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홍콩한인 70년사
[신간] 홍콩한인 70년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4.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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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홍콩한국교민회 설립부터 2019년까지의 홍콩한인의 역사

<홍콩한인 70년사>(464p)가 지난 4월15일 발간됐다. <홍콩한인 35년사>, <홍콩한인 50년사>에 이어 홍콩한인홍콩한인회가 발간한 세 번째 한인사(史)다. 홍콩한인회는 주홍콩한국총영사관과 지난해 하반기 <홍콩한인 70년사>를 출간할 계획이었지만, 홍콩 시위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 책에 따르면 홍콩에 한국인이 살기 시작한 해는 1945년이다. 그해 8월15일 해방 이후 중국에서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홍콩에 오거나 상해에서 득세하는 인민해방군에 쫓겨 상해, 대만 등지에서 홍콩으로 피난했다. 1948년 중국 특사 정한범씨의 부탁을 받고 당시 홍콩 세관 출신인 이락산씨가 우리나라 전매청과 홍삼 대리 판매계약을 맺어 ‘한국공사’를 설립하고 홍삼 판매를 시작하면서 홍콩에 거주한 한국인 수는 더욱 늘었다. 하지만 이 책은 홍콩 한인의 역사가 1949년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홍콩한국교민회가 설립된 해이다.

“상해에서 득세하는 인민해방군에 쫓겨 피난 온 교포들이 중심이 돼 1948년 1월3일 대동주가(大東酒家)에서 교민 28명이 참석해 홍콩 한국교민회 발기 대회를 열었다. 48년 8월15일 우리나라가 독립을 내외에 선언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으며, 49년 3월1일 대호반점(大湖飯店)에서 홍콩 한국교민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초대회장에 진태균씨를 선출하고 홍콩정청에 등록했다.” 이 책 1 PART, 제1장 초창기 정착 시대(1945~1959)에 기록된 내용이다.

<홍콩한인 70년사>는 총 3 PART로 구성됐다. 1 PART 2장은 격동기(군사정변-월남전 직후, 1960~1970), 3장은 한인사회 중흥기(1971~1980), 4장은 한인사회 발전기(1981~1993), 5장은 20세기 끝자락에서(1998~1999), 7장은 21세기 새로운 도전(1999~2019 현재)이다.

재밌는 점은 홍콩에 교민회가 설립된 데에 48년 런던 올림픽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그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이 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유럽으로 갔는데, 수일간 홍콩에서 머문 선수들을 보살펴 준 사람들이 홍콩 교민들이었다. 홍콩 교민들은 교민사회를 묶을 하나의 단체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1960년 교민 수가 늘어나자 토요한글학교도 설립했다. 62년엔 교민모금액과 한국 정부 보조금으로 한인회관을 매입했으며, 70년대 초 한국 상사들의 집결지인 코리아센터를 마련했다. 재외한국학교를 설립한 해는 89년이었다.

2 PART엔 주홍콩한국총영사관의 발전사, 주홍콩한국문화원, 민주평통 홍콩지회, 홍콩한인상공회와 교육계, 종교계, 체육계, 여성계, 언론계 단체들이 소개돼 있다. 3 PART는 이성진, 이순정, 변호영, 강봉환, 김진만, 김구환, 최영우, 장은명 등 역대 회장들이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회고한 글을 모았다. 이 책에는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홍콩에서 사는 법, 사스와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의 홍콩의 모습 등 흥미로운 내용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발행인인 김운영 50대 홍콩한인회장은 “1949년 3월1일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홍콩한인회가 탄생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간의 발자취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인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위한 조그마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홍콩한인 70년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홍콩한인70년사>는 홍콩 각 한인회원과 각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e-book(http://srook.net/nemo95/637226401070973585)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왼쪽) 1948년 3.1절 행사. (오른쪽) 1948년 홍콩교민신춘모임.
(왼쪽) 1948년 3.1절 행사. (오른쪽) 1948년 홍콩교민신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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