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재외동포 비례대표 안 내는 ‘우물 안 정치’ 안타까워
[이종환칼럼] 재외동포 비례대표 안 내는 ‘우물 안 정치’ 안타까워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0.03.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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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만 재외동포를 ‘자산’으로 활용해야··· 해외정보 알려오는 지진계 같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여야당 비례대표 공천 순위 발표가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11일 비례대표와 순위를 발표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6일 비례대표를 발표했다.

본지가 여야당의 비례대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 총선에는 한 명이라도 재외동포를 대변하는 비례대표가 추천받을까 해서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당의 해외동포 조직인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을 10년이나 맡아왔던 정광일씨가 1차 심사를 통과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도 2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미래한국당에서도 재외동포 비례대표가 나오지 않았다. 자유통합당 재외동포위원회 소속의 글로벌분과위원회를 맡아 미주를 중심으로 세를 묶어온 김명찬씨나, 미국 워싱턴한인회장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에서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를 맡아 일했던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대표도 신청자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심사결과 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세계 각국에 산재한 재외동포 수는 750만명이다. 이 수는 우리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도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국회에 왜 해외의 동포가 참여해야 하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굳이 답을 하자면, 나는 그것이 우리 정치의 외연을 세계로 확장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세계는 하나다.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한국을 강타하고 나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 나라들이 서둘러 국경을 막고 사람들의 왕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가 서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미국의 다우지수 폭락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거쳐서 유럽으로까지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

세계가 하나로 된 지금, 해외 각국에 퍼져 있는 우리 해외동포들은 현지에 주둔하는 우리의 정보통이자, 우리 상품과 우리 문화를 해외로 소개하는 해외지점 역할을 한다. 정보통이나 해외지점이라고 해도 상업적이거나 국수적인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해외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파견한 평화사절단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이들은 해외의 현지 소식을 우리한테 빠르게 전하는 풍향계나 지진계 같은 역할을 한다. 이들이 전해오는 소식들만 잘 모아도, 향후 나라의 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은 우리가 해외에서 배울 점을 알려주는 역할도 맡고 있다. 좋은 정치 사회 문화적인 제도, 좋은 아이디어, 좋은 상품 등을 우리한테 우리 감각으로 전해주는 사람들로 이들이다. 지구촌 한인들과 카카오톡을 연결해놓으면, 24시간 ‘좋은 아침’으로 인사하는 신선한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해외의 한인들은 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정치가 이들을 늘 염두에 두자는 의미에서 재외동포 비례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다는 것은 그 당이 어떤 분야, 어떤 그룹에 관심이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재외동포 분야도 우리 정치가 소홀해서는 안 되는 분야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당이 낸 비례대표에 재외동포 분야가 빠졌다. 우리 정치가 세계를 보지 않고 우물 속에서 안주하려는 모습 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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