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삼성에서 흩어져 살았던 한민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민족: 혈연의 강들>(감독 이세원, 150분)이 올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관 및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를 기획·제작한 한중교류문화원(이사장 안청락)은 “<민족: 혈연의 강들>이 최근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제4차 예술영화 심사를 통과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중교류문화원은 항일역사자료전시관의 개관을 준비하기 위해 동북삼성의 독립운동사 현장을 답사했던 2016년 이 영화를 처음 구상했다. 이후 이세원 감독과 한중교류문화원 산하 기관인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가 약 2년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1년간 동북삼성 각 지역을 다니며 현지에 남아 있는 한민족의 흔적과 생생한 사계절을 카메라로 담았다. 실사로 담아낼 수 없는 부분은 고증을 거쳐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민족: 혈연의 강들>엔 1619년 부차전투(현 요녕성 무순시)에서 패해 포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강홍립 부대의 안타까운 이야기부터 1910년 경술국치에 이르기까지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벌어졌던 한민족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이세원 감독과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는 박가촌(朴家村: 강홍립 장군의 군사들이 개척한 마을)의 후예들과 조선족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기도 했다.
2014년 중국 심양에서 개원한 한중교류문화원은 요녕성어린이 K-POP 대회, 항일영웅 안중근 사진전 등 한중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다. 이와 함께 만주 항일운동사적지 탐방 등 우리 청소년들에게 항일운동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훈처와는 동북삼성 항일유적지 개보수 사업을 진행했다.
한중교류문화원은 이번 작품의 완성을 계기로, 2부 <민족: 독립전쟁>, 3부 <민족: 조선인에서 조선족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