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칼럼] ‘네이버 사전’의 ‘미주총연’ 항목, 문제 없나?
[이종환칼럼] ‘네이버 사전’의 ‘미주총연’ 항목, 문제 없나?
  •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 승인 2020.05.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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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대표단체’가 맞나··· 자랑스런 전통에 벗어나 파열음만 내고 있어

“저는 지난 3월14일, 정식으로 제18대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에 단독 후보로 등록을 했고, 당선이 되어, 지역 한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당선증을 받고, 취임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5월30일 ‘제1회 이사임원회의’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또 하나의 18대 회장이라고 나타나서 같은 날 이임식도 없는 취임식을 한다고 문서가 돌아다니니 이것이 무슨 일인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을 받은 것은 5월22일이었다. 문건 제목은 ‘언론사에 알림’이었고, 발신은 제18대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회장 정명훈, 이사장 최광규 명의였다.

알림은 다시 “우리 중남부연합회는 수년째 법정분규로 제 역할을 못 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단체로서, 34년 정통을 이어받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 5개 주(State)의 발전과 권익신장을 위하여 화합해야 할 때, 이 무슨 분열을 조장하고 동포들을 우롱하는 처사인지 이 사태를 보고 있는 1.5세, 2세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기존을 무시하고 새로운 단체를 만들려고 하는 이런 불순한 세력들에게 속지 마시고 정통성을 존중하고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언론사 여러분들의 정론, 직필을 믿겠다”는 말로 ‘알림’은 끝을 맺었다.

이 ‘알림’이 나온 것은 앞서 5월15일자로 나온 ‘제18대 연합회 임원 및 이사 위촉 공지’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지역한인회연합회’가 주휴스턴총영사관, 공공기관 및 지역언론사를 참조처로 해서 회원들에게 보낸 이 공지는 제18대 중남부연합회장이 김진이, 이사장이 윤정배로 돼 있었다.

이어 제18대 중남부지역한인회 임원 및 이사로 다음 인사들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상임고문 김영호 고창순 김수명, 상임자문위원 윤요한 오재관 이범인 전수길, 이사장 윤정배, 수석부이사장 고경열, 부이사장 박명국 김격 이은실, 상임이사 박인숙 김지나 이형우 한선욱, 연합회장 김진이, 수석부회장 박경덕, 부회장 김학배 한헌구 김형국 이훈교, 사무처장 김유진 등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이처럼 김진이씨를 회장으로 한 또하나의 중남부연합회가 임원 이사 위촉 공지문을 공표하며, 모습을 드러내자 먼저 18대 회장단을 출범시켰던 정명훈 회장 측이 반발하며, ‘불순한 세력’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정 회장 측은 본지에 연락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워싱턴사무실은 세금 미납으로 사무실을 문 닫은 채 압류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지역한인회연합회라는 유사단체를 만들려고 이취임식을 3번씩 연기하는 가짜공문을 저희 회원들에게 보내면서 동포사회의 혼란과 분란을 일으키고 심적으로 단체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 측이 쓰는 중남부연합회는 미주한인회 중남부지역연합회다. 반면 김진이 회장 측이 쓰는 연합회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중남부연합회다. 굳이 따지자면 김진이회장측은 박균희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측이 조직한 중남부연합회이고, 정명훈 회장 측의 연합회는 총연합회를 분규단체라고 해서 인정하지 않고, 총연합회 산하에서는 벗어난 ‘독립된 연합회’라는 것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는 상당 기간 분규를 계속하다가 법정소송 끝에 지금은 박균희 회장이 맡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미주총연의 이름을 쓰고 있고, 한때 똑같이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름을 쓰던 남문기 회장 측은 이름을 미주한인회장협회로 바꿔 쓰면서 독자적인 단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남부연합회 같은 지역연합회도 박균희 총연을 따르든지, 남문기 협회를 따르든지 하는 식으로 갈라지거나, 나아가서는 중남부연합회처럼 두 개가 출범하는 방식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미주지역 한인들의 단결과 권익향상을 목표로 출범한 미주총연이 수십년의 총연역사 나아가 1백년이 넘는 미주한인의 자랑스런 역사에 ‘오명의 역사’를 덧칠해가고 있지 않은지 한번 되짚어볼 시점이다.

참고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재미한인사회의 대표단체. 1903년 안창호가 설립한 한인친목회에서 시작됐다. 이후 안창호는 1905년 ‘공립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친목과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하며 ‘공립신보’라는 신문을 발행했고, 1909년에는 하와이 한인친목회와 통합 발족하여 ‘대한인국민회’라는 명칭 하에 친목과 정치력 신장을 도모했다. 국민회는 이후에 전 미주 10개 단체를 병합하고, 1919년 박용만 대표 하의 ‘대한독립’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고국의 3.1운동 이후 흥사단, 독립협회 동지회(1921년 이승만 대표)가 국민회로 기능이 흡수되어 독립금 군자금 30만불을 모금하여 전달했다.

1941년에는 하와이 호놀루루를 기반으로 9개 한인 연합회가 합쳐 ‘해외한인연합회’로 개칭됐고, 1942년에 다시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10개 연합 한인단체인 ‘재미한족연합위원회’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위원회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등 지역별 한인회를 창립했다.

1977년 이도영 초대 대표 하의 미주지역한인회협의회가 창립됐다. 뉴욕, 펜실베니아, 뉴저지, 코네티컷, 인디애나, 워싱턴 DC 등 각 지역의 대표가 있었고 회장 임기는 1년이었다. 1978년에는 시카고한인회 출신의 박해달이 2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LA한인회 출신의 3대 회장 구한모 임기 시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로 명칭을 개편하고, 대의원 제도를 채택했으며 전 미주 교포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워싱턴, 시카고,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아틀랜틱 시티, 달라스, 덴버, 휴스턴 등지에서 총회를 개최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제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미주총연이 재미한인의 대표단체’라는 내용부터 빼라는 얘기가 미주한인사회에서 나오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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