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창록 총영사 “한국, 코로나19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 독일도 위기 극복할 것”
금창록 총영사 “한국, 코로나19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 독일도 위기 극복할 것”
  • 프랑크푸르트=전성준 해외기자
  • 승인 2020.03.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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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동포사회에 담화문 발표

독일 전역에 한국 동포는 4만5천에 이르고 있다. 독일에는 하루가 다르게 급진적으로 증가 일로에 있는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20일에는 1만7천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의 초기 예방에 미진한 독일정부는 급속히 증가하는 코로나19의 확진자에 급기야 독일 총리 메르켈의 대국민 담화가 발표되고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의 철저한 코로나19의 방역 예방 과 검진 사례가 대서특필 보도됐다.

그러나 일부 극우파는 코로나19의 발병원인을 중국인이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동양인을 보면 욕설과 행패를 부리는 사례가 일어나 동포사회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금창록 총영사는 최근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담화문을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올리고, 소량이지만 총영사관에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를 원로동포와 결손 가정에 우편으로 배송했다. 다음은 금창록 총영사의 담화문.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독일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수가 3.19 현재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1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에 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행사가 취소됐으며 많은 직장인이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한국을 포함, EU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 국민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제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담화에서 지금의 위기는 2차 대전 이후 독일이 직면한 가장 커다란 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이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동포분들도 하루하루 답답한 심정으로 불안하게 지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독일 정부와 의료기관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있으나, 국경과 경계를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의 확산이 모두에게 불안감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우울한 감정을 떨쳐 내고, 희망과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합니다. 자주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 가지 않기 등 기본적인 수칙만 잘 준수하면 이 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국을 보십시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위험한 국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국가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 마이너 차이 퉁지도 3.16자 1면 사설에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라는 제목 아래 한국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철저한 검사를 통해 훌륭하게 성공적으로 이번 사태를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보여준 바와 같이 질서 있게 행동하면서 각자가 개인위생을 잘 지키면 독일도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봅니다.

동포 여러분,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총영사관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송구스럽습니다. 마스크 관련해서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확진자나 의료종사자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대개 마스크를 착용하는 그것이 일반적이나, 독일의 경우 아직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학적 관점에서의 마스크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총영사관에서 우리 동포분이 기증한 소량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마스크가 수출허가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의 해외반출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고령인 우리 동포분들 가운데 병원 약속 등 불가피한 외출을 해야 하는데,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총영사관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렸듯이 총영사관이 가지고 있는 마스크는 매우 소량입니다. 저는 우리 동포분들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 질서의식, 타인에 대한 배려, 연대감에 늘 존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시지요! 총영사관으로서도 최선을 다해 우리 동포분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옆에 같이 있음”이 더욱 중요합니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요즈음 전화나 온라인 매체 등을 통하면 어쩌면 이전보다 더 가깝게 소통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관심이 상대방에게는 큰 힘과 위안이 됩니다. 독일의 의료체계에 대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많은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저입니다. 독일의 슈판 보건장관은 3.11 인터뷰를 통해 “독일은 한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질병 진단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강인한 민족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우리 동포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하며, 2020년 3월19일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금창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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