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사자성어] 이인위미(里仁爲美)
[미학의 사자성어] 이인위미(里仁爲美)
  • 하영균(상도록 작가)
  • 승인 2019.11.1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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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위미(里仁爲美)

논어의 이인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왈 이인이 위미하니 택불처인이면 언득지리오(子曰 里仁 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논어, 이인편 제1장

해석을 하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에 사는 것이 아름답다. 스스로 택하여 인에 머물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라고 하겠는가?” 즉 인에 살아야 아름답다는 의미이다. 공자가 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평생 주장을 했다. 인(仁)의 뜻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인은 사람 인(人)과 두 이(二) 로 만들어진 말이다. 이는 두 사람 사이를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함께 살아가려면 갖추어야 할 덕목이 필요한데 그 덕목을 바로 인(仁)으로 말한 것이다. 인(仁)은 어질게 살다 는 뜻이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도움을 주면서 협력해서 살아가는 방법을 망한다. 그런데 서로를 어질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법도가 있다. 그것을 공자는 예(禮)라고 했던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인(仁)과 예(禮)만 있으면 문제없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자는 인(仁)을 강조했다.

이의 강조는 몇 가지 특별한 관계에서 또 다른 형태로 바뀐다. 왕과 신하의 관계, 부모와 지식 간의 관계, 나이 많은 사람과 나이 적은 사람과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친구간의 관계 등등 다양한 관계에는 다양한 인(仁)의 다른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뿌리는 바로 인(仁)이라는 정신이고 그 인의 드러난 모습이 예(禮)인 것이다.

그런데 미학의 관점으로 보면 이인위미(里仁爲美)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질게 창작된 것이 아름답다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어질게 그려지거나 묘사되거나 아니면 표현되거나 하는 모든 모습을 의미한다. 어질게 보인다는 것은 그 속에 악의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동양화를 볼 때 가끔 모이를 쪼아 먹는 닭 그림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 닭은 주위에 병아리로 둘러쳐 있고 모이를 주는 주인도 등장을 한다. 그것도 봄날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담은 그림에는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어질은 마음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주인은 닭에 대한 어질은 마음으로 모이를 주고 있고 닭은 병아리에게 또 한번 어질은 마음으로 모이를 쪼아 먹도록 베풀어 주는 것이다. 또 병아리끼리는 서로 다투는 듯도 보이지만, 사이 좋게 모이를 먹는 모습이다. 그리고 따듯한 봄날에 이루어지는 이런 모습을 담은 그림은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마음을 담았다.

미학적으로 이인위미(里仁爲美)은 거슬림이 없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 곡에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거슬림이 없다는 것은 거칠게 표현되거나 감정적인 격함이 없고 평온하다는 의미이다. 그런 마음이 담긴 예술이 바로 이인위미(里仁爲美)의 예술이다. 특히나 한국화에서 많이 보이는 일상생활 속의 풍경이 바로 이런 미학적 기준을 가지고 그려진 것들이다. 동네 이발관에 아저씨는 머리를 깎고 있고 아이들은 밖에서 소리를 치면서 놀고 있다.

나무 위에는 제비가 졸고 있고 고양이는 그 새를 쳐다보고 있다. 하늘에는 석양이 노을 넘어가고 있고 이발사 아저씨는 안경 너머로 희끗희끗한 아저씨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있다. 이런 풍격 속에서는 어떤 사람도 동물도 악의적인 감정이 없다. 어진 마음으로 서로와 서로를 쳐다보고 웃고 즐기는 것이다.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미학은 한국화의 미학 정신이다. 한국화 속에 담긴 가장 소중한 철학을 말하라고 하면 어쩌면 이인위미(里仁爲美)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속에는 어짊과 따듯함, 그리고 자연스러움이 깔린 것이다. 한국화를 볼 때마다 느낀 그 따스한 감정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몰랐다. 그런데 이 이인위미(里仁爲美)의 의미를 알고 나니 한국화의 느낌이 표현된다.

실제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더욱 정확한 뜻은 어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사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맹자의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도 이런 곳을 찾아다녔다는 의미이다. 그런 모습을 그림 속에 담아내면 그것이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미학이다.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말은 봄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한 경우를 지나 삭막하고 추웠던 마음들을 풀어 주는 봄날의 따듯한 햇살과 같은 의미이다.

봄날의 햇살을 표현하는 말이 바로 이인위미(里仁爲美)인 것이다. 이제 봄에 주변에 그런 모습 속에 아름다움을 찾아보면 좋겠다. 이인위미(里仁爲美)의 풍경 속에는 노인 아이들 동물 그리고 봄날의 햇살이 등장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인위미(里仁爲美)의 미학이 완성되는 것이다. 봄에 좋은 미학의 사자성어이다.

필자소개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 졸업,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 수료, 가치투자 전문 사이트인 아이투자 산업 분석 칼럼 연재(돈 버는 업종분석), 동서대학교 전 겸임교수(신발공학과 신제품 마케팅 전략 담당), 영산대학교 전 겸임교수(신제품 연구소 전담 교수), 부산 정책과제-글로벌 신발 브랜드 M&A 조사 보고서 작성 책임연구원, 2017년 상도록 출판, 2018년 대화 독법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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