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지금은 중국 투자에 눈 돌려야 할 때”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지금은 중국 투자에 눈 돌려야 할 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9.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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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 등을 역임한 중국금융통
정법대와 북경대에서 금융법과 금융제도 비교 연구

“한국에서 투자한다면 어느 나라에 할 거냐? 단연 중국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경제 발전 속도도 높고, 유니콘 기업도 많습니다. 미국은 가계 자산 가운데 주식 및 펀드 비중이 34%인데, 중국은 2%에 불과합니다. 주식투자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주) 이규엽 대표이사의 얘기다. 이 대표는 중국 금융전문가다.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를 지냈고, 정법대 박사, 북경대 박사과정으로 중국에서 약 9년간 중국 금융연구에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를 만난 것은 정부가 코로나 경보단계를 높이기 직전인 8월27일이었다. 이날 여의도 금융가에 있는 이 대표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로 있을 때인 2015년 6월12일 상하이 증시 주가 종합지수가 5,178.19포인트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후 다시 2019년 1월4일 2,440.91 포인트까지 내려왔는데, 이는 그동안 과다하게 허용해오던 주식담보대출을 중국 정부가 갑자기 규제하면서 발단된 일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증시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2000년부터 2008년 기간 중 경제성장률이 10%대에 이르는 데다 2005년 7월12일 1,004.08포인트이던 주가지수가 베이징올림픽 건설 붐까지 겹쳐 2007년10월16일 6,124.04포인트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와 함께 조정기를 맞았지만, 2015년 6월12일 다시 5,178.19포인트로 올랐다가 8월27일 현재 3,350.11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는 미중 경제충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다시 호재를 맞았다.

사진 왼쪽은 2014년 9월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과 리커창 중국총리의 면담. 오른쪽은 조 부원장과 중국경제지 인터뷰. 이규엽 대표가 통역을 맡았다.
사진 왼쪽은 2014년 9월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과 리커창 중국총리의 면담. 오른쪽은 조 부원장과 중국경제지 인터뷰. 이규엽 대표가 통역을 맡았다.

“뉴욕에 상장했는지, 상하이나 선전에 상장했는지가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 본질의 가치가 중요해요. 일본 손정의 회장은 중국 알리바바에 투자해서 약 1,800배를 벌었습니다. 이 알리바바가 미국의 아마존에 비해 못한 게 없어요. 2019년 말 알리바바의 순이익은 약 211억달러이고, 아마존의 순이익은 약 116억달러입니다. 그런데 8월27일 현재 아마존의 시총은 17,034억달러인 반면 알리바바의 시총은 7,687억달러로 46%에 불과합니다. 발전 여지가 크다는 거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이 대표는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도 높아지고, 투자 리스크 방지를 위한 제도도 갖춰지고 있는 데다,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고, 또 중국인들의 주식 및 펀드 투자가 포트폴리오의 2%에 불과해 중국에 투자하면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미중 경제 마찰로 인한 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도 그는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덩치가 커져, 미국이 양패구상을 무릅쓰고 섣부른 싸움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규엽 대표는 중국금융법 관련 법학박사를 받았다.(2011년)
이규엽 대표는 중국금융법 관련 법학박사를 받았다.(2011년)

예를 들어 초등학생 아들이라면 몰라도, 고교생 아들과 드잡이하자면 아버지도 다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후진타오 정부 때였으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처럼 중국의 경제가 커진 상황에서는 싸움을 걸기가 어렵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9년 명목 GDP는 중국이 14,342.9억달러로 미국이 21,427.7억달러의 67% 수준이지만, 2019년 구매력 기준 양국 GDP는 중국이 $22.527억달러, 미국이 20.524억달러로 미국과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중국이 내부 문제로 혼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어요. 하지만 합리적인 예측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북경대 박사과정을 할 때 지도교수가 첫 시간에 낸 과제가 서방측에서 나온 책들에서 언급된 중국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국의 미래를 다룬 책을 10년 간격으로 부정적인 책 5권과 낙관적인 책 5권씩을 읽고 정리를 했습니다. 중국의 문제가 뭐냐는 것은 10년 전에 나온 책이나 그 후에 나온 책이나 모두 비슷했습니다. 공산당 내부 갈등, 빈부격차, 소수민족 억압과 분리주의, 환경오염, 관료 부패, 노령화 등의 문체였습니다. 하지만 늘 같은 문제를 안고서도 중국은 계속 성장하고 커져 왔어요.”

2010년 9월 중국정법대 박사지도교수인 왕위국 교수가 회장인 중국은행법학회에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회원이 됐다.
2010년 9월 중국정법대 박사지도교수인 왕위국 교수가 회장인 중국은행법학회에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회원이 됐다.

이 대표는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2050년 중국 GDP는 약55조달러, 미국은 약34조달러로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다”면서, “중국을 서구 민주주의의 관점으로만 보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중국을 독재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진핑 주석 한 사람만 보면 안 된다”면서, “중국은 정치국원 되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친다. 파벌 간 논의도 거쳐 25명의 정치국원에 오르고, 7명의 상무위원에 들어간다. 긴 훈련과 선발 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국 주식시장이 앞으로 수익성 높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중국에서 주식투자 인구가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불과 2% 정도만 주식과 펀드 하고 있어요. 외국자본도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분야는 외국인 투자 한도를 30%로 제한해 왔어요. 괜찮은 종목은 한도가 거의 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도를 늘이면 외국자본 들어가게 됩니다. 외국자본이 들어가면서 주식이 오르고 난 다음에 국내에서 중국인들이 주식을 삽니다. 이제 중국 정부가 금융개방 정책과 더불어 중국민도 외국자본과 이익을 동시에 공유하는 정책을 펼 것이지요.”

대표적인 중국금융학자인 현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천위루.
대표적인 중국금융학자인 현 중국인민은행 부총재 천위루.

이규엽 대표는 고려대 법학·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고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금융감독원에 근무하며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 등으로 일했다. 이와 함께 학업에도 눈을 돌려 중국 중국정법대학 민상법학원에서 금융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어 북경대에 다시 입학하여 북경대 정부관리학원에서 서상린 교수의 지도 아래 비교금융제도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근무 시기에는 금감원 간부들이 중국은행감독위원장 등 중국 고위층들을 면담할 때 통역을 맡기도 했다. 2013년 경제부총리 표창, 2005년 금융감독위원장상, 2002년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전문 경력에 힘입어 이 대표가 경영하는 한국대성자산운용사는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14.8%로 국내 1400여개의 헤지펀드 중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부문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국내 2500여개의 헤지펀드 중 코넥스하이일드펀드 수익률 부문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6월18일 공모주펀드 설정일 이후 8월27일 현재 수익률 17.0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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