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23일 이후 한국 나갈 방법 끊겨”
이창호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23일 이후 한국 나갈 방법 끊겨”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2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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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하면 폭동 일어날까 염려도”
이창호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이창호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

지난 16일 필리핀 교민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8만5천명의 전체 필리핀 한국교민 중 루손 섬에만 최소 5만 이상이 체류하고 있는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전체를 봉쇄한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 나아가 두테르테 대통령은 72시간 내에 모든 외국인들이 필리핀을 떠나라는 초강경 조치를 내렸다.

“다행히 18일 72시간이라는 한정은 없어졌습니다. 클락 공항 또는 마닐라 공항으로 오는 항공기도 증편돼 현재 루손에 발이 묶여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창호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이 현지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일단 급한 불은 꺼져 교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또 다른 문제는 3월23일 이후엔 한국으로 나갈 방법이 없다는 것.

“클락 공항에 운항하는 아시아나와 진에어가 23일 0시50분 운항을 끝으로 4월14일까지 운휴라는 연락을 주었습니다. 어차피 필리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쉽게 귀국할 결정할 순 없지만, 23일 이후 한국행 비행편이 막혀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통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이곳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중부루손한국인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

“현재 교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왕래하는 게이트 검문소로 한인회 임직원들이 자원봉사를 나가서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은 분들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 발표 전엔 클락 시장에게 외국인 검문이 있을 경우 한인회원카드를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시장도 허락을 했습니다.”

- 필리핀 중부루손 지역 교민 수는 얼마나 되며 교민사회의 마스크 사정은 어떤지?

“필리핀 중부루손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2만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공급량은 충분치 않으나 간간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예전엔 중국인이냐고 묻다가 한국에 확진환자가 많이 발생하면서부터는 한국인이라고 하면 피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 우리 정부에 요청하거나 당부하실 게 있는지요?

“필리핀 정부와 협의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못 살고 굶주린 현지인들로부터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치안 강화를 요청해 주었으면 합니다.”

- 달리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만 겪는 일이 아니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인회에서도 교민 보호를 위해 검문봉사, 자체순찰 활동 강화, 현지인들과의 갈등해소 등 다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굳은 의지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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