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우리는 인생 두 번 살기를 실천하는 신청년 욜드다-2
[이동호의 미래세상] 우리는 인생 두 번 살기를 실천하는 신청년 욜드다-2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5.25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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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를 알면 새로운 직업군이 보인다

1954년생 대기업 상사맨이 은퇴 후 헤드헌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종합상사 해외법인장 경력을 바탕으로 오랜 사회생활 경험으로 쌓인 '사람 보는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최고경영자(CEO)부터 비서까지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기업에 소개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한 헤드 헌팅 업무가 욜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다. 금융권에서 38년간 일하고 은퇴한 한 인사(63세)는 자기 특기를 살려 소상공인 전담 금융상담사로 변신했다. 경기도 중서부 지역골목상권이 그의 무대다. 동네 김밥집을 맡아 자금·신용관리 등 금융 컨설팅과 배달 서비스 활용 자문을 한 뒤 매출이 살아나자 입소문이 퍼져 금융상담사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은퇴한 정보기술(IT)과 유통 분야 전문가가 농촌에 내려가 농산물 직거래 유통망을 뚫거나 IT로 농업을 혁신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로 대박을 낸 성공 스토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는 욜드 세대가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곳을 찾아 움직여야 기회가 온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사례는 유연한 근로 환경 조성으로 욜드형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자. 글로벌 선진국들은 마이크로잡(micro jobs) 플랫폼을 통해 젊은 노인 세대에게 유연한 근무환경이 보장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더하고 있다. 아마존의 마이크로잡 사이트 엠터크(MTurk)는 대표적 마이크로잡 플랫폼 사례다. 온라인 기반으로 일할 사람을 찿는 고용자와 일할 거리를 찿는 구직자가 웹사이트에서 만난다. 건당 보수를 받거나 시간당 임금 등을 받고, 노동자가 일거리를 자유롭게 할당 받는 것이다. 우리도 일자리 플랫폼 생태계가 온라인 기반으로 활성화돼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YOLD)가 실버산업과 욜드산업으로 우리의 미래를 바꿔 나가자

빅데이터로 본 욜드들의 생각과 행동 양태들은 이렇다. 우선 노년층에 대한 호칭에서 고령층, 노인, 어르신보다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호칭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늙음의 의미를 가진 단어에 대한 부정적 반응 때문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관심도 면에서는 건강과 취미 그리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모델, 패션에 등으로까지 관심이 확장됐다. 본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욜드들이 근육 운동과 외모 관리에 대한 향수·피부관리 등으로 메이크업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은퇴 후 사회생활에 멀어진 욜드가 친구와 가족에만 의지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가족과 친구에 버금가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행을 즐기는 욜드들이 늘고 있지만, 자유여행을 즐기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욜드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욜드는 인생 두 번 살기를 실천하는 청년으로 거듭남을 본다. 

이렇게 욜드들의 관심도에 따른 연관 산업들이 시니어 트랜드에 맞게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실버산업에 비해 욜드산업은 욜드세대의 고용·생산·소비로 창출되는 보다 능동적 개념이다. 따라서 실버산업과 욜드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실버산업 규모는 15조달러(약 1경9000조원)로 반도체 시장보다 30배 이상 크다. 우리나라 욜드산업 규모는 올해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한국이 각종 규제와 인식 부족으로 이런 시장을 송두리째 놓칠 위기에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로 다우지수가 30%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도 원격의료 회사인 텔라닥 주가는 오히려 20% 이상 상승했다. 텔라닥 원격의료 회사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올해 45조원 정도 추산되는 세계 원격의료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2021년에는 412억 달러(약 51조원)로 급팽창하는 추세다. 그러나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사업 모델인 원격의료와 소비자 직접의뢰(DTC) 유전체 분석이 불법이라고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이런 와중에 코르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우리 정부가 뒤늦게나마 각종 규제를 허물면서 원격의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여기서 우리 정부는 핀란드의 원격돌봄 서비스와 덴마크의 로보틱스에 기반한 헬스테크에 주목한 벤치마킹으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 

핀란드 헬싱키시는 2015년부터 태블릿 PC를 이용한 원격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간호사나 간병인이 가정방문시 비용이 회당 45유로였는데 지금은 5유로로 절감되었고 간호사들의 가정방문 횟수도 40회에서 4회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도 방문요양, 방문간호, 주야간 보호 등 정부 예산 지출시 노인 장기 요양보험의 '재가급여비' 항목에서 핀란드처럼 재가방문 시 비용을 9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면 연간 2조9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1인 1로봇시대 도입으로 재활과 돌봄에서 서비스 관련 로봇 전문가들은 노인 장기 요양보험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원격돌봄 서비스를 도입해 서비스 비용을 낮추면 '1인1로봇' 시대도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최근에야 우리나라도 배변케어 로봇과 어르신 말동무를 위한 반려로봇 보급이 시작되었다. 일본처럼 정부 보조금 지급 등으로 로봇 구입 가격을 낮춰줘야 하고, 기업들 스스로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로봇 개발에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 실제 일본 정부는 올해 돌봄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 중 80%가 로봇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로봇 구입 가격의 80%는 정부와 지자체가 보조하고 20%를 소비자가 부담하는 구조이다.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2026년 271억달러(31조원)로 커질 글로벌 개인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일본의 노력으로 봐야 한다. 

또 다른 사례로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사가 1919년 덴마크 오덴세시에 조선소를 세웠는데 고임금과 고령화에 따른 제조업의 침체로 2009년 오덴세 조선소 폐쇄를 결정한다. 오덴세시가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전환을 위해 로봇산업 육성과 로봇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머스크도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로봇산업을 지원했다. 로봇 클러스터 기업 수가 2015년 85개에서 2018년 말 129개로 급증하고 UVD로봇(살균로봇)과 빔로봇(의사소통로봇)은 상용화돼 유럽 전역의 병원과 요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환자 이송용 로봇과 근력 트레이닝 로봇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탑골공원을 욜디락스의 성지로 만들자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은 여전히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예전의 기억으로 탑골공원을 들어서면 큰 정자가 나타나는데 그 정자에서 일제강점시대 33인의 3·1 독립선언서를 선포했던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철제 울타리 너머 텅 빈 경내는 적막한 공기만 흐를 뿐이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 옛날 들렸을 때의 기억으로 노인들이 점거한 청년층은 볼 수 없는 노인만의 섬같은 인식이 뚜렸했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탑골공원으로 모여들고 이들이 세상과 단절된 채로 급식에만 의지해 노년을 보내는 악순환 구도가 자리 잡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도심 한복판 1만5051m2(약 4500평) 면적의 탑골공원을 혁신할 아이디어는 없을까? 종로2가 탑골공원을 스쳐 지날 때마다 가졌던 생각을 매일경제신문 제29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탑골공원 용지에 욜드 칼리지를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 아 바로 이거구나! 그간 답답했던 의구심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욜드 세대를 재교육하여 산업 현장에 재투입을 하고 100세 시대와 인구감소의 이중고를 겪는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 나가는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보고대회의 제안 내용은 탑골공원 용지를 개발해 초고층 규모 건물을 세우고 이것을 청년과 욜드(65~79세)가 함께 호홉하는 '욜디락스' 성지로 만들자는 얘기다. 이곳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욜드(YOLD·65~79세) 세대가 뒤섞이는 'MY벤처' 육성의 핵심 거점 노릇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근에 세운상가 주변 인쇄소, 조명가게, 철공소 등이 뒤섞여 있던 을지로 골목들이 청년들이 모이는 핫필란플레이스로 명명되기 시작한 힙지로와 연계해 세대 융합 스타트업 용지로 육성하여 MY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MY벤처에 특별 혜택을 주는 마중물 지원은 물론이고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기술·인적 네트워크 지원도 필수적이다. 정부가 기획하고 대기업을 시공사로 내세워 욜드라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복합물로 개발하면 승산이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의 전망도 있다. 주변 핫플레이스인 인사동, 익현동 거리와 연계해 스토리를 입히고 욜드칼리지 지상 용지는 욜드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공간으로도 육성한다. 

또 한편으로 욜드 칼리지에 욜드 세대 구심점 노릇을 할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한다는 전제하에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욜드가 서로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체험형 대학을 넣는 것이나 바이올린을 전공한 욜드가 문화 특강을 열고, 은퇴 전 건설 현장에서 미장일하던 욜드는 같은 또래 세대 욜드의 길잡이 노릇을 해주거나, 건물 일부에 욜드 전용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저렴한 임대료를 책정해 주어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공개해 욜드용 제품,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창업을 노리는 청년층도 들어올 수 있다. 식품 벤처 창업가가 욜드 주택에서 나오는 65~70세 서울 출신 여성의 음식 취향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반조리 식품'을 내놓는 식이다. 미디어벤처를 노리는 청년이 70~75세 남성이 주로 보는 유튜브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설계할 수도 있다. 욜드 칼리지 건물 자체가 거대한 리빙랩(실생활에서 실험하는 연구소)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욜드 칼리지에 욜드들이 정보기술(IT)을 배울 수 있는 교육 컬리큐럼을 완비한 교육기간이 들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 문맹을 벗어나는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채택돼야 한다. 욜드는 체면이 중요한데 그걸 살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앞으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는 토대가 이동호의 미래세상이 빌미를 제공해 준 것으로 만족한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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