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윤미향 사건을 보는 교민사회의 또다른 눈
[이종환칼럼] 윤미향 사건을 보는 교민사회의 또다른 눈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0.05.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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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비영리단체는 단돈 1달러라도 회계가 투명”··· 교민이 운영하는 초밥집조차 반일로 몰아서야

“혹시 종군위안부를 둘러싼 윤미향 사건과 관련해 해외동포들의 의견을 들어서 기사로 올려주시면 어떨까 해서 여쭤봅니다. 검찰 조사로 밝혀지긴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기사는 다뤄지지 않아서요.”

본지에 이런 내용을 SNS로 보내온 해외교민이 있었다. 윤미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들은 물론, ‘초기 정대협 선배들의 입장문’이라는 글도 해외한인사회 SNS방에 나돌 때였다. 우선 입장문을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저희는 1990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설립을 준비하고 이후 대표로, 실행위원으로 활동에 힘을 모았던 사람들입니다. 이미 할머니가 되어버린 피해자들을 한 분 한 분 찾아 내면서 저희는 가슴이 메어 주체하기 힘들었습니다. 50여년이나 숨죽여 살아온 이 할머니들을 만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우리의 역사를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저희 활동가, 연구자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울고 웃으며, 그렇게 한국의 역사를 새로 써나갔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입장문은 “최근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둘러싼 보도가 저희를 황망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그것은 정대협 30년의 역사와, 정대협과 연대한 아시아 및 세계의 여성인권과 평화운동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관하여 생각을 밝혔다.

첫째는, “정대협의 재정이 피해자 생활지원에 전부 쓰이지 않았다는 비판은 할머니들을 오히려 서운하게 할 것”이지만, “정대협 운동은 전 세계 여성인권운동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 정대협은 할머니들에게 지원금을 받지 말라고 종용하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일본정부가 지원금 수령을 둘러싸고 피해자들 간에 긴장과 반목을 일으킨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는 회계 문제. 정대협은 “최근에서야 형편이 비교적 나아졌지만, 결코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할 수는 없었다”면서, “한 단체가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국제사회 모두를 대상으로 활동하면서 피해자지원과 수요시위 등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현재도 상근 활동가는 여덟 명뿐”이어서 “부족한 인원으로 회계정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회계부정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5월20일 ‘정대협을 만든 사람들’ 이름으로 발표된 이 입장문의 끝에는 윤정옥, 이효재, 김혜원, 김윤옥, 지은희, 안상님, 유춘자, 신혜수, 정숙자, 한국염, 정진성, 권희순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본지에 의견을 보내온 해외 교민은 이 입장문의 내용은 봤는지 알 수 없다. 단 그가 보내온 내용은 이런 식으로 이어졌다.

“위안부건은 사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 뭐 있을까 싶지만, 해외에서도 위안부를 이용(?)하다시피해서 오히려 여론몰이를 해가는, 다른 의견은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95% 이상의 초밥집을 한국인이 운영하는데, 반일이니 하면서 교민들이 반발해도 친일주의자로 낙인해 버리니 말도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이제 그런 것을 좀 넘어 좌파도 우파도 서로 의견을 듣고 잘못하면 반성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해외의 비영리단체는 단 1달러라도 회계가 투명해야 합니다. 윤미향씨는 왜 그런 것을 밝혀야 하냐고 그러던데 비영리단체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각 나라별로 비교 해보고 한국정부에 제시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그는 또 “지금 이렇게 떠드는 순간에도 할머니들의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음식이나 주거 병원비라도 빨리 지출돼 편히 지내도록 하면 좋겠다”면서, “그런 말은 어디에도 안나오더라”고 한탄했다.

82학번이라고 소개한 이 교민은 “저는 현장 혹은 옆에서 정의를 내세우고 소위 운동한다는 사람들이 학교때부터 어떻게 해왔는지 봤다”면서 “제가 학도호국단 마지막기 총학생회 1기를 맞아서 학교 축제도 행사도 다 했었어요. 정말 기막힌 현실이 이제서야 할머님의 용기로 들어났어요. 좀 바뀌어야 하는데 어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을 맺었다. 이러한 지적에 필자도 맞장구만 겨우 칠 뿐 달리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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