만 남부 아라비아 해안에 있는 도시 살랄라(salalah)를 모항(母港)으로 두고 소말리아 연안에서 조업하고 있다. 갑오징어, 한치, 갈치를 비롯해 50여종의 물고기를 잡고 있다. 어종별로도 크기와 무게가 다양해 해외로 판매하는 종류가 450여 종에 이른다. 소말리아 연안에는 많은 물고기가 모인다. 남아공 해안의 멸치 떼가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길목이다.”

김회장은 20년 넘게 오만한인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출범한 제19기 민주평통에서는 중동협의회장으로 위촉됐다.

-해외에서 보는 한국 수산업의 현주소는?

“70~80년대 한국은 세계 2위의 수산업 강국이었다. 하지만 지금 수산업은 사양산업에 가깝다. 많은 국가가 자국 영해에서 타국의 배가 조업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국 영해를 보호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태평양, 대서양 등 세계로 뻗어간 한국 수산업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한상대회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더 많은 한상이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올해는 세계한상대회가 세계한인회장대회 3주 후에 열려 많은 동포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웠다. 월드옥타 대회가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것도 한상대회가 더 성대하게 열리는 것에 영향을 줬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세계한인회장대회와 한상대회를 연계해 열든가 아니면, 한인회장대회를 5월 등 상반기로 옮겨서 여는 방안을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 해외동포들이 한상대회를 꼭짓점으로 하나로 뭉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상대회는 회원제가 아니므로 연대감이 약하지만, 해외동포 750만을 하나로 묶어주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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