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호칼럼] 나를 응시하는 은밀한 시선
[전성호칼럼] 나를 응시하는 은밀한 시선
  • 전성호(시인, 미얀마 한인회장)
  • 승인 2020.07.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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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 편견을 이기듯 희망이 절망을 이긴다.”

나는 이 말을 숙지하면서도 호혜적이지만 않은 현실의 한계를 벗어나기는커녕 고착된 나쁜 습관이 생존 처세와 아우러져 나의 변화는 고사하고 발목만 잡고 있을 뿐이다. 사람은 근심과 욕망을 안고 태어난다. 근심과 욕망이 자라면서 고난이 시작된다. 고난은 나를 단련하는 하나의 용광로와 망치다.

단련된 마음을 어디에다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내 몸이 하나의 정신이고 내 몸이 하나의 하늘이다. 그러니 내 몸이 하나의 가족이요 이웃이다. 오늘이 내 일생이라고 현자들이 이야기했듯 오늘 시간 시간이 가치 있는 생이 되어야 한다. 재능이 있어도 덕이 없으면 큰길을 열 수 없다고 한 선각자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도량을 넓히고 식견을 키우지 못했다. 또한 눈 뜨면 반성하는 것이 부족하고 남 탓과 편견에 사로잡혔다.

거울에 똥물을 퍼붓지 않는 한 거울 스스로는 밝은 인상을 볼 수 있듯이 내 마음에 근심이 쌓일수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은혜를 갚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지 못하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입은 마음의 문이라고 했는데 나는 자꾸 마음의 문을 열어 나를 꾸짖지 못하고 남을 꾸짖는 일을 예사로 하는 버릇이 내 복을 놓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 이것은 성질 급한 내 탓이요 내 마음을 한 번씩 조율해 주지 않은 까닭이다.

자고로 나는 사람의 향기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인가? 주변과 원만한 자리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부질없이 살아오지 않았는가? 때론 나의 스트레스가 가족을 불안하게 하고 상대를 높이지 않았는가? 나는 나의 자아를 이기지 못해 더 멀리 더 깊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나와의 묵시적인 합의가 쉽게 무너지는 까닭이 무엇인가?

거리는 유월의 빗방울 소리가 요란하고 발밑의 강물은 출렁이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떠날 생각조차도 않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끌어모아 가마솥에 넣어 끓이고 끓여 들이마시고 싶다.

그러나 나에게는 희망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성경에는 생전에 이웃을 사랑하고 부지런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정성을 쏟는 기도가 부족한 것 같다. 유일신은 역경과 곤궁을 겪어보기를 원하는데, 나는 반대로 기도하고 있다. 욕망과 탐닉이 온당하고 적당해야 진심인데 나는 그것을 초월해 신에게 부담 주는 기도만 하고 있다.

애타 전신의 향기가 사람의 정을 더 도뜨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가정의 행복을 다진다는 것을 믿으며 천둥불로 하늘을 갈라놓더라도 온화한 미덕의 그릇을 준비하여 목적이 이끄는 대로 새로운 희망을 붙들어야 한다. 그러기에 새벽 알람 소리와 함께 귀를 깨우고 꿈을 깨우고 아직 얼굴을 돌리지 않은 적막의 서쪽 하늘의 새벽별이 왜 내 몸 밖의 눈(마음)을 꿰뚫어 보는지를 나는 알아차려야 한다.

전성호(시인, 미얀마 한인회장)
전성호(시인, 미얀마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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