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고려인 400명 참전··· 스탈린그라드 등 전투서 큰 공”
“2차 세계대전 때 고려인 400명 참전··· 스탈린그라드 등 전투서 큰 공”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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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연구자들 ‘세계 2차 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 주제로 온라인 학술회의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가 지난 6월17일 ‘세계 2차 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사진제공=모스크바 프레스]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가 지난 6월17일 ‘세계 2차 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사진제공=모스크바 프레스]

“2차 세계대전 당시 고려인동포들에겐 징병의 의무가 없었음에도 적지 않은 고려인 청년들이 신분까지 위장한 채로 전선으로 달려가 큰 공훈을 세웠다.”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이 지난 6월17일 열린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한인언론인 모스크바 프레스가 전했다. ‘세계 2차 대전 시기 고려인동포들의 참전과 노동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에서 김 모이세이 의장은 또 “고려인동포들은 직접 전투에 참여해 큰 공을 세우거나 군수공장, 철도 도로건설, 광산, 벌목 등 다양한 군수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2차대전 당시 소련의 모든 민족들이 ‘모든 것을 전선을 위하여! 모든 것은 승리를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서 전쟁승리를 위해 헌신했고 그중에 고려인동포들의 업적은 다른 민족들을 능가했다”고도 말했다.

모스크바 프레스에 따르면 이날 학술회의에는 이사코바 굴나라 모스크바시립 민족회관 부회장, 부가이 니콜라이 교수, 송 잔나 교수,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회장,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김 로베르트 김병화재단 이사장, 파이 파벨 소련영웅 후손, 샤드이코프 쟈밀 러시아언론 조사연구원, 김원일 모스크바대 국제관계학박사 등이 참여했다.

부가이 니콜라이 교수는 독소전쟁에서 큰 의미를 가졌던 크림방어전에서 고려인동포들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 자세히 분석했다. 김 로베르트 회장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전설적 노동영웅 김병화 선생을 중심으로, 고려인동포들의 농업 생산력과 사회적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새드이코프 쟈밀 연구원은 2차 세계대전 전후 과정에서 고려인동포들의 영웅적 업적들을 다뤘던 소련언론들을 소개했다. 송 잔나 교수는 대표적인 고려인동포 지도자들의 업적들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고려인 연구자들은 “2차 세계대전에는 약 400명의 고려인동포들이 참전했다”며, “그중에는 모스크바 방어전, 레닌그라드 방어전에 참전해 공을 세운 경우도 있었고 독일군 점령지에서 비밀 게릴라활동을 전개한 경우도 있었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특히 독소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유명한 스탈린그라드 전투, 그리고 역사상 가장 대규모 전차전이 벌어졌던 쿠르스크전투, 심지어 베를린 진공 작전에 직접 참여한 고려인동포도 있었다.

김원일 모스크바대 국제관계학 박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고려인동포들의 전투참가와 후방전선에서의 지원활동들에 대해서 자세한 발표가 이루어져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고 이번 학술회의를 평가하고 “한국연구기관과 학자들이 구소련 시대 고려인동포들의 활동과 업적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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