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칼럼] 지구촌시대, 글로벌 교류 위축은 해롭다
[김현중칼럼] 지구촌시대, 글로벌 교류 위축은 해롭다
  • 김현중<대전시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 승인 2020.02.1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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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화중(華中) 지방의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처음 발생한 이래 확진자의 수가 4만,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감염경로가 다양하게 밝혀지면서 자연스레 77억 지구인들의 이동도 위축되고 있다. 국민총소득(GNI)대비 수출입 비율 87%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당장 글로벌소싱 전략으로 중국 부품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조달 문제로 제대로 가동이 안 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 때처럼 이참에 자동차 부품 등의 해외 의존도를 팍 줄여 보는 면역력 강화가 요구된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일상이 깨지고 있다. 유명한 논산 딸기 축제 등 행사도 취소됐다. 철도, 버스 등 교통이용도 줄었다. 또 백화점이나 영화관, 식당 등 사람이 모이는 곳도 물론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화, 국제화 시대를 넘어 지구촌 시대이다. 국경과 국적 그리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서로 오가며, 어울리고, 일하며 즐기는 한동네에 살고 있다. 90년대 이후 결혼 이주와 노동, 유학, 취업 등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의 수는 24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중소기업이나 농촌의 일손 부족에 도움을 주고, 결혼 그리고 지방대학에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의 SARS와 2009년의 신종플루 그리고 2015년의 MERS에 이은 이번의 우한폐염(중국은 新冠肺炎) 사태가 길어지면 우리의 지구촌 일상에도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 2월5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대전에서 농산물 수출입 무역을 하는 회사 대표와 함께 대만에 다녀왔다. 주한 대만대표부를 통해 수소문하여 어렵게 잡아 놓은 농산물 수입업체와의 미팅을 잡아 놓은 터였다. 처음 만난 대만의 바이어들은 어수선한 때 와 준 것에 대한 보답인지 배추 등 한국의 신선 야채 수입 물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호의를 보였다. 필자는 30년 전 우리와 외교 관계에 있을 때 3년간 타이베이에 주재하며, 점심은 햄버거로 때우고 저녁도 거르며 중국어를 열심히 배우며 보냈던 추억이 찐한 곳이다. 마침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하루에만 확진자의 수가 2-3천 명, 사망자가 근 백여 명까지 치솟는 시기였다. 가족은 물론 친구 등 주변에서도 그냥 안 갔으면 하는 눈치 일색이었다. 이른 아침 청주공항은 썰렁했다. 여행객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 몇 팀 수준이었다. 공항 매점에서 현지 선물용으로 마스크를 샀다. 지금 상황에선 어느 것보다 나을 것 같은 판단이었다. 

타이베이 공항과 시내에는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꽤 보였다. 외국인 여행자들도 많이 보였다. TV에서는 우한 폐렴(武漢肺炎) 관련 소식뿐이었다. 또 금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지고 대만도 영향으로 2%대로 예상한다는 보도이다. 대만 복리위생부는 초기에 감염 차단을 위해 빨리 필요한 조처를 한 것으로 보였다. 공항은 진하게 소독약이 뿌려져 냄새가 났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로부터의 여행객을 일찍 통제했다. 또 중국여행 후 불성실 신고, 자가 격리 위반, 그리고 무례한 기침 행위 등에 대해 6만 NTD(한화233만원)에서 최고 30만 NTD(1166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또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시키고, 1인당 주 2회의 실명제로 구매토록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장료를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아울러 3500명의 승객을 태우고 2월4일 일본 요코하마에 입항한 호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대만 기항을 못 하도록 했다.

대한민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이다. 쉴 틈 없이 만들고 들락거리고 만나며 실어내야 돌아가는 경제이다. 세계 180여 국에는 촘촘하게 깔린 750만 명의 귀중한 자산 ‘한민족’이 있다. 글로벌 교류의 위축은 국내·외 모두 직격탄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1 신종코로나 사태로 너무 위축되지 말고 예정된 행사를 치르라고 주문했다. 연중으로 예정된 세계한인경제인협회(OKTA) 행사와 세계한인회장대회 그리고 세계한상대회와 차세대 관련 또 국내 청년들의 해외 취·창업 프로그램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전문가는 “공포는 위험의 실체보다 과장됐다.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으면 거의 100% 안전하다”고 말한다. COVID-19으로 인해 경제활동이나 일상이 마비까지 되지 않으면 좋겠다. 지나친 공포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다음 주는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가는 일정이다. 

필자소개
대전시외국인투자유치자문관
(전)건양대학교 국제교육원장
(전)도쿄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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