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나 소장자료 제공해주세요”...독립기념관,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립유공자 인명사전 발간사업 설명회 개최
“사진이나 소장자료 제공해주세요”...독립기념관,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립유공자 인명사전 발간사업 설명회 개최
  • 샌프란시스코=이종환 기자
  • 승인 2019.1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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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이어 11월9일 샌프란시스코에서...2024년까지 독립운동 유공자 1만5180명 담을 예정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가 샌프란시스코광복회를 찾아 인명사전 발간사업을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가 샌프란시스코광복회를 찾아 인명사전 발간사업을 설명했다.

“1908년 3월 20일 대한제국의 외부(外部) 고문(顧問)임에도 일본에 적극 협력하였던 미국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스티븐스는 샌프란시스코 도착 당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일본총영사 고이케 초조(小池張造)의 환대를 받고 페어몬트(Fairmont) 호텔에 투숙하였다. 그런데 스티븐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신문기자들과 회견을 가졌다. 회견의 요지는 한국이 일본의 보호를 받은 후에 선정(善政)이 계속되고 있으며, 일본의 한국 보호정책은 미국이 필리핀을 다스리는 것보다 좋은 대우를 하고 있고, 농촌의 농민들까지도 일본의 보호정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윤행자 미 북가주지역 광복회장
윤행자 미 북가주지역 광복회장

이러한 스티븐스의 발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되는 각 신문에 실렸다. 이에 3월 22일 오후 8시 미주 민족운동단체인 공립협회(共立協會)와 대동보국회(大東保國會)는 공동으로 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그 결과, 공립협회의 최정익(崔正益) ・ 정재관(鄭在寬)과 대동보국회의 문양목(文讓穆) ・ 이학현(李學鉉) 등 4인을 스티븐스가 묵고 있는 페어몬트호텔에 보내 기사 정정을 요구하도록 하였다.

4명의 한인 대표들은 페어몬트호텔로 스티븐스를 찾아가 신문기사 정정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스티븐스가 “한국은 황제가 우매하고 정부 관리들이 백성을 학대하며 재산을 탈취함으로 민원이 파다하다. 그리고 백성이 어리석어서 독립할 자격이 없으니 일본의 보호가 아니면 러시아에 빼앗길 것이다. 다행히 한국의 이완용(李完用)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정부를 개혁한 것이 한국 백성에게 행복한 것이기에 일본의 보호정치를 찬양한 것이고 또 그것이 사실이며 정정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이같은 스티븐스의 답변에 분함을 참을 수 없었던 정재관은 스티븐스를 내리쳐 거꾸러뜨렸고 다른 사람들은 의자를 들어서 스티븐스를 향해 던졌다. 네 사람이 돌아와 전후사정을 보고하자, 3월 22일 오후 8시 공립협회와 대동보국회는 스티븐스의 망발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였다.

이 대책회의에서 전명운(田明雲)은 스티븐스를 대항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스티븐스가 워싱턴 대륙횡단 철도를 타기 위해 오클랜드 페리부두 선창으로 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이날 회의에서 말없이 듣고만 있었지만, 만일 실수에 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다음날인 3월 23일 오전 9시 10분 샌프란시스코 페리빌딩(Ferry Building) 북쪽 약 20야드에서 스티븐스가 일본총영사 고이케 초조의 안내를 받으며 페어몬트호텔 리무진에서 내렸다. 스티븐스가 막 걷기 시작했을 때 전명운이 쏜살같이 다가가 총을 쐈으나 격발되지 않았다. 이에 전명운은 스티븐스에게 달려가 얼굴을 가격하였다.

일격을 당한 스티븐스가 전명운에게 달려들어 때리려 할 때, (장인환이) 이를 보고 연속으로 세 번 총을 쏘았다. 첫 발은 전명운의 가슴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총알은 스티븐스의 어깨와 하복부를 관통하였다. 어깨에 총을 맞은 전명운은 땅에 쓰러졌고, 스티븐스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다음백과의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에 소개된 장인환 의사 내용의 일부다. 독립기념관 산하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제공한 자료다.

독립기념관 산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1월9일 샌프란시스코를 찾아 독립기념관이 추진중인 독립운동 유공자 인명사전 발간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한국독립유공자 미 북가주지역 광복회(회장 윤행자) 후원으로 샌프란시스코한인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북가주지역과 중가주의 리들리 등지에서 온 10여명의 유공자 후손들이 참여해 귀를 기울였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나온 최경민 학술사업부장은 “독립운동 유공자 인명사전 발간사업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시작됐다”면서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특별판 3권에는 독립장 이상 서훈을 받은 144명의 삶과 투쟁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난 5일 LA에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오늘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다”면서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을 인명사전에 실을 수 있도록 소장 자료들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설명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광복회가 있는 샌프란시스코한인박물관에서 참가자 일부가 기념촬영했다.
설명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광복회가 있는 샌프란시스코한인박물관에서 참가자 일부가 기념촬영했다.

이 행사 개최를 후원한 윤행자 회장은 “독립기념관이 독립유공자 인명사전을 만들면서 후손들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와 LA를 찾아왔다”면서 “주변에 널리 알려서 후손들이 소장한 자료들이 인명사전에 발간에 반영이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한국독립운동사 인명사전편찬팀장인 오대록 연구위원은 “특별판에 수록된 144명의 자료는 카카오다음과의 MOU를 통해 인터넷 ‘다음백과’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면서, “의병운동을 하신 이강년선생은 사진자료가 없어서 후손들이 쓰는 영정사진을 인명사전에 실을 수밖에 없었다”고 자료부족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를 편찬위원장으로 한 학계전문가 124명이 편찬위원회를 이루고 있다”면서 “2024년까지 1만5180명의 독립운동 삶을 담은 사전 30-40권이 발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일부 후손들은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선조들의 삶은 소개하면서 즉석에서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는 이같은 인명사전 발간사업 설명회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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