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1
[이동호의 미래세상] 코로나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1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4.06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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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염병을 퍼트리나?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쟁 중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는 한국, 일본을 거쳐 유럽 전역을 휩쓸며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선과 도시 봉쇄 조치로 경제가 마비되면서 초대공황(Super Great Depression) 사태로까지 진전되지 않을까 봐 각 나라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간을 감염시키는 감염성 질환 중 다수는 인수공통감염병 혹은 동물원성 감염병이라 불리는 질병들이다. 박쥐나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옮아온 에볼라 바이러스,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옮아온 지카바이러스, 쥐에서 벼룩을 통해 인간으로 옮아온 페스트(흑사병)균, 소나 돼지를 숙주로 하지만 인간도 감염시킬 수 있는 돼지/소 촌충이 좋은 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됐는지에 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야생에서 순환한다. 어쩌다 감염된 동물이 인간에게 포획되고 감염원에 접촉된 사람이 야생동물을 사고파는 시장에 나오면 바이러스는 전파되기 시작한다. 전 세계적인 발병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이런 가설이 나온다. 중국 어딘가에서 박쥐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숲 바닥에 떨어진 배설물에 코로나바이러스 흔적을 남긴다. 야생동물, 아마도 잎사귀들 사이에서 곤충을 잡으려고 킁킁거리는 천산갑이 배설물에서 감염원에 접촉한다. 또 다른 가설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렸던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전염병에 걸려 치료를 받았는데 이게 코로나19의 발원이 아니냐이다. 하지만 선수들을 치료했던 우한 진인탄병원은 외국인 선수 5명이 먈라리아에 걸려 치료했었으나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처음 확산할 당시,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바이러스 연구소가 발원지로 지목됐었다. 이후 코로나 펜데믹(전세계 대유행)이 선포되고 미국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반대로 '미국 발원지 설'이 중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설일 뿐이며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0번 환자 의혹은 점차 미중 양국의 힘겨루기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지금 과학자들은 바이러스를 보균 중인 동물을 찾으러 다니면서 위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특정 박쥐가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으며 박쥐는 포유류로서 큰 군집을 이루면서 역동적인 비행에 적응하여 모든 대륙에 병원균을 퍼뜨릴 능력이 있다. 따라서 박쥐는 일부는 직접 또는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바이러스를 몸속에 가지고 우한의 시장까지 나오게 된 동물의 정체를 천산갑으로 의심해보는 것이다. 천산갑은 개미를 먹고 사는 비늘로 뒤덮인 동물이다. 전 세계에서 널리 분포 중이며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했다. 천산갑의 비늘은 중국 전통 의학에서 요긴하게 쓰이며 천산갑 고기는 몇몇 사람들에게 별미로 여겨진다. 사스나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천 저장소 역할을 할 가능성은 크지만, 인간으로의 전파를 용이하게 했을 수 있는 중간 숙주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는 중국 화난농업대 연구팀이 지난 2월 초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숙주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었다. 그리고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화난 수산시장에서 약 280m 떨어진 우한질병통제센터에서 박쥐 605마리 등 연구용 동물을 실험실에 보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최근에는 홍콩과 중국 및 호주 과학자들이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지 지난달 3월26일 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말레이 천산갑(Malayan pangolins)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논문을 내놓았다. 

최근 우리에게 친숙해진 여러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넘어왔다. 에볼라도 그랬고, HIV, 사스(SARS) 그리고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주변 경관을 바꾸고, 야생과의 거리를 좁히기 때문에 인류가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바이러스와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위험 요인을 알게 된다면 야생동물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사건의 첫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이렇게 보면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서 야생동물 거래 금지가 한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만하다. 이번 네이처지의 논문에서 천산갑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라는 사실에 이론이 없다면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중국 우한의 수산물 시장이 발원지가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가 어렵게 됐다.(2편에서 계속)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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