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태 대사 “2020년 나이지리아에 제2의 한류 바람 일으킬 것”
이인태 대사 “2020년 나이지리아에 제2의 한류 바람 일으킬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0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군 정보사령관 역임한 군인 출신 대사
내년 한-나이지리아 수교 40주년 맞아 ‘한국 주간’ 등 다채로운 행사
“나이지리아는 미래의 기회의 땅”
이인철 주나이지리아한국대사가 지난 11월12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있는 힐튼호텔에서 국경일 리셉션(한국문화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7위의 인구 대국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약 2억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세계경제포럼은 2050년 나이지리아 인구가 4억1천만명, 2100년 7억5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또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제력이 강한 국가다. 석유 매장량은 세계 11위이고,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0위다. GDP는 3,900억불로 세계 29위다.

우리나라는 1980년 나이지리아아와 수교를 맺었다. 내년이면 수교 40주년이 된다. 지난해 기준 양국간 전체 교역규모는 19.7억달러에 달한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54개 국가 중 우리의 2대 교역국이다.

“나이지리아대사로 부임했을 때 집집마다 한국산 에어컨이 설치된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흐믓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크게 높아지면서 한국 가전제품에 대한 인기도 이곳에서 매우 높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휴대폰과 LG전자의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그리고 현대나 기아 자동차 등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인태 주나이지리아한국대사의 말이다. 지난해 2월 주나이지리아대사로 부임한 그는 국군 제777사령부 참모장, 육군 제23보병사단장, 국군 정보사령관 등을 역임한 군인 출신 대사다. 대사로 임명되기 전엔 한양대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특임교수로 일했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서면인터뷰에서 “2020년이 한국-나이지라아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이며, 주나이지리아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라고 전하며, “대사관이 이를 기념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대형 행사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에 따르면 대사관은 내년 K-POP 공연, 태권도대회, 드라마 및 영화 상영 등 기존 문화행사를 보다 확대할 계획이며, 나이지리아 문화예술단체와 협업해 한-나 전통의상 패션쇼, 드럼 콘서트, 현대미술 전시회 등 신규 문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매년 열리고 있는 국경일 행사는 공연과 한식 제공 등을 통해 현지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국 주간(korea week)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사는 이 같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나이지리아에 제2의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인태 대사와의 일문일답.

- 나이지리아는 어떤 국가이며, 우리 교민은 얼마나 거주하는지.

“아프리카 1위의 경제대국(2017년 GDP 약 3,948억불, 세계29위)이면서, 아프리카 제1의 인구대국(약 2억명 추정)입니다. 한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에서 2018년 기준 하루 209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999년 최초의 민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2015년 5월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의 당선으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에 성공함에 따라 민주주의 정착과 사회․경제 제반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교민수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지상사 직원을 포함해 약 400명입니다. 남아공이나 케냐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편이나, 서로 챙겨주며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발 벗고 도와주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우리 기업들이나 상품의 현지 진출도 활발한지.

“아직까지도 나이지리아는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낙후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진출 기업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처럼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내부의 평가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 9월에도 대우건설이 약 2조원 규모의 LNG 액화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약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수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출량이 많지는 않지만 식품, 음료, 제약, 화장품과 같은 생활 소비제품들도 전반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나이지리아한국대사관이 우리 정부의 소규모 무상원조사업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 수자원부에 12인승 공무차량 2대를 증정했다.
지난 10월 나이지리아한국대사관이 우리 정부의 소규모 무상원조사업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 수자원부에 12인승 공무차량 2대를 증정했다.

- 해외 각지에 한류 바람이 일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눈에 띄는 한류 바람이 있는지.

“나이지리아 내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신 드라마를 비롯해 사극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의복, 음식, 언어 등으로 관심이 점차 확대됐고, 특히 2010년 한국문화원이 개원하면서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한국영화 상영과 K-POP 댄스대회 등을 통해 한류의 열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창원에서 열리는 K-POP월드페스티벌에서 2015년 대상, 2016년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K-POP 댄스 대표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수상 팀은 이미 나이지리아 내에서도 명성이 높아 여러 곳에서 공연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 한류 확산을 위해 대사관이 준비하는 사업은?

“올해는 보다 많은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수도 아부자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K-POP 댄스대회 및 대사배 태권도대회를 나이지리아 최대 상업도시인 인구 2,400만 명의 라고스에서 개최함으로써 보다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이 진정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라고스에서는 2016년부터 장구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배출된 장구 공연팀과 사물 놀이팀이 나이지리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가하여 한국문화를 알리는 등 자발적 한류 확산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8 K-POP 댄스 대회.
2018 K-POP 댄스 대회.

- 교민사회의 주요 행사는?

“교민사회에서 개최하는 큰 행사로는 9월 한마음 체육행사, 12월 송년회가 있습니다. 대사관 주관의 11월 국경일 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 나이지리아와 우리나라 사이의 최근 현안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활발히 하던 한국 기업이 현지 파트너사와 갈등으로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대사관의 적극적 개입과 나이지리아 정부의 객관적이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잘 해결된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대사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한-나이지리아 이중과세방지협정 발효입니다. 2006년에 양국이 서명하고 한국은 2007년 비준했지만, 나이지리아는 내부 사정으로 아직 비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종 서명 및 발효를 위해 대사관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개인적으로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편이라 나이지리아 대사로 임명됐을 때 미지의 나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임무수행에 필요한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많은 아프리카 전문가를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다양성과 미래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사로서 임무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나이지리아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는 미개한, 희망이 없는 나라가 아닌, 미래 경제 협력 동반국이자 기회가 펼쳐진 땅입니다.”

지난 3월 아부자 대학교에서의 특강.
지난 3월 아부자 대학교에서의 특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