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故 김우중 회장의 ‘세계 경영’ 호소에 귀를 기울일 때다
[이종환칼럼] 故 김우중 회장의 ‘세계 경영’ 호소에 귀를 기울일 때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9.12.11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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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지금 한국에 계신가요? 김우중 회장님 빈소에 조화 긴급히 좀 보내주세요. 종류는 모두 한가지죠? ‘대우오토랜드나이지리아대표 조홍선’ 해서 부탁드려요.”

카카오톡으로 이런 연락을 확인했을 때는 중국 칭다오 류팅공항에서였다. 중국 산동 경남기업협의회 체육대회 및 간담회 모임에 초청받아 갔다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길이었다.

문자를 받고 회신을 하려는데 카카오톡이 말을 듣지 않았다. 카카오톡 수신은 되는데 발신이 되지 않았다. 중국은 카카오톡 연결이 잘 안된다. 한국전화번호 휴대폰은 된다고 하는데도, 안될 때가 많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위챗을 통해 서울 사무실에 연결해 조치를 부탁했다. 본지는 해외 한인사회 리더들이 급한 일로 경조사 화환을 부탁하면, 이를 처리하는 일도 종종 해왔다. 물론 거저는 아니고, 화환 대금은 송금을 받는다.

이번에 고 김우중 회장 빈소에 조홍선 전 나이지리아한인회장이 조화를 보낸 것은 고(故) 김우중회장과의 정리 때문일 것이다. 조회장은 대우 출신으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파견돼 활동하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독립해, 지금은 나이지리아에 대우자동차에서 만든 버스 등을 대량 공급해 현지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고 김우중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제목으로 책도 내면서 한국 청년들에게 세계를 시야에 넣고, ‘세계 경영’을 설파한 선각자다. 본지가 ‘월드코리안’이라는 제호를 달고 세계한인사회의 소통을 위해 애쓰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고 김우중 회장이 외친 ‘세계 경영’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우연이겠지만 최근 해외를 돌면서 대우출신 한인사회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 11월 하순에 방문했던 양곤의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도 대우 출신이었다. 그는 대우에서 의류 수출을 담당한 것을 계기로 평생 어패럴 업계에 종사해왔다고 했다.

이번에 간 중국 칭다오의 정효권 전 중국한국인회장도 대우 출신이었다. 중국 산동성 경남기업협의회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산동성 경남기업협의회의 출범을 이끌어내고 발족 1년만에 100여명의 회원사들이 참여하도록 만드는데 큰 역할을 떠맡았다.

정 회장은 대우 그룹이 해체되면서 독립해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칭다오를 근거지로 해서 누가의료기 생산해 중국 전역에 유통시키면서 입지전을 쓴 그는 2009년부터는 중국한국인회장을 4년간 맡아 중국 전역의 한국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의 중국한국인회 네트워크는 정회장의 노력과 재원으로 입지를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우 신화를 써낸 고 김우중 회장은 우리 청년들에게 세계의 꿈을 꾸도록 호소했다. 우리 청년 20%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만년에는 세계경영연구회를 통해 베트남을 근거지로 해서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과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세계 경영’이란 고 김우중 회장의 호소대로 우리 청년들은 세계의 꿈을 꾸기 바란다. 우리 정치도, 사회도 이를 부추기고 도와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하도록 해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지금처럼 정치나 사회나 안에서 마냥 싸우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 세계로 나아가자는 김우중 회장의 통찰력과 호소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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