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호 칭다오한국인회장 “한국인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어요”
이덕호 칭다오한국인회장 “한국인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2.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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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한국인에 특별배려··· 마스크 5천장 자비로 구입
이덕호 칭다오한국인회장
이덕호 칭다오한국인회장

“칭다오의 청양구정부가 한국인들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어요. 한국을 다녀오면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돼 있었는데, 이제 격리시키지 않아요. 통행증도 발급해줘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이덕호 청도한국인회장이 최근 본지에 연락해왔다. 그는 설 연휴 때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한폐렴으로 한국에 발이 묶였다가 지난 2월9일 칭다오로 복귀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연휴를 연장하면서 설을 쇠로 간 노동자들의 이동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월9일부터 도시 봉쇄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조건을 달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장 입구에 마스크 위생복 소독약 온도계를 비치하도록 했습니다. 작업자들이 출입할 때 온도계로 체크를 해서 기록을 남기도록 했어요. 공장이 이 조건을 갖추고 당국에 연락을 하면 나와서 조사를 하고, 합격하면 공장을 가동하도록 했어요.”

중국 당국은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제한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우한에서 온 친척을 만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질의를 통과해야 작업장에 나와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과 칭다오한국인회에서 청도시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했습니다. 한국인들이 밀집해 있는 청양구 정부는 이에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한국인을 원래는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는데, 더이상 격리하지 않겠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는 통행증을 발급해 거리와 공장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중국인들은 여전히 자유롭게 통행하지 못합니다. 한국인에게 특별히 혜택을 준 것이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이덕호 회장은 지난해 9월 칭다오에서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 것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그 결과 칭다오 시정부나 청양구정부에서 한국인을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9월 칭다오에서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했어요. 칭다오시정부와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이 주최를 하고, 청양구정부와 칭다오한국인회가 주관을 맡았습니다. 해외 십수개국에서 한상 대표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 일을 치르면서 한국인회와 청양구정부가 많은 소통을 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이런 소통의 결과가 이번 우한폐렴 사태를 맞아서도 현지 한국인들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정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이덕호 회장은 보고 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오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를 해야 합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정책에 호응하면서 마스크를 끼고 손을 씻는 등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이덕호 회장은 중국 당국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소개한다. 외지에서 온 사람은 반드시 투숙이 허락된 호텔이나 여관에 머물면서 매일 체온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고, 배달 물품들도 과거에는 아파트 문 앞까지 배달했지만, 지금은 문 입구의 경비실에 맡겨 놓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이런 당국의 시책에 잘 따르고 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돌아가기 전 자비를 들여 마스크 5천개를 자비로 구입해 칭다오로 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비로 들여오는 마스크는 정부간 구호품과는 달리 모두 정상통관해서 통관료와 관세를 치르고 물품을 받게 된다고 한다.

장당 우리돈 1천100원에 구입했다고 하는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무료로 운송을 해주기로 했다면서, 인천 아시아나 지점에 물건을 도착시키면 칭다오로 배송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곧 물건을 받을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받게 되면 한인사회에서도 나누지만 일부는 청양구정부에 제공해 중국 주민들을 위해서도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한국인회도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마스크 5만장을 지원받아 중국 교민사회에 나눈다고 합니다. 가령 중국 내 50개 한인회에 나누면, 지역당 1천장 정도 배포되는 규모입니다. 이 물품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중국한국인회에 따르면 2월20일이 넘어야 보낼 수 있을 것같다고 했어요.”

그는 “지금은 중국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 필요한 시기로, 해외한인사회에서도 중국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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