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막에 피는 꽃
[신간] 사막에 피는 꽃
  • 홍미희 기자
  • 승인 2019.12.30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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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한국학교 어린이 지음, 손병철 엮음

카이로에서 알렉산드리아는 294km
두 시간도 30분
친구가 있어서 금방이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299km
몇 시간인지 모르지만
친구만 있으면 금방 갈 것 같다.
(알렉산드리아, 이다교 학생)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갔는데
태양의 나라 이집트보다
이탈리아가 더 더워
내가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주루룩주루룩
흐르는 땀
(땀, 이다교 학생)

이집트 카이로한국학교 학생들의 시 118편을 엮은 <사막에 피는 꽃>(학이사, 144쪽)이 최근 출간됐다. 저자는 카이로한국학교 어린이, 엮은이는 손병철 카이로한국학교장이다. 

손 교장은 한국교원대학교, 경북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초등학교 교가, 대학강사, 장학사, 연구사, 교감을 거쳐 현재 카이로한국학교 교장실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지도하면서, 한국근대교육 역사를 찾는 글을 쓰고 있다. 카이로한국학교는 40년 전 한국 대사관에서 시작한 학교로, 학생 모두는 사촌들처럼 오순도순 정답게 웃는 얼굴로 생활한다. 한국학교는 한국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영어, 아랍어 등을 가르친다.

손 교장을 이 책 머리말에서 아이들 한 명 한명을 호명하며 아이가 쓴 시를 다정하게 언급하고 있다. “비 오던 날 현욱이가 교실에 앉아 시화를 만드는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은 너희들 속에 들어 있는 싹을 어떻게 피워줄까 생각했어 ‘달님 안녕’ 책처럼 구름에 말을 거는 예원이, 새우를 할머니 등에 비유하는 생각 깊은 주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자기와 비교하는 태리...”

윤여철 주이집트한국대사는 추천사에서 “이집트 카이로 한국학교 학생들이 118편의 시를 통해 동심의 세계를 담았다. 대견하게도 어른들이 늘 일상에서 보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사랑, 우정, 평화, 가족애 등에 대한 마음이 소중하게 우리 학생들의 시에 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정록 시인은 “그리움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깊고 넓으며 남을 잘 배려한다. 경쟁보다는 함께 자라는 어깨동무가 있다. 멀리서나마 큰 박수로 응원했다. 시를 읽는 내내 웃기도 하고 눈시울이 젖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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