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CES 2020에서 무슨 일이?(상편)
[이동호의 미래세상] CES 2020에서 무슨 일이?(상편)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2.17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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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다.[사진=CES 전시회 홈페이지]
지난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다.[사진=CES 전시회 홈페이지]

CES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전시회다. 2020 행사는 지난 1월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전 세계 155개국에서 4500여 기업이 참가했다. CES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관람객 약 17만명이 참석하는 행사로서 우리나라도 삼성, LG 등을 필두로 170여 개 글로벌 유수 ICT·완성차 업체가 총출동해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는 혁신제품과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CES에서 소개된 CES 2020 주요 트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5G(5G·ICT 인프라스트럭쳐), AI(머신러닝·현실기반 AI), 블록체인(사이버 결제·사이버 시큐리티), 데이터에널리틱스(뉴IoT,빅데이터)에 기반한 보이스 엑티베이션(스마트홈, 스마트카) 그리고 ICT 튜어리즘(스마트관광)을 들 수 있다. 

전시 업체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기술 간 융합과 결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혁신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지고 다양해졌음을 볼 수 있었다는 참관 후기문이 많이 보였다. 예를 들면 사물인터넷(IoT) 진화형인 '사물지능'이 대표적이다. 향후 10년은 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 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즉 IoT를 5G, AI, 데이터에널리틱스, 차량,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기술과 융합하면 소비자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가능성을 보았다는 참관 후기담을 쏟아냈다. 특히 CTA 측이 이번에 신설한 여행·관광 분야에서 VR, AR 등의 기술발전으로 더 안전하고 스마트해진 새로운 투어리즘을 선보인 것은 기술 진화가 전통 산업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부각한 계기가 되었다.

CES 2020은 미래차 신기술쇼장이었다

과거 CES와 확연히 다른 모습은 가전정보기술 전시장에서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대거 동참으로 자율주행 콘셉트카,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 전시장으로 변모되었다는 것이다. GM,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현대,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글로벌 10대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회사, 자율주행, 자동차 반도체 회사 등 14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올해 자동차산업 대변혁의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모빌리티(Mobility) 전동화(Electrification)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앞글자를 딴 'MECA'에다가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인 자유(Freedom)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 자체 기술발전이 운전자 편의성을 증진하는 쪽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번 CES 전시 사례를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S클라스의 전기차 세단형 콘셉트카인 '비전 EQS'를 공개했는데 한 번 충전에 최대 700km 주행할 수 있고, 350KW 출력의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20분 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BMW 'i3' 어반 스위트 모델은 호텔 스위트룸과 같은 실내공간을 구성하면서 운전자와 탑승객이 차량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도요타는 모빌리티 에코 시스템에 전기차 기반 1인 자율주행차 'e-4me'를 선보였고 혼다는 차량용 인공지능 비서 'OK혼다와 증강운전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은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를 강조하는 '테크오버토크(Tech over Torqu'e)란 콘셉트로 커넥티드카의 보이스 컨트롤 기능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PHEV 15대를 투입해 LA 유니언역 등 4곳에서 카셰어링 시범 운영을 진행하는데 최초 서비스 가입비 12달러, 주행시간에 따른 사용료는 연료비를 포함해 12달러로 지하철·버스요금(약 7달러)과 큰 차이가 없고 택시나 우버 요금(60달러)과 비교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이로써 LA 한인타운·할리우드 등 미국 전역으로 확장해 나간다고 한다. 아울러 이전에 없었던 소비자 편의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아마존은 매장에 가지 않고도 차량을 구경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차량 옵션 구성 등을 통해 몇 시간 만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바이튼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엠바이트(M-Byte)'를 선보였다. 바야흐로 '전기차의 10년(Electric Decade)' 시대가 도래했다. 엠바이트는 한 번 충전에 300~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과 내부 디스플레이 등이 테슬라 SUV인 '모델X' 수준으로 뛰어나다는 평가이다. 바이튼은 테슬라를 뒤집겠다며 몇 가지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엠바이트는 차량 앞 계기판에 48인치짜리 대형 디스플레이를 넣어 영상회의도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워치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해 차 주인의 건강 관련 각종 데이터를 내려받아 여러 건강 기능을 운전 중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전자의 모든 데이터가 차량으로 집결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생각하는 가전 대전환이 시작됐다

CES 2020 가전 부분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이 융합된 스마트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51억달러로 전년 대비 12.8% 급증할 전망이라고 CES 주최 측이 밝혔다. 이런 전망에 따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들이 일상에 마구 침투한 실상을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CES의 주인공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단순히 TV 등과 같은 가전제품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이들 가전제품이 우리 삶을 어떻게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관한 모습을 전시하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한층 진화한 AI 기술로 화질에서 사운드, 스마트 기능까지 세계 최초로 테두리(베젤)를 아예 없애 전면 면적의 99%가 화면으로, 머신러닝 넘어 딥러닝 기술로 최적의 화질을 스스로 찾아내는 더 생생해진 8K 영상으로 스트리밍 영상까지 화질을 개선하는 2020년형 QLED 8K TV를 선보였다. 또 다른 새로운 전시물을 보면 스마트폰만 소지하면 터치 없이 다가가기만 해도 현관문이 열리고 자동차 '그린존'에 접근하면 '웰컴 라이트'가 켜지며 시동이 걸린다. 맥주, 화장품 등을 최적 온도로 관리해주는 '큐브 냉장고'와 '신발 관리기' 등 새로운 콘셉트 제품도 전시됐다.

 

LG UHD
LG UHD

LG전자는 롤러블 올레드(OLED) TV로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작년에는 아래에서 위로 화면이 펼쳐지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화면이 펼쳐지면서 음악에 맞춰 위아래로 움직이는 안무를 보여줬다. 또한 LG전자는 AI 기반 씽큐존의 전시 비중을 늘려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인 클로이 테이블(로봇 식탁)과 집안에서 채소밭을 가꿀 수 있는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걸렉션(ThinQ Fit Collection) 등 신가전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과 LG의 인공지능(AI) 진화의 현주소는?

CES 2020에서 인공지능(AI) 개발 과정과 미래 비전에 대한 삼성과 LG CEO들이 행한 기조연설을 살펴보자. 삼성전자는 AI 로봇 볼리를 공개했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BB-8' 로봇을 연상시키는 지능형 컴퍼니언(동반자) 로봇 '볼리'는 주인을 따라다니며 스마트폰·TV와 연동해 집안 곳곳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스마트홈 제어와 인사하고 주인 말 따르는 시연도 했다. 인간 중심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주는 사례였다.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이 탑재된 볼리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 등 필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제시한 'AI 기술발전 단계'에 따르면 크게 4단계를 거쳐 기술의 진화를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는 AI를 이용해 삶을 좀 편하게 바꾸는 '효율화(Efficiency)' 단계다. 현재 아마존 스피커 '알렉사' 나 LG 가전제품에서도 흔히 쓰이는 게 이 1단계이다. 음성으로 에에컨을 작동하고 냉장고에서 날씨를 알아보는 식의 현재 기술이다. 2단계는 AI가 사용자에 따라 달리 적응하는 '개인화(Personalization)' 단계다. 사용자가 수차례 반복 사용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빅데이터를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패턴을 분석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단계부터는 이용자의 행동이나 언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과 결과를 알려주는 추론(Reasoning)이며 4단계 탐구(Exploration)에 도달하면 이용자가 호출하기도 전에 AI가 먼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현재는 1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2단계가 아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올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올 3월부터 북미시장에서 시작하는 '프로엑티브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기술로 고객의 가전제품 사용 패턴을 학습해두면 고장수리 전화 걸기 전에 미리 제조사에서 제품상태를 파악해 불필요한 AS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우버와 손잡고 S-A1을 선보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협업해 개발한 실물 크기의 PAV(Purpose Built Vehicle) 콘셉트 'S-A1'으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혁신적 이동성 솔루션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유창한 영어로 전 세계 취재진 800여명 앞에서 직접 발표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S-A1은 전기를 동력으로 수직 이착륙하며,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고 속력은 시속 290km에 달하고 최대 1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 동안 전기 배터리를 고속 충전하기에 재비행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게 된다. 2023년에 시제품이 나오고 2028년까지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발표 행사장 무대 정중앙에는 현대차의 3대 모빌리티 솔루션인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거점) 모형이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UAM은 핵심 구성 요소인 개인용 비행체를 비롯해 항법과 이착륙장 등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상의 교통혼잡을 극복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다 지상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PBV, 하늘과 땅의 환승 거점인 허브(Hub) 등 솔루션까지 결합해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이 현대차에서 지향하는 비전이다. 현대차의 자동차산업 경험이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하늘을 향한 우버의 플랫폼은 더욱 가속화되고 전 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하편에서 이어집니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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