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재 필리핀총연 수석부회장 “‘마닐라 코리아타운 설립’ 기대해 주세요”
고봉재 필리핀총연 수석부회장 “‘마닐라 코리아타운 설립’ 기대해 주세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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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재 필리핀총연 수석부회장
고봉재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인 소상공인들이 ‘코리아타운’을 만들고자 한다. 한인들은 2018년 ‘마닐라 코리아타운 상인 조합’을 설립하고, 2019년 3월 주필리핀한국대사관에 코리아타운 설립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코리아타운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Numero Uno Lim 시의원 등 마닐라의 주요 시의원들을 만나 코리아타운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올해 2월엔 두 차례 공청회까지 열어, 최종 관문인 시의회 의원들의 의결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미 주필리핀한국대사관 한동만 대사, 김홍곤 총영사도 지원을 하고 있으며 마닐라시장의 서명까지 받아 마닐라 코리아타운이 설립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고봉재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장은 말한다. 그는 2018년부터 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마닐라 코리아타운 설립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그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고 회장은 필리핀한인회총연합회(회장 변재흥) 수석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마닐라 코리아타운의 위치는?

“마닐라시에 있는 ‘말라테 지역’입니다. 이곳 약 39만5천m²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길 희망합니다. 말라테 지역은 마닐라에서 한국상점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한인 업체가 110여개가 있습니다. 한인들은 식당, 식품점, 노래방, 여행사, 호텔, 마사지, 컨설팅 등 하고 있는데요, 한국상점이 가장 밀집돼 있어 한인자율파출소까지 있습니다. 말라테는 마닐라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 왜 코리아타운 설립을 추진하게 됐는지.

“한-필 수교가 70년이 지났지만 메트로 마닐라 내에 변변찮은 코리아타운이 없었습니다. 특히 갈수록 교민 수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치안 및 방범, 이민과 법률문제 등)도 많아졌습니다.우리는 마닐라시와 상생을 한다는 생각으로 코리아타운 추진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 코리아타운을 통해 개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치안과 방범, 도시 정비, 문화교류 및 규모의 투자유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용이 늘고 관광사업이 진흥되면 마닐라시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닐라시는 범죄율 0의 도시 시범화 사업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말라테 지역 거리 모습.
현재의 말라테 지역 거리 모습.

- 말라테 지역이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된다면 협회는 코리아타운을 활성화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지.

“우선 주요 거리에 코리아타운 위치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설치해 달라고 시 정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코리안타운에서 열 계획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음력 단오제입니다. 단오절에 행해왔던 우리 전통행사들을 필리핀 현지인들과 충분히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월5일 세계한인의 날엔 한국의 맛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를 차리고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김치담그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 2013년 Poblaction 지역이 마닐라 코리아타운으로 선포됐지만 이후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있다.

“이 코리아타운을 운영할 직접적인 단체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비록 한인회가 코리아타운을 만들었지만, 코리아타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조직 또는 단체가 반듯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설립과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꼭 필요합니다.”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은 마닐라 말라테 지역 39만5천m²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은 마닐라 말라테 지역 39만5천m²가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 이번에 추진하는 코리아타운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지.

“모든 일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Poblaction의 사례를 교훈 삼아 튼튼한 ‘마닐라 코리아타운 협회’라는 단체를 사전에 조직했고 매월 정기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코리아타운 설립, 운영에 관한 모든 것들을 세세히 나누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 내 규모 있는 사업을 하는 한인 기업인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큰 후원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의 규모를 키우고 뚜렷하고 분명한 계획안을 바탕으로 모두가 일치단결한다면 모범적인 코리아타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닐라에 코리아타운이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 말씀 더.

“2년 전 마닐라코리아타운협회를 결성하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마닐라시 조례라는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제출서류와 보고서를 준비했습니다. 회원 모두가 혼연일치해 서로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더 좋은 모범적인 한인 기업인, 업소, 타운이 되기 위하여 더욱 고민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 코리아타운을 통해 우리 한인들이 더욱 단합하고 안정적인 사업 활동과 일상을 영위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우리 한인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앞으로 우리 다음 세대들이 더 안정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지역 내 현지인들과도 많은 문화교류가 있길 바랍니다. 그동안 끝까지 함께 한 우리 회원들과 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대사관, 한인총연합회 그리고 각 지역 회장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은 코리아타운이 지정되면 지상 6.5미터, 너비 3.5미터 크기의 LED 조명 사인보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마닐라코리아타운상인조합은 코리아타운이 지정되면 지상 6.5미터, 너비 3.5미터 크기의 LED 조명 사인보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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