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 “코로나 맞아 인터넷 기반 비대면 교육 강화할 것”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 “코로나 맞아 인터넷 기반 비대면 교육 강화할 것”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6.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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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6일 본지와 인터뷰··· 교육행정 전문가로 지난해 원장 맡아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장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립국제교육원(원장 김영곤)은 올여름 재외동포 초청 교육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7월6일과 8월3일 개강할 이번 교육과정은 학급마다 배정된 담임 교사가 쌍방향 화상 채팅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진로와 취업 상담을 한다. 한국어가 서툰 학생을 위해 교육 수료생 선배와의 비대면 멘토링도 지원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신청자 모집을 이달 말일 마감한다. 신청자는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로 지원서를 제출하거나 이메일(hansaram@kongju.ac.kr)로 보내면 된다. 

재외동포 초청 교육과정이 초청없이 현지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만난 김영곤 원장은 “2020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상반기 계획된 프로그램 교육생을 모집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 및 집단생활 중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상반기 교육과정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재외동포에게 교육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여름과정을 원격교육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역별 시간대 및 인터넷 환경 등 교육환경이 상이해 원격 교육에 어려움이 따를 텐데···

“그렇다.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원격교육은 시차 등의 문제로 실시간 쌍방향 교육을 진행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녹화영상과 과제 등 콘텐츠 중심으로 원격교육을 진행하려 한다. 시간대가 비슷한 일본, 중앙아시아 등지의 학생들은 주 1회 실시간 쌍방향 교육을 병행하고, 시차가 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국가의 재외동포 학생들을 위해서는 쌍방향 수업 녹화영상을 다음날 제공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콘텐츠 중심의 원격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 개인에 맞게 수준별로 학급을 편성하고 각 반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학·진로·취업상담을 진행해 교사·학생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활성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 채팅, 쌍방향 화상채팅, SNS 등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격 교육을 도입함으로써 더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등 변화도 기대되는데···
 
“원격교육을 도입함으로써 시·공간 제약 없이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재외동포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 향후 원격교육과 고국 방문교육을 병행하여 운영할 때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참여 수요’를 일정부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2017년에는 240명이 신청해 219명이 참여했고, 2018년에는 349명이 신청해 290명이 참여했다. 지난해는 516명이 신청해 317명이 참여했다.

김 원장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원격교육 도입을 통해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이 향후 어떻게 변화·발전되어야 하는지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외동포 교육과정 내용과 참여자 수를 소개한다면?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은 국립국제교육원 모태사업으로서 1962년부터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함양 및 국제화 마인드 배양을 위해 실시해왔다. 1962년부터 2019년까지 총 9,238명의 재외동포들이 교육에 참여했고, 특히 최근 몇 년간 참가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목적은 고국과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 양성이며, 세부과정별로 기간·교육내용·수준 등을 달리하여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학 수학 준비과정은 4개월 과정으로 연 2회, 한국이해과정은 2개월 과정으로 연 4회, 방학특별과정은 3주 과정으로 연2회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 국내교육과정 협력대학도 20개에 이르며 학점인정 및 장학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교육과정에 한국어·한국사·한국문화·세계시민 등의 교과를 편성하고 관련 교육과정을 설계하여 세계 각국 동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 교육용 교재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함양과 자긍심 고취가 핵심이다. 2016년까지 교육부의 위임을 받아,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해 왔다. 한국인의 생활(영어 1,2권), 12개 언어권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한국어 교재,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등이 그 사례다. 그리고 재외동포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재외동포 교육용 한국 이해 교재도 개발하고 있다. 그중 ‘한국의 이해’ 교재는 2019년 개발 완료했으며, ‘한국의 역사’교재는 2022년 보급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김 원장은 “재외동포 교육용 교재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현장적합도를 높이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세계 권역별 한글학교를 연구시범학교로 선정해 교재를 시범 적용한 후 현장 의견을 반영하여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연구시범학교는 북미에 2개교, 중남미에 1개교, 대양주에 2개교, 아시아에 2개교, 러시아에 1개교, 유럽에 2개교 등 총 1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교재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영상·음악·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수업지원자료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소개다.

국립국제교육원 국내교육과정 수료식

-국립국제교육원은 국제교육교류기관, 나아가 한글을 해외로 보급하는 교육한류의 담당기관으로 거듭났다.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이라면?

“현재 재외동포 교육 지원 업무를 비롯하여,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한국정부의 국제장학사업(GKS)인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사업, 교원 해외파견 및 학생교류 등 다양한 국제교육교류·협력사업 추진하고 있다. 또 한국어능력시험(TOPIK) 운영과 외국어 교육 강화 등 다양한 국제교육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유학을 적극 홍보하고 있고, GKS 장학 프로그램 운영으로 외국인 유학생 16만명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능력시험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전 세계 83개국에서 37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시험에 응시하는 등 매년 역대 최고 응시인원을 갱신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러한 성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GKS 사업을 통한 해외 우수인재 양성 지원, 전략적 한국유학 홍보 및 체계적 유학 지원 강화 등 고등교육 국제화 지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어능력시험을 글로벌 어학 시험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평가 모든 영역(듣기·읽기·쓰기·말하기)을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개편하는 등 시험 평가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해외동포 사회에 바라는 말을 묻는 질문에 “재외동포 인재양성을 위한 국립국제교육원의 활동에 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많은 관심을 바란다”면서 “재외공관, 재외교육기관, 한인단체 등과 협력하여,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과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을 통해 모국과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역설했다.

김영곤 원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 인디애나 대학에서 석사, 동국대에서 교육행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육전문가다. 2005년부터 2년간 OECD사무국에서 정책분석가로 일했으며, 이후 노동부 청년고용팀장,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과장, 교육부 세계교육회의준비단장, 국제협력관, 대학지원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공모직으로 국립국제교육원장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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