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코로나 사태에서 보는 미국사회, 미국정부의 힘
[보스턴통신] 코로나 사태에서 보는 미국사회, 미국정부의 힘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0.05.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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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인 이민세대의 입지전적 성공 모델이었던 뉴저지주 저지시티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지인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지역사회 주민들과 늘 가까이 있었던 그는 마지막 모임을 진행하던 중 기침을 좀 심하게 하는 참석자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보스턴지역에서는 재향군인회 요양원 한 건물에서 80여명의 집단 사망자가 발생하는 긴급사태를 목격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현재 350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5만여 명이 사망했다. 정치 경제 등 많은 분야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여파로 여러 국가들이 중대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인제공을 두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사이에 책임 공방도 오가고 있다. 미국의 미주리주 법무장관 에릭 슈미트는 주 경제의 심각한 타격에 대해 미주리주 동부 법원에 공식적으로 중국에 대한 피해보상 고소장을 정식으로 제출했다. 이 전염병의 발원지에 대해서는 중국의 우한지역으로 이번 겨울에 발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해 가을 미국에서 건너갔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근거가 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재난 속에서 한국은 다행히 체계적인 격리 진단, 예방과 치료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진정 국면에 돌입해 세계적으로 칭송의 대상이 됐다. 또 다른 국가에게 전염병 퇴치를 위한 의료자문과 지원을 통해 전대미문의 국위선양 성과를 이루고 있다.

이곳 미국은 5월2일 현재 1,127,712명의 확진자와 66,075명의 사망자가 속출하며 혼란에 빠져 있다. 이는 전염병 퇴치 차원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는 11월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대권 경선의 열기도 사라졌다. 정치적 주요 이슈는 오직 국민건강과 민생 문제에 집중하게 됐다. 고무적인 것은 이 위급한 재난 중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과 여러 정파가 정쟁은 이어가지만, 국민을 위한 여러 긴급재난 지원책에 관한 한 다소 이견들이 있으나 신속히 합의하고 가정과 소상공인, 기업들을 위한 긴급지원을 이미 지급하기 시작했고, 계속 지원책을 강구하며 강력하고 실제적인 경기부양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턴을 위시한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를 보면 이미 1천200불의 개인 재난기금을 비롯해 일반업소, 종교단체, 비영리사회단체 등은 2천~6만달러 정도의 재난대출기금을 수령해 실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이 재난대출기금은 표면적으로는 상환해야 한다고 하지만 까다로운 대출기준이나 담보 없이 지급됐다. 진통은 있었으나 신속한 의회의 동의를 얻은 정부가 100% 대출보증을 함으로써 추후 직원봉급 임대료 공과금 의료보험 등의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면제되도록 했다. 실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무상대출이었다.

특이한 현상은 뜻있는 대기업들과 하버드, 스탠퍼드 등의 대학교들이 자신들도 어려운 재정상태를 겪고 있으나 적게는 수백만 불부터 그 이상의 정부 긴급재난기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소 논란이 있으나 미국 특유의 국난을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난국대처의 연합된 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평소 정부와 민간 재단들의 지속적인 후원에 힘입었던 수많은 비영리 종교 사회 단체들이 자발적인 방대한 봉사로 곳곳에 의료봉사, 식량 지원, 급식 배달, 숙소제공 등으로 자연스럽고 신속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심지어 자동차 판매회사들 같은 일반 기업들까지 식량, 음식 배달을 실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희망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일선 정치권에도 이어졌다. 보스턴 시장의 경우 신속히 보스턴 재건기금을 설립하고 먼저 자신의 정치자금 중 50 만불을 기부했다. 또 뜻있는 후원 시민들로부터 거액을 모금해 750만 달러는 어린이, 일반가정, 노약자들의 음식과 기본생필품 공급에 사용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는 보스턴지역 전염병 진료소들에게 지원해 적자로 돌아선 필요한 재정에 보태도록 했다. 또 다른 100만 달러는 코로나바이러스 일선 봉사자들에게 필요한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계속 구입해 제공해 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 연방정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재난을 겪고 있는 현장 지방정부의 책임자로 실제적 봉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망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중증환자들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어 미 식품의약처(FDA)에서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잠재적 위험성보다는 31%의 치료 기간 단축으로 약물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고 있다는 잠재적 유익함을 인정한 것이다.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더 좋은 치료백신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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