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3년 내로 인공지능(AI)이 원자재가 되는 세상이 온다
[이동호의 미래세상] 3년 내로 인공지능(AI)이 원자재가 되는 세상이 온다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3.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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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미래기술의 핵심 기술이다

미래의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단연 인공지능(AI)이라고 답변한다. 따라서 향후 기업들이 가장 선도적으로 투자할 부분도 역시 AI이다. 물론 미래에 집중할 AI에 기반을 둔 기술로 나라별로 우선순위가 다르지만, 자율주행, 바이오,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로봇, 블록체인 등이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 초 1년간 박근혜 대통령 뇌물공여죄로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제1성이 전 세계 5개국(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에 인공지능 R&D 연구소를 세우고 인공지능 연구 인력 10000명을 확보해 AI 인재양성을 지속하며 핵심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 세바스찬 승교수(프린스턴대), 위구연 교수(하버드대), 다니엘 리교수(코넬대) 등 세계적인 석학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발표였다. 한국의 관점에서 아주 때늦은 감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고무와 자탄의 순간이 교차했었다.

AI는 소수의 천재가 관건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슈퍼 디벨로퍼'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코드를 만들거나 아무도 못 푼 난제를 해결하는 S급 개발자를 뜻한다. 웹페이지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해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가 좋은 예다. AI는 소수의 천재로 인해 그 분야가 태동하고 발전이 가속화된다.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핵심기술 AI, CLOUD, BIG DATA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게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첩경이다. 이 중에서도 세상을 바꿀 '슈퍼 디벨로퍼'가 곧 국가의 AI 경쟁력의 지표다. 따라서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S급 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예를 들면 미국 주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 스탠퍼드대는 지난 10년간 컴퓨터공학과 인원을 꾸준히 늘려 공대 최대학과로 만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반대다. AI 인재에 대한 수요는 치솟는데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정원이 15년째 55명에 묶여 있다. 이유는 수도권정비법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은 병사도 확보하지 못한 채 AI 글로벌 전쟁을 치르는 형국이다. 정부는 인제 와서 비상이다. 향후 5년간 AI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인재 10만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톱티어급 최고 인재를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AI 대학원의 경우 지금 예산으로는 우수 학생이나 이들을 가르칠 글로벌 인재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시행사 위주의 AI 정책에서 '선택과 집중'의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CES 2020에서 보여준 'AI가 원자재'다

이번 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 2020 전시회에서 AI 칩들을 사용한 제품들이 매우 많이 전시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AI 칩을 달아 스마트한 자동차, 자전거, 냉장고, 심지어는 반려동물 밥그릇까지 만들어내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이다.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작업을 매우 빠르게 도와줄 수 있는 AI 칩들은 인텔, 엔비디아, AMD 등에서 이제 막 공급을 시작하는 단계임을 알 수 있었다. AI 칩의 발전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모든 곳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물, 전기, 가스처럼 사용하는 흔한 원자재가 된 것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인공지능을 쓰지 않은 제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번 CES 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은 '기술전쟁' 뿐만이 아니라 '응용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전시회가 되었다.

3년 후 AI 초격차 시대가 온다

위의 소제목은 현재 한동대 ICT 창업학과 정두희 교수가 펴낸 책 제목이다. 이 책은 "3년이면 AI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 것이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기업이 스타로 부상하고,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I가 몰고 올 '파괴적 혁신' 사례로 세 가지 글로벌 기업 사례를 이 책은 소개하고 있어 이를 옮겨본다.

첫 번째 창조적 융합을 이뤄낸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최근 음성명령이나 채팅창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마이 스타벅스 바리스타'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점원과 대화하듯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가상비서 알렉사를 통해서도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올드기업의 대명사인 월마트이다. 월마트는 보사노 바로보틱스의 스캐닝 로봇을 도입했다. 형체인식 컴퓨터비전 등 AI 기술이 융합된 이 로봇은 매장 내 재고관리를 담당해 인간의 노동력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고객이 움직이는 경로와 패턴을 파악해 매장 디스플레이의 최적화도 이끌어내고 있다. 세 번째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이다. 삼성은 AI 기술이 가미된 패밀리 허브를 스마트냉장고에 융합시켰다. 음성비서 빅스비가 내장돼 있어 가족들 목소리를 인식해 질문과 명령에 응답한다. 단순한 보관 기능만 있던 냉장고가 음식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다 떨어진 음료를 주문하며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2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기업이 전 세계의 7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수의 선도기업만이 월등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점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래시장에서 AI는 초격차의 원동력이 된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AI가 약 13조달러의 가치를 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전자, 통신, 유통 등은 물론 자동차, 항공, 철강, 조선까지 거의 모든 산업의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찍부터 AI를 도입한 기업은 비약적 발전기에 경쟁 기업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모든 수혜를 늘리게 될 것이다. 그때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단언한다.

5G 시대에 AI 산업은 급성장한다

누구나 어떤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자동으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퀄컴이다. 소비자는 퀄컴의 '스넵드래건(스마트폰 반도체 브랜드)'이 들어간 휴대폰이냐 아니냐에 따라 '프레미엄 제품'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퀄컴은 이동통신 분야에서 가장 많은 2만5000여 개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한 업체다. 이 독점적 기술 덕분에 퀄컴은 특허 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이 특허 괴물이라는 별명이 한 번 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건 최근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과의 소송에서 승리하면서다. 작년 4월 애플과 퀄컴은 특허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합의에 따라 퀄컴에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지급했다. 애플이 백기 투항한 이유는 5G 시대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퀄컴에서 가장 앞선 전용 칩셋을 공급받아야만 자체 아이폰 5G 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패배한 이유였다.

따라서 퀄컴은 애플과 글로벌 특허 면허 장기 협약과 칩셋 장기 공급 협약을 새롭게 맺었다. 그런데 퀄컴은 삼성과도 몇 년 전부터 모바일 단말기와 인프라스트럭처 장비를 아우르는 상호협약을 맺었다. 현재 출시됐거나 개발 중인 퀄컴 5G 칩셋을 탑재한 기기 종류는 150개가 넘는다. 오늘날 휴대폰 모델에서부터 안테나까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5G가 만들어낼 성장 산업은 AI이다" 제임스 캐시 퀄컴 글로벌총괄사장 이야기다. 그는 "급속도로 확대되는 5G 시대의 킬러 콘텐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물이 연결된 AI 세상이다. 한 단계 진화되는 AI는 우리 감각과 연결돼 인간의 능력을 한층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분산지능(distributed intelligence)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답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까지 AI 증강기술은 3조3000억달러 기업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

AI가 인간과 공생하면서 AI가 인간의 지능보다 뛰어난 AI를 창조하는 '특이점(Singularity)'을 넘는 순간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비관론부터 인간의 일을 대신하면서 더 많은 자유와 안락을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 수준이나 발전 방향을 보면 AI와 인간은 공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걱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에 무게를 더 둔다. 이를 위해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힘을 받는다. 이는 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만큼이나 상상력과 철학, 윤리 의식을 가진 AI 전문가를 키워야 할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인류를 위한 AI 활용을 고민하며 AI를 통한 문제 해결과 사회혁신 사례를 들어보자. 첫 번째 사례는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Live Transcribe)'앱이다. 이 앱은 음성을 스마트폰에 자막으로 즉시 변환해 난청이 있어도 대화를 나누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해준다. 이 앱의 개발자는 구글 연구원인 디미트리 카네프스키다. 어린 시절 청각 장애를 앓았던 그는 자신에게도 절실했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두 가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했다. 하나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알고리즘이고, 다른 하나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음파를 비교해 해당 단어를 찾아내는 기계학습이다. 더불어 동료 연구원의 클라우드 기반의 자동 음성인식 시스템과 스마트폰 마이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하며 지금의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로 진화했다. 현재 트랜스크라이브는 한국어를 포함해 70개 이상의 언어와 방언을 제공하고 있다. 카네프스키는 한 걸음 더 나간 작업을 하고 있다. 뇌졸중이나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으로 제대로 발음할 수 없는 사람의 말을 인식해 자막으로 보여주는 앱 '유포니아' 개발에 나선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인도네시아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페브리아드 프라타마는 환경단체인 그링고의 공동설립자다. 그는 AI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링고 동료들과 함께 쓰레기 유형을 학습해 금전적 가치를 보여주는 앱을 개발한 이유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쓰레기를 줄이는 데 수거업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들이 쓰레기의 경제적 가치를 알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병 등을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 쓰레기 이미지를 인식해 종류별로 t당 가격을 알려주는 AI 앱을 수거업자들에게 배포하는 시범사업을 발리섬 남부 덴파사르에서 실시했는데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혁신 사례들은 암 진단과 대기오염 개선, 열대우림과 농작물 보호, 문화재 보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들이 구글에서 소개하고 있다. AI를 새로운 기술로 보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인프라스트럭처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는 AI도 인터넷처럼 범용성이 있다는 뜻이고 제조산업에서 보면 원자재가 되는 것이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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