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옥 캄보디아한인회장 “한국인 사망사건에 대한 우리 공관 대응, 이해 안 돼”
박현옥 캄보디아한인회장 “한국인 사망사건에 대한 우리 공관 대응, 이해 안 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9.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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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사회가 의혹 제기해도 공관이 묵살”··· “한인회 공문에 회신도 없어”

“코로나로 캄보디아 입국절차가 복잡하다. 비즈니스 비자를 받아야 하고, 입국 시 코로나 음성판정서를 제출해야 한다. 심지어 5만불 이상의 보험증서에 가입해야 하며, 2천불 예치금까지 내야 한다. 입국해서도 코로나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호텔에서 강제격리해야 하고, 14일 후 재검까지 받아야 한다. 그런데 어렵게 캄보디아에 입국해서 갑자기 자살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가?”

박현옥 캄보디아한인회장이 던지는 문제 제기다. 캄보디아에서 9월5일 의문의 한국인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7월5일 어렵사리 캄보디아에 입국한 한국인 장모씨가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24층에서 추락한 채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이 사건을 조사한 캄보디아 경찰은 장씨의 사망을 자살로 발표했다.

박현옥 회장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박 회장은 본지의 질의에 “자살할 사람이 입국 절차를 타인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신실하게 응했다는 게 납득이 가느냐?”고 반문하면서 “그것도 한인회에 도움에 보답하고자 자진해서 봉사참여 의사도 밝혔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장씨의 시신은 한인회 측의 의문제기에도 불구하고 9월16일 화장됐다.

이에 캄보디아한인회는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에 공식질의서를 보냈다. 9월17일자로 대사관으로 보낸 한인회의 질의서는 모두 19개의 질문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한인회는 “고인의 사망을 밝히고자 캄보디아 쭌번(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 연휴가 끝나면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하려 했는데 급하게 화장을 한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자살이 아닌 타살로 확신하고 있다”고 본지에 밝혔다.

질의서에는 “아파트 바닥에 쓸림자국이 있고 베란다에 혈흔이 있는 데다 베란다에 묶여 있는 청바지 등에 대한 의구심 없이 자살로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지내던 중국 사람 이 사망 추정 2시간 전에 외출했고 사망 추정 시간 2시간 후에 돌아오니 장씨가 사망을 했다 하는데 CCTV 기록이 있는지?” “9월7일 고인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영안실을 방문했을 때 영안실 관리인이 대사관이 동의하면 보여준다고 했는데, 대사관과 연락 후 갑자기 보여줄 수 없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한인회가 고인의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위임장을 대사관이 취소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다음은 이 질의서가 공개된 후 본지와 박현옥 한인회장 사이에 오간 질의문답이다.

- 장모씨 사망사건을 두고, 한인회에서 주캄보디아대사관에 질의서를 보냈다. 우리 대사관도 캄보디아 정부 발표처럼 장씨의 사망을 자살로 보고 있는지?

“그렇다. 대사관 측에서도 자살로 보고 있다.”

- 한인회는 장씨가 타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코로나로 캄보디아 입국절차가 복잡하다. 이 절차를 타인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신실하게 응하고 또 한인회에 도움에 보답하고자 자진해서 봉사참여 의사도 밝혔던 사람이 갑자기 자살한다는 게 납득이 가는가? 그리고 사건 현장인 아파트의 베란다에 청바지가 묶여 있었고, 주위에 피가 쓸린 자국, 베란다에 혈흔이 명백히 있다. 현장을 찍은 사진에도 나와 있다. 문제는 주변에 핏자국의 쓸림과 청바지가 왜 베란다에 묶여 있느냐는 것이다. 자살하려면 그냥 뛰어내리면 되는 것을··· 그리고 유서 한장 없다는 것도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 장씨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족과의 합의에 의해 화장이 이뤄진 것인지?

“처음 유가족은 한인회장이자, 선교사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 박현옥 회장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시신을 박현옥 회장의 교회에서 수목장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대사관과의 통화 후 갑자기 바뀌어 모든 걸 빨리 처리하고자 한다면서 대사관에다 시신을 화장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 장모씨 사망사건 대응과 관련해 대사관은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거나 소홀했다고 보시는지?

“한국인 사망사건인데도 수사에 참여하지 않고, 의혹이 제기되는데도 이를 문제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CCTV, 부검 등 의혹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사를 현지 경찰에 요청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또 한인회에서 대사관에 공문을 보냈지만, 회신조차도 없다.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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