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의 미래세상] 삼성이 서둘러 6G로 가는 이유?
[이동호의 미래세상] 삼성이 서둘러 6G로 가는 이유?
  • 이동호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 승인 2020.07.20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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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해 4월 5G(차세대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를 발표했다. 그때까지 5G 장비 세계 시장점유율(5%)에서 뒤떨어져 있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에는 에릭슨, 노키아를 제치고 화웨이(30%)에 이어 2위(23%)로 깜짝 반등하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펜데믹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삼성전자가 5G 장비에서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5G는 4G(LTE)보다 20배 빠르지만 실제로 상용화 이후 불통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연유는 5G 기지국 수에서 LTE의 13%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5G 단말기가 소비자로부터 아직은 호응도가 적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5G가 VR·AR, 클라우드, 게임 등에서 특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콘텐츠의 질과 양에서 모두 빈약한 게 드러남으로써 현재는 LTE에서 즐길 수 있는 게 태반이라는 불만이 많다. 거기에 5G 단말기는 보통 100만원이 넘고 중저가 요금제가 도입되지 않아 월평균 8만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데도 LTE보다도 나을게 없다는 불만 또한 많다. 이처럼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시작했지만 일반 소비자의 기대치를 흡입하는 동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의 5G 산업화에 선택과 집중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특별히 5G 장비에서 삼성전자가 부진한 이유는 5G 시장이 아직 기존 LTE 장비와 연동하는 5G-LTE 복합 규격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LTE망을 전 세계적으로 많이 깔지 못한 삼성전자가 두각을 드러내기 힘든 이유다. 신뢰, 안전성이 중요한 무선통신장비 시장은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톱3 점유율이 70~80% 차지 기존 톱3 업체가 LTE망을 공급한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사들이 올해 들어 5G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반짝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말 기준 글로벌 5G 장비 계약 건수가 화웨이 91건, 에릭슨 81건, 노키아 85건인데 비해, 2019년 말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개사와 버라이즌, AT&T, KDDI(일본) 등 9건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되면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화웨이 퇴출 운동이 EU에까지 확산되면서 세계 최초 상용화로 확보된 비교우위는 양질의 서비스와 콘텐츠 경쟁력으로 확대 발전돼야 한다. 5G 패권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미·중 패권경쟁에서 우리는 반사이익을 5G 장비 수출에서 확실히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퇴출되는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기존 LTE망을 복합 사용하는 외에도 제품은 좋은데 가격이 싸고 이에대한 유지·보수 대응이 빠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삼성전자로서 2년 후 열리는 인도 5G 시장 노크 전까지 미국·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현지 인력을 많이 고용해 대응력을 키우고 틈새시장 공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2월 미국 5G-LTE 망설계 최적화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며 올해 북미 이동통신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텔레월드 솔루션의 현지 전문 인력의 차별화된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초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1년 여 감옥생활을 마치고 시작한 그룹 첫 사업이 인공지능(AI) 글로벌 R&D연구소 설립이었다. 만일 그때 5G 장비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4차산업 스마트혁명 시대의 초석을 이미 마련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삼성이 최근에 6G를 주도해 10년 후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고 통신기술 비전 '6G 백서'를 공개했다. 지금은 5G 사용화 초기 시점이지만 이동통신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지금도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전 세계가 현재 5G 상용화를 진행하며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정부 지원으로 6G 연구에 착수하는 등 총성없는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6G는 최대 전송 속도가 1000Gbps로 5G 대비 50배 빨라지고 무선 지연 시간은 10분의1로 줄어드는 등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기대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예를들면 4K 화질 영상 하나 내려받는데 5G는 경험상 26분 40초 걸리지만 6G는 2분 4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6G 상용화가 되면 실제처럼 느껴지는 초실감 확장현실과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물리적 실체를 가상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복제 서비스 등 몰입형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이를 통해 초저지연 기술이 필수인 원격로봇 시술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6G 백서'에서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 가능한 발전 등 6G 시대 주요 트랜드를 제시했다. 6G는 2025년 기술 표준화가 시작돼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이후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주력해 나갈 일은 국내외 대학·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를 넘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개발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이다. 그리고 한국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기업이다. 반도체, 바이오, 6G 장비, 모바일 인공지능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삼성의 마지막 목표는 인공지능(AI)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공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필자소개
월드코리안신문 명예기자
중국 쑤저우한국상회 고문
중국 쑤저우인산국제무역공사동사장
WORLD OKTA 쑤저우지회 고문
세계한인무역협회 14통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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