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대만 타이거에어 인천취항 기자회견에 참여한 탕덴원(唐殿文) 대사
[취재수첩] 대만 타이거에어 인천취항 기자회견에 참여한 탕덴원(唐殿文) 대사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0.01.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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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저가항공사 취항 기자회견에 참여해 ‘국익’ 홍보··· 전날 만찬에도 참여해 기업에 힘 실어줘
1월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 열린 타이거항공 인천취항 기자회견.
1월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 열린 타이거항공 인천취항 기자회견.

1월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 열린 타이거항공 인천취항 기자회견에 갔다가 상큼한 느낌을 받았다.

타이거항공은 대만 중화항공 소속의 저가항공사로, 올해 1월3일부터 인천공항을 취항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구, 부산, 제주에 이어 인천을 취항한 것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말 한국과 대만을 오간 사람 수는 240만명. 특히 대만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한국에서 대만을 찾는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기자회견은 대만 타이거항공 장홍종(張鴻鐘)의 회장의 인사, 주타이완대만대표부 탕덴원(唐殿文) 대사의 축사, 타이거항공 소개, 질의문답 순으로 이어졌다.

주타이완대만대표부 탕덴원(唐殿文) 대사
주타이완대만대표부 탕덴원(唐殿文) 대사

기자회견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사람은 주한대만대표부 탕 대사였다. 탕 대사는 새해 첫 월요일 아침에 열린 민간 저가항공사 인천취항 기자회견에 나와서 타이거항공 취항을 축하하고, 한-대만간 교류관계를 소개하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대만을 많이 찾아달라고 기자들에게 호소했다.

월요일 아침이면 해외공관에서 정례적인 조례행사가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새해 첫 월요일이라면 공관조례는 새해 주요 행사들에 대한 논의 같은 것도 포함해 의미 있게 진행될 게 분명하다.

한국에 나와 있는 주대만대표부도 공관규모는 적지 않다. 외교부는 물론 각 부처에서 나온 관리들을 포함해 25명이 파견돼 있고, 또 현지 채용인력 25명 등 모두 50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해외에 두고 있는 대부분의 공관이 공관장을 포함해 한국파견 인력 4-5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간 것은 전날 저녁 덕수궁 인근의 행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음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타이거항공이 전날 저녁 조촐한 만찬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 이균동 전 대사를 따라 들러리로 참여했던 것이다.

이 대사는 외교부 재직시절 대구시 국제관계대사로 파견근무를 했다. 당시 타이거항공이 한국 첫 취항지로 대구시와 접촉했을 때 이 대사가 취항을 발벗고 도왔다고 한다. 이 같은 인연으로 기자회견을 앞두고 타이거항공회장이 서울을 찾았을 때 이 대사를 초청한 만찬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덕수궁 뒤편 한식점에서 열린 만찬행사에는 주한대만대표부 탕덴원 대사와 경제참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해외공관에 파견된 우리나라 주재원 사회에서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을 원칙으로 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교민사회나 진출기업을 가까이 해서도, 멀리해서도 안 된다는 말로, ‘보신(保身)철학’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에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던 임도재 회장이 암투병 중 갑자기 타계하면서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문상을 온 한인회장들 사이에서 말이 나온 것이다.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으면서 공관장이 한인회 송년회에 참여했느니 아니니 하는 얘기들이 화제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점배 오만한인회장은 송년회를 시작해놓고 조문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빈소에서 송년모임 얘기가 나왔을 때 오만한인회 송년모임에 대사는 물론, 대사관에서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해외공관장은 국익을 위해 현지에 파견돼 있다. 교민사회의 기를 살리고, 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게 책무다. 우리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면 격려하고, 우리 교민사회 행사가 있으면 찾아서 힘을 실어주는 게 해야 할 일이다.주한국대만대표부 탕덴원 대사가 자국 저가항공기 인천취항을 두고, 전날 저녁 모임에도, 이튿날인 월요일 오전 기자회견에도 나와서 ‘국익’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상큼한 느낌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새해 들어서는 해외의 우리 공관에서도 이 같은 상큼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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