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호 시민권 ‘이화손’ 129주기 맞아
미국 1호 시민권 ‘이화손’ 129주기 맞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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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을 가장 먼저 받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화손의 사망 129주기가 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한종수 박사는 본지에 “12월18일이 니(이)화손 사망 129주기”이라고 전하고, “니화손은 제4대 공사였던 이채연과 부인 성주배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1890년 10월12일 미국 현지에서 태어났지만, 불행히도 2개월 5일만인 12월17일 습진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손의 묘가 처음 발견된 해는 2014년이지만, 묘에 적힌 한글명이 확인된 것은 최근이다. 이화손의 묘는 129년 동안 워싱턴DC 내 인근인 Oak Hill Cemetery에 있는 세스 펠프스(Seth Phelps, 공사관 건물주)의 가족묘에 묻혀 있었다. 오래된 묘비라 지난해 몇 차례 씻었는데, 그해 앞면에 어렴풋한 이름을 볼 수 있었고, 올해 5월 뒷면에 있는 나무를 제거하고 한글 이름 ‘니화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 박사는 전했다.

이화손에 대한 기록은 당시 미국 신문에 남아있다. 1890년 10월13일 이브닝월드가 ‘미국에서 태어난 첫 조선인’이라는 기사를 실은 것으로 보아, 이화손은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교관 자녀이자, 미국 시민권 1호로 추정된다.

이화손의 아버지인 이채연 공사(1890-1893)는 귀국 후 한성판윤을 하게 됐는데, 그 재임 기간 중 서울의 도시계획을 정비하는 등 많은 역할을 했다. 또 독립협회에 참여했고, 한성전기회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한 한종수 박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소속 연구원으로 현재는 워싱턴DC 로건서클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일하고 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우리 정부와 재미동포들의 노력으로 2012년 8월, 약 130년 만에 대한민국 품으로 돌아온 역사적인 장소다. 1891년 조산왕조가 당시로써는 거금인 2만5천불에 매입했지만, 1905년 을사늑약 이후 관리권이 일제에 넘어갔고, 한일강제병합을 앞두고 단돈 5불에 소유권이 일제에 넘어간 뒤, 미국인에게 10불에 재매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재미동포 사회는 1997년부터 공사관 매입을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했고, 2010년에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리고 한미수교 130주년이 되는 2012년, 문화재청이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매입 계약체결을 맺었고, 복원 공사를 거쳐 2018년 재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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