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K-pop, K-Drama에 이끌려 한국어 배우려 해요”
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K-pop, K-Drama에 이끌려 한국어 배우려 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4.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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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어교육프로그램 운영··· 코로나로 인해 줌(zoom)으로 교육
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내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다. 3월25일 자정부터 뉴질랜드 전체가 록 다운(lock down)돼 있다. 이로 인해 식료품점, 약국, 병원 등 필수사업장을 제외하고 이동도 제한돼 있다. 얼마 전 모처럼 대형 마트인, ‘뉴월드 (New World)’에 식료품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더니. 도로가 훤하게 뚫려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조차 보기 힘들었다. 평소 같으면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도로였다.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야 할 마트 역시 한적했다. 적막감이 감돌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마트 입구에 줄을 서 있는데, 간격이 2미터였다. 줄을 선 사람 중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입장해도 마트 직원이 제재하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일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문화가 없다. 정말 심하게 아프지 않은 한,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본지에 보내온 이런 내용을 보고 발신자인 박춘태 후레정보통신대학교 겸임 교수께 연락을 했다. 부산대에서 한국어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머물며 한국어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종이문화재단 자문위원,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WATK) 부회장,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에 따라 일반목적의 학습자와 특수목적의 학습자로 구분해서 가르치고 있다. 학습자는 주로 중국인, 필리핀, 네팔 등 아시안 계 중심이며 일부 뉴질랜드 키위가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 한국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그림 및 사진으로 배우는 한국어, 한국영화로 배우는 한국어 프로그램, 한국 음식으로 배우는 한국어 등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꼬집어 소개한다면?

“일부 학습자를 제외하고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습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학습 동기는 K-pop, K-drama 등 한국문화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 학습자의 흥미도를 재고하면서 지속적인 교수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유익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이런 점을 감안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나?

“물론 가능하다. 다만 권역별, 국가별, 학습자의 학습동기, 배경지식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년 내내 더운 나라에서는 겨울의 눈을 볼 수 없다. 이런 나라에서 ‘눈’ 사진을 활용한 가르침은 학습효과 면에서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지난해 9월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 일본인 학생과 함께.
지난해 9월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 일본인 학생과 함께.

-코로나19로 프로그램운영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지?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학습자들의 학습에 대한 열의는 식을 줄 모른다. 주 1회 줌(ZOOM)을 이용한 진로 및 상담 진행, 질의응답을 한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면대면 수업이 아니기에 수업 효과를 우려했으나 오히려 집중도가 높다. 과제물 역시 온라인으로 접수를 하며 시험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시험 문제 번호를 무작위로 설정하여 정해진 시험 시간 안에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학습자들의 수업 집중도가 향상됐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소개해달라.

“뉴질랜드 남섬 최대의 도시다. 정원의 도시로 알려질 만큼 해글리 공원 등을 비롯해, 1863년에 지어진 보타닉 가든을 포함한 아름다운 공원이 많다. 인구 약 38만명으로 뉴질랜드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한국인은 3천명 정도이며, 교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로 온 젊은이들로 구성돼 있다. 뉴질랜드 전체의 외국인 교민수가 3만8천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크라이스트처치의 한국인 교민의 비율은 8%대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져 삼성, 현대, LG, 금호타이어 등 한국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2010년 9월과 2011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남극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까지 비행기로 6시간 정도 걸린다.”

-달리 하실 말씀이 있다면?

“뉴질랜드 초, 중, 고, 대학 등 여러 교육기관에서 한국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필요하다. 말과 글의 힘은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어의 활성화는 지구적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 일부 활성화된 지역에 국한돼선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이는 수레바퀴가 원활히 움직이려면 두 바퀴의 크기가 같아야 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뉴질랜드의 한국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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