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순 중부루손한인회 이사회부의장 “어려움 겪는 교민사회 위해 지원활동할 것”
임완순 중부루손한인회 이사회부의장 “어려움 겪는 교민사회 위해 지원활동할 것”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6.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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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나눔활동으로 한인사회 위상 높여··· 아시아한상총연합회 부회장으로도 봉사

“필리핀 Lock-Down 12주차이다. 6월 1일부로 완화된 지침이 적용된다. 내가 살고있는 빌리지내 거주자들도 5월30일 특별편성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했다. 와이프와 딸아이도 이번에 한국행을 선택했다. 방학이 길기도 하지만 외부활동을 못 한 지 3개월. 그래도 온라인 수업이 정규수업시간만큼 편성돼서 평소와 같이 공부할 수 있었지만,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

루나아빠의 필리핀 클락 이야기 블로그에 오른 내용이다. 글은 또 이렇게 이어진다.

임완순 중부루손한인회 이사회부의장
임완순 중부루손한인회 이사회부의장

“오늘(6월1일) 필리핀도 여러 가지 이유로 코로나19 관련 통제 지침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갈등이 더 심화된 느낌이다. 우리 한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지에서 여행업, 각종 사업을 하시는 분들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한인 커뮤니티에는 집을 렌트하려는 분들이 많다. 살림살이와 타던 차들을 정리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필리핀 클락은 유명관광지다. 해변과 골프장, 카지노가 있어서 한국관광객 유동인구가 매일 수천명에 이르고, 교민수도 2만5천명을 넘었던 곳이다. 한국과 클락공항을 잇는 직항편만 해도 일주일에 수십편이 떴던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상황이 돌변했다. 시가지는 락다운됐고, 비행기 운항도 중단됐다. 한국에서 코로나가 퍼지면서 한국인의 필리핀 입국도 일찌감치 금지됐다.

“이제 간간이 비행기가 뜹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나올 수는 있어요. 한국에 도착해서 2주간 자가격리하는 조건을 지키면 됩니다. 하지만 필리핀으로 들어가는 길은 막혔습니다. 결혼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들어갈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도록 됐어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만난 임완순 필리핀 ‘어반레미콘’ 회장의 말이다. 클락에서 골재 레미콘 등 건설업과 빌딩임대업을 경영하는 그는 현지 중부루손한인회 이사회 부의장으로 봉사하고 있고, 아시아한상총연합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4월17일 필리핀에서 귀국해 한달여를 한국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들어가려고 해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레미콘 공장은 셧다운 상태이지만, 모래 골재 채취는 일부 풀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사업을 위해 6월 초라도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지 시정부에 특별 입국허가를 신청하는 등 절차를 밟으려 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임 회장은 “셧다운이 풀린다고 해도 건설인력 숙박문제 등이 남아있어 첩첩산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닐라에서는 1주일에 3편이 한국으로 뜹니다. 하지만 클락은 한국을 잇는 항공편이 올스톱되어 있어요.”

2014년 건설한 상가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클락에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교민사회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클락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대대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클락 지역 및 그 주변을 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개발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뉴클락시티는 미군이 주둔했다가 1992년 철수한 클라크 기지 일대를 제조업, 관광, 물류 등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경기도 분당의 6배에 이르는 대규모 친환경국제도시를 목표로 개발되는 뉴클락시티는 112만명의 주민과 80만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친환경주거단지로 조성된다.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필리핀에 투자진출할 수 있고, 또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요. 첨단친환경도시로 만드는 만큼 우리 기술이 참여할 여지는 무한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기회를 살리면 교민사회도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한인사회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와 함께 한국에서 사업 및 투자 설명회를 갖도록 돕고, 또 우리 기업들의 필리핀 진출의 편의를 도모하는 등 한인사회가 할 일이 많다는 설명이다.

충남 보령 출신인 임 회장은 2014년부터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김기영 전 중부루손한인회장 등 지인이 있어서 일찍부터 클락을 오가기는 했으나, 현지에 상가건물을 짓고 임대사업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필리핀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14년부터였다고 한다. 임 회장은 건평 3400평에 이르는 상가와 오피스텔을 완공하고는 레미콘과 골재사업에 진출했다. 또 호텔과 골프장, 상가건설에도 나섰다.

임 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왔다. 현지 주류 사회를 돕는 일은 물론, 원주민인 아이따족한테도 수시로 쌀과 생필품을 선물하고, 발전기를 들여 전기를 제공하며, 집과 차도 사주는 등 돕는 활동을 해왔다. 빈민 지역에 대한 건강무료검진이 진행될 때면 이들을 위해 천여명 분의 도시락과 음료 등을 제공하는 일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는 현지 의료진들에게 방호복을 대거 지원했으며, 록다운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해 4톤에 이르는 쌀 25kg짜리 800포도 나눴다. 현지 정부에 현금 1억원을 지원해 닭 2만 마리를 나누도록 하고, 또 임산부들을 위해 별도로 분유 1만명분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이따족 성인

그는 교민사회 행사 협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왔다. 지난해에는 김용임 이혜리 박정식 안다미 등을 초청해 교민들을 위로하는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송년모임에도 황기순 씨와 한국 연예인들의 초청 공연비를 부담하는 등 교민사회를 위해서도 적극 주머니를 풀었다는 후문이다.

“클락에서는 교민사회가 필리핀 현지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일을 늘 해왔습니다. 심지어 코로나사태를 맞아 교민사회 스스로가 어려운데도 필리핀인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이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전통을 한인사회가 만들어왔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꺼이 앞장서겠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사회를 위해서도 작으나마 지원활동을 계속할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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