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 맡아 선양 운동에 앞장서와...2월14일 모스크바시립병원서 타계
안중근 의사 의거를 도운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손자인 최 발렌틴(82)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사고로 혼수상태에서 투병 중 모스크바 시립병원에서 2월14일 오후 3시경(현지시각) 타계했다.
모스크바 현지에서 모스크바프레스라는 한인 잡지를 내고 있는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중동아프리카부의장도 2월14일 최 발렌틴 회장의 아들 최 표트르씨를 만나 성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최 발렌틴 회장의 할아버지인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60~1920) 선생은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나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뒤 자수성가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가 한반도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할 때 권총을 제공하고 의거를 막후에서 기획했으며, 러시아에 이주한 가난한 한인들을 극진히 도와, 한인들 사이에 '페치카(벽난로) 최'로 불리며 존경받았다.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재무총장(장관)을 지냈고, 공로를 인정받아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최재형 선생 3남의 아들인 최 발렌틴 회장은 1938년 쿠이비세보(사마라)에서 태어났으며, 1995년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를 설립할 때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이 협회에는 이범진·이동휘·김경천·허위·김규면 등 독립운동가들의 후손 22명이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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