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프로축구 승부조작을 통해 본 조폭의 브랜드이미지 변화
[시론]프로축구 승부조작을 통해 본 조폭의 브랜드이미지 변화
  • 김형남 논설위원
  • 승인 2011.06.0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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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로축구가 승부조작사건으로 큰 곤경에 처해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프로축구 승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6월 8일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 현역 선수들 10여명 무더기 기소했으며, 수사과정에서 선수들과 브로커를 연결해준 것으로 의심된 고 정종관 선수도 자살을 선택했다.

그런데 프로축구 승부조작의 뒷배경에 조직폭력배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프로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브로커와 맺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조직 폭력배에게 얻어맞고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조작 때문에 조폭으로부터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조폭하면 소위 ‘연장’과 ‘문신’이 떠오른다. 이것들은 조폭의 대명사요 브랜드이자 클리세였다. 그러던 조폭이 변화하고 있다.

노태우 정권 때 ‘조폭과의 전쟁’과 2008년 10월부터 4달간 진행된 ‘서민경제 괴롭히는 조직폭력배 단속 강화’ 작전 이후 조폭 영화 ‘비열한거리’ ‘화려한 인생’등에 흔히 나오는 조폭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실제로 2008년 5411명 검거, 1468명 구속 2009년 4645명 검거, 1094명 구속 2010년 3881명 검거, 884명 구속되었다.

그렇다면 조폭이 정말로 사라진 걸까? 그렇지는 않다. 조폭들이 사회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손에 ‘연장’ 대신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잡고 지능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조폭의 검거와 구속 숫자가 줄어든다고 하여 안심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정반대로 바짝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나와도 관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주식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다. 상장된 1,73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도 주식투자인구 및 주식보유 현황>을 보면 2010년 주식투자인구는 480만명에 이른다. 경제활동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주식투자와 조폭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조폭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는 한숨을 내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심지어는 상장폐지 등으로 피같은 돈이 휴지조작으로 전락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유흥업소 등 조폭들의 나와바리(영역) 근처에만 가지 않으면 되었지만 이제는 일반인의 생활영역으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프로축구승부조작 사건을 남 일처럼 보지 말고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고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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