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한바탕 소동 벌어진 쾰른한인회 송년잔치
“세상에 이런 일이”··· 한바탕 소동 벌어진 쾰른한인회 송년잔치
  • 최병천 기자
  • 승인 2019.12.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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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한인회 송년 잔치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2월16일 오후 5시30분 독일 쾰른에 있는 엥겔스호프 시민회관에서 이 행사가 시작되려는 순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제복을 입은 경찰관 10여명이 시민회관 홀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러고는 “모두 이 건물을 빨리 떠나라”는 대피명령을 내렸다는 것. 이 건물 가까이에 2차 대전시 매장된 폭탄이 있기 때문이었다.

쾰른한인회 송년회를 현장 취재한 독일 우리신문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어쩔 수 없이 만찬을 먹으며 개회식을 해야 했다. 때문에 입에 음식을 한입 물은 채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이날 송년회에는 김용길 쾰른한인회장,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이두영 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총영사, 라이너 쇨러 독한협회장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불만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참석자들은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난리, 난리,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라는 유머로 상황을 순화시켰다.

주최 측은 축사 후 행운권을 추첨해 경품을 나눠주고자 했으나, 경찰의 재촉으로 경품은 내년 송년 잔치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경찰이 말한 폭탄은 2차 대전 당시 영국이 만든 폭탄으로 밝혀졌고, 당일 제거됐다.

경찰의 대피명령으로 쾰른한인회 송년잔치에서 1부 개회식과 2부 만찬이 함께 진행됐다.[사진=독일 우리신문]
경찰의 대피명령으로 쾰른한인회 송년잔치에서 1부 개회식과 2부 만찬이 함께 진행됐다.[사진=독일 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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