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 회장님이 미얀마에서 마스크 3만 장이나 기증하셨네요. 대단하세요.” 5월2일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단체방에 아총연 재난상황본부장을 맡은 권혁창 전 라오스한인회장이 이 같은 글과 함께 미얀마 현지 기사를 링크해올렸다. 미얀마 현지 신문 기사로, 미얀마어로 내용이 꾸며져 있었다. 기사에는 전성호 미얀마한인회장이 마스크를 기증하는 사진도 함께 실려있었다. 이 내용을 보고 전성호 회장 앞으로 질의서를 보냈다. 다음은 전 회장과 본지가 주고받은 문답 내용이다.
- 마스크 3만장을 언제 어디에 기부했는지?
“4월29일 YRO라는 단체에 기부했다. YRO는 적십자와 같은 일을 하는, 미얀마에서 가장 큰 자선 단체다.”
- 마스크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얀마 한인, 기업체, 단체가 십시일반으로 2400만짯을 모금했다. 이중 절반은 대한적십자 대구지사에 보냈고 나머지 절반을 미얀마 국민을 위해 사용했다. 해외에는 마스크를 보낼 수 없다는 미얀마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구엔 성금을 보냈고, 미얀마 국민을 위해선 미얀마에 있는 마스크 공장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기증했다.”
- 마스크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전염병(돌림병)이 십중팔구 사람의 접촉 즉 기침이나 대화 과정에서 옮겨진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 미얀마에서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
“미얀마의 보건의료 시설이 열악해 문제가 클 것으로 우려했지만, 예상보다 잘 견뎌내고 있다. 5월1일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151명, 사망자 수는 6명이다. 완치된 사람은 16명이다.”
- 올 초 미얀마 교민사회에도 마스크를 나눴는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창궐할 조짐이 있던 지난 1월 중순, 미얀마 공관과 의논해 미리 미얀마 한인 5천명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2월7일 마스크 나누기를 했다.”
- 대구에도 3만 장을 보냈는데···
“3월 초 대구 경북에서 코로나19 집단 발생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인회 임원 임시모임을 열어 모금 운동을 했고, 모금의 반을 대구지역, 반을 미얀마 국민을 위해 기부하자고 했다.”
- 미얀마 교민 수는 얼마나 되나?
“약 5,000명이다.”
- 코로나로 교민사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어려움은 어느 나라 마찬가지이겠지만, 역시 거리두기가 매우 불편하다. 특히 ‘집콕’만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 대사관과 다른 단체들도 기부행사에 참여했나?
“미얀마에서는 공관(대사관) 및 단체들이 기부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떤 일이든 공관이 먼저 소식을 전하고 솔선수범으로 움직여 주어서 미얀마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 같다.”
- 달리 할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게 국권이 농락되고 국민이 고통당하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과연 이 시대에 핵도 아닌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을 침범하는 까닭을 각자 또는 공동체 국가가 질문하고 성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