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 방호복, 산소호흡기, 의료장비,마스크, 장갑,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클로로퀸, 아지쓰로마이신) 비타민C,음압시설 등이 의료환경 열악한 아프리카에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위급시 전세기 투입도 요청합니다.”
“재외국민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마스크를 아프리카에도 보낼 수 있도록 수출금지에 대한 예외조치를 적용해주기 바랍니다.”
“비상사태시 출국할 수 있는 비행기편이 가능할지요? 프랑스정부는 지난 일요일부터 에어프랑스 6대를 보내어 자국민들을 출국시켰습니다. 교민 인원수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숫자도 한명으로부터 시작하지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점배)와 월드코리안신문이 공동으로 진행한 ‘해외교민사회 코로나 피해상황 긴급설문조사’에는 교민사회가 처한 어려움은 물론, 마스크 등 구호장비 요청과 비상상황시 전세기 투입 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 설문은 3월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으며, 아프리카 중동지역 전현직 회장 15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설문으로 제시된 6개 질문 가운데 첫질문은 코로나로 현지 비즈니스 매출에 얼마나 영향이 나타났는지였다. 이에 대해 매출이 전혀 없다가 26.7%, 매출이 절반이상 줄었다가 26.7%, 매출이 30-40% 줄었다가 33.3%를 차지해 응답자 모두가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들어났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언제 호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4-5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답이 그 뒤를 이었다.
현지의 주재국에서 금융지원을 받거나 주재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등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양쪽 어디서든 받을 수 없다는 응답이 92.6%를 차지해, 해외교민사회가 코로나 피해 구제를 위한 금융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설문에는 카타르 도하, 사우디 제다, 오만 무스캇트, 코트디부아르 아비쟝, 쿠웨이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등지에서 참여했으며, 서술형으로 물은 “한국정부나 대사관에 대한 요청이 있는지요? 내용을 적어주세요”라는 질문에는 맨 위에 소개한 답 외에도, “교민안전대책과 남아공정부시책을 한글로 교민들에게 배포해줄 것을 요청함” “알라는 위대하다(Ala Akbal)” “남아공은 락다운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갇혀 있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한 발자국도 못나갑니다”라는 대답도 나왔다. 심지어 요청사항을 묻는 질문에 “없다”라는 대답도 나와 교민사회의 허탈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